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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취업, 남은 삼 개월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POSCO그룹 연수원 · HRD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HRD(인적 자원 개발)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데요. 워낙 TO가 적어 기회를 잡기가 어렵네요.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교육 관련 전공자는 아닙니다. 전공은 영어영문학이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HRD 관련 활동은 대학 생활 중에 1년간 했었는데요. 교육 단체에서 프로그램 연구부와 강연 기획부에 소속되어 강연 기획 및 운영, 그리고 고등학생들을 위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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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학교 졸업 후, C 사의 인재 개발원에서 HRD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궁금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외국계 HRD 채용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까요?
 
2. HRD 부서가 괜찮은 외국계 회사를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3. 다음 공채 시즌까지 제게 약 삼 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는데요.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볼 때, 이 공백 기간 동안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4. 목표로 하는 직무 일 순위는 HRD이지만, 차선으로 영업 관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회사 자기소개서에 언급해도 될까요? (처음부터 원하는 직무에서 바로 일하면 좋겠지만, 해당 업계 실무를 직접 경험하고 교육으로 넘어가면 더 능력 있는 HRDer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5. 어학 성적은 토익 800 중후반에 오픽은 IH입니다. 여기서 더 높여야 할까요? 아니면 그 시간에 회사 직무 적성 검사에만 더 집중해야 할까요?
 
긴 질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 Minuk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HRD 직무를 준비하고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관련 경험도 있으시고, 인턴도 하시면서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계신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질문하신 순서대로 하나씩 개인적인 의견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photoangel


외국계라도 국내 회사와 HRD시스템은 유사합니다

먼저 외국계 HRD 채용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사실 특별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해외에서 일하는 글로벌 회사가 아닌 이상, 국내 지사를 두고 있거나 외국계이지만 국내 법인을 두고 일하는 회사들은 임직원들을 교육하는 형태가 국내의 일반 회사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상식선에서 본다면 외국계 회사이니 어학 실력을 좀 더 볼 수는 있을 거예요. 굳이 정량화된 점수로 따지자면 토익이나 스피킹이 900점대에 AL인 사람들도 무수히 많고요. 실제 회화 능력도 출중한 사람들이 많이 지원할 테니까요.
 
실제 외국계 회사들의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해외의 본사와 연락을 취하고 보고를 하거나 문서를 주고받는 일이 많기 때문에, 실제적인 어학 실력은 많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사업의 내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교육 대상자들에 외국인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국내 대기업보다 HRD 규모가 작은 편

두 번째 질문인 외국계 회사 추천에 대한 답은 제가 직접 외국계 회사를 경험해 보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외부 HRD 관련 협회나 세미나, 현직자들의 모임 등에 가 보면 주로 우수 사례로 언급되는 곳들은 국내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라 하면 보통 한국을 하나의 본부나 지사, 지점의 개념으로 생각해 시장에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경우에는 국내 대기업들에 비해 HRD 부서의 인력 자원이 양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그런 곳은 인사팀 내에서 교육 파트 또는 교육 담당자가 몇 명 있고, 실제적인 교육은 외부 컨설팅 회사에 외주를 주는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어떤 외국계 회사가 좋은지 답변드리는 대신 이런 상황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j.kelly brito


남은 삼 개월, 인적성부터 준비하세요

다음으로는 남은 삼 개월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셨는데요. 첫째, 인적성 공부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HRD 부서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취업 준비생에게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현실적으로 HRD 부서를 두고 있는 (인사팀 내 교육 파트로 작게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HRD 부서가 따로 있는) 규모의 회사는 현실적으로 대기업들이 많은데요. 꼭 대기업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HRD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그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 규모를 가진 회사들의 채용 단계에서는 대다수가 2차 필기에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요. 삼 개월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새로운 경험을 해서 자소서 스토리에 추가할 수도 없고요. 삼 개월 만에 갑자기 어학 점수 몇 점 더 높이는 것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또 아직 어느 회사에 붙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 스터디를 전문적으로 하기도 어렵죠.
 
하지만 인적성 공부는 단기로 감을 익히면서 빠짝 해놓으면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납니다. 서류 붙고 난 이후에 인적성 책을 사서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요. 의외로 인적성이 까다로워서 여기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charles


HRD 전문 잡지를 활용하세요

둘째, HRD 현직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취업 지원 센터를 통하든, 온라인 모임을 통하든 아니면 아는 선후배를 총동원해서라도 현직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루트가 있다면 무조건 시도해 보세요.
 
현직자들마다 가진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나에게 맞는 전략이나 나에게 적합한 장점을 선별해 나갈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시면서 HRD 부서에서 하는 일,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 많은 데이터를 쌓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건 자기소개서에서도 중요하고 면접에서도 중요합니다. 공채 시즌 시작하면 자소서 쓰는 데 정신없어서 시간이 없을 거예요. 삼 개월 정도 여유 있을 때 최대한 많은 현직자의 사례들을 접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만약 정 주변에 직간접적으로라도 만날 사람이 없다면, HRD 관련 전문 잡지를 지난 몇 개월 치를 사서 읽어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취준생 때 <월간 인재 경영>, <월간 HRD> 등의 잡지를 구독해 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 현직자들도 부서에서 많이 구독해 보는 전문 잡지이므로 현직자 눈높이에 맞는 최근 사례, 관점들을 엿볼 수 있을 거예요.
 Nishihama


기업 및 산업 분석도 중요한 평가 항목입니다

셋째, 가고자 하는 산업 분석(기업 분석)입니다. 이건 물론 해당 회사 자소서 쓰기 직전에도 많이 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세 번째로 말씀드렸지만, 중요합니다. 채용 담당자들이 일 차 서류에서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은 첫째가 직무에 대한 이해도이고요. 둘째가 바로 우리 산업,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입니다.
 
