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멘토링 행사에서 멘토님의 이야기를 듣고 인사 직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인사 업무를 한 경험도 없고, 정보 검색만으로는 구체적인 고충이라든지 실무 용어 등을 알기 어렵네요. 또 인사 업무를 통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기업 분야는 IT와 제약 쪽인데요. 그래서 멘토님께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아래 간단하게 정리해 봤는데요. 가능하신 부분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1. 멘토님이 계신 S 게임 회사의 기업문화는 어떤가요?

2. 멘토님이 느끼시는 직무 만족도는 어떤가요?

3. 최근 업계 이슈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4. 인사 업무를 하시는 현업자의 고충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5. 인사 업무를 하면서 차별화된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6. 인사 업무에 필요한 역량에는 무엇이 있나요?

 

이상입니다. 질문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인사 직무에 대해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많으신 것 같네요. 요청하신 질문에 순서대로 답변을 드릴게요.

 

먼저 저희 회사의 기업 문화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일단 저희 회사는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구성원의 연령대가 많이 낮고요. 합리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법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성원의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많이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다음에는 저의 직무 만족도가 어떤지 궁금해하셨죠? 저는 정말 많이 만족합니다. 애초부터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강하기도 하고요. 반복적인 일에도 지루함을 잘 안 느끼는 편이거든요.

 

또 타 직무에 비해 성과에 대한 압박이 없고,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 주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해요. 수치로 나타나는 업무 성과는 없지만, 구성원의 마음속에 남는다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업무니까요.

 

그리고 최근의 업계 이슈라면 아무래도 근로 시간 단축입니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는 자율출퇴근제 도입이 핵심이에요. 보통 이슈가 아닙니다. 유연근무제로 인해 근로시간 및 초과근로 수당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뉴스 검색을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에 제가 글로 적어 설명 드리는 것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우실 거예요.

 

다음 질문은 현업자로서 가지는 고충에 대해 물어보셨네요. 저는 인사가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조직의 꼭대기에서 구성원을 컨트롤한다는 위험한 발상을 하면 이 일을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사가 가장 낮은 조직이라고 생각했고, 스스로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건 사고, 조직의 해체 등등 많은 일들을 겪으면 속상하고, 슬프지요. 또 잘해야 본전이고, 조금 못하면 욕만 먹는 직무라고들 하지만 그 점을 잘 감당해야 해요. 한마디로 멘탈, 내면이 강해야 합니다.

또한 결과물이 잘 보이지 않는 일이므로, 인내심이 필요해요. 보람 있었던 것은 너무 많아요. 우리 구성원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행사가 있을 때 열심히 일하는 저의 사진을 몰래 찍어서 보내줬던 일, 힘든 거 안다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준 일, 새로운 이벤트나 복지 제도