HRD는 교육 그 자체만 연구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임직원에게 좀 더 맞춤형으로 필요한 교육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하거든요.
 
가장 가고 싶은 산업이나 회사가 있다면, 남은 삼 개월 동안 그에 대해 공부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취업 카페에서 스터디 모집하는 곳에 들어가도 좋고요. 관련 산업군의 협회도 좋습니다. 제 경우는 잡코리아 좋은 일 연구소나 각 회사들의 채용 블로그, 회사 웹진을 많이 봐왔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소서에는 반드시 지원한 직무 관련 내용만 쓰세요

네 번째 질문에서는 차선으로 영업 관리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을 자기소개서에 써도 되는지 물으셨는데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안 됩니다. 자소서에 언급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채용 트렌드는 직무 중심입니다. 채용 지원을 할 때부터 이미 서류를 내는 과정에서 그 회사의 해당 직무로 지원을 합니다. 그 직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써도 모자라는데, 자소서에 다른 직무에 대한 가능성을 같이 염두에 둔다면 100% 탈락한다고 확신합니다.
 
stephan henning

다만 저는 질문자님이 생각하신 영업 관리를 경험하고 HRD로 간다는 전략은 아주 잘 선택하신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HRD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제 프로필 보시면 알겠지만, 원래는 대기업 영업 관리 부서에서 근무했고요. HRD 관련 일을 조금 하다가 결국 제가 가장 원했던 그룹 교육 담당자로 오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HRD만 보기에는 취업 문 자체가 너무 좁고, 공고도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HRD 아니면 안 된다고 계속해서 해를 넘기는 취준생분들을 종종 보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적으로 취업 문턱이 낮은 (직무 레벨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많이 뽑는다는 의미입니다) 영업 관리 병행은 잘 생각하신 방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업 관리를 하다가 교육으로 넘어가는 케이스가 다른 어떤 직무보다도 많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HRD 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실무 경험이 적은 사람에 비해서 탁상공론에 빠질 우려도 적고, 실제 교육자들이 원하는 니즈 파악이 훨씬 빠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업 관리 업무 내에서도 HRD까지는 아니지만 영업 교육의 일환으로 작은 교육들을 도맡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대졸 영업 관리로 채용되면, 자기가 직접 영업하는 게 아니라 영업하는 인력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요. 그 관리에는 영업 사원들을 교육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릴게요. 이렇게 영업 관리에서 HRD 부서로 이동한다는 계획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자기소개서에는 반드시 한 직무에 관한 이야기만 쓰셔야 합니다. HRD 직무 자소서 쓸 때는 HRD만, 영업 관리 직무 쓸 때는 영업 관리만 쓰세요, 꼭이요.
 jose aragones


국내 기업이라면 어학 성적을 더 높일 필요는 없어요

마지막 질문은 어학 성적을 더 높여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네요. 일단 멘티님의 점수는 외국계 가기에는 조금 아슬아슬 한 것 같고요. 일반 대기업 채용에 도전하신다면 굳이 삼 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영어에 더 투자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모든 회사의 케이스를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흐름은 있는데요. 최근에는 정량화된 스펙으로만 거르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멘티님 정도 스펙에 자기소개서만 좀 보완된다면 불이익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서류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영어 때문이라고는 생각 안 하셔도 될만한 성적으로 보입니다.
 

자기소개서에 꼭 넣어야 할 역량 세 가지

여담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HRD 담당자로서 필요한 역량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이 세 가지를 유의해서 서류 합격 또는 최종 합격의 결과를 내기도 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1) 첫 번째로 필요한 역량은 기획력입니다. 교육 직무라고 말하면 흔히 강의를 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실무적으로 교육 담당자들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교육 기획입니다.
 
니즈를 잘 분석해서 적합한 모듈을 구성하고 그에 맞는 강사진을 섭외해 교육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운영을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모두 종합적으로 기획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학 생활이나 대외 활동에서 꼭 교육 쪽이 아니더라도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서 직접 하나부터 기획을 해 보고 구성안을 짰던 경험들이 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된답니다.
 rawpixel

(2) 두 번째로 필요한 역량은 누군가를 변화시킨 경험입니다. 포인트는 '변화'입니다. 기업 교육에서의 본질은 대상자들의 직무 역량이나 기본 소양을 변화시키는 것인데요. 단순히 잘 가르치고 지식을 잘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업에서 잘 활용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를 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쓰실 때 상대방 혹은 집단을 '변화'시켰던 경험을 전후(before & after)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취준생분들이 교육을 잘 전달하는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시는 것에 비해 자기소개서에서 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3) 세 번째로 필요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교육 대상자는 사내에서 그 어떤 부서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해야 할 일, 협력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소통의 대상은 단순히 사내 직원들이나 타 부서뿐만이 아닙니다. 외부 강사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는 강사와 소통해야 하고요. 외부 컨설팅 업체 직원은 물론 타 계열사 교육 담당자들까지 정말 폭넓은 사람들과 마주할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다소 뻔하다면 '협업 능력', '의사 결정 능력', '의견 조율 능력' 등으로 풀어서 쓰셔도 좋습니다.
 
혹시 관련 사례로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달랐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중간에서 의견을 모으고 중재/취합해서 성과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자기소개서에 포함하세요.
 
이상으로 제 답변을 마칩니다. 멘티님은 비록 전공이 교육 쪽은 아니지만 그를 충분히 보완할만한 교육 단체에서의 경험, 그리고 C 사 인재개발원 인턴 경험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원하는 분야로 취업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Minuk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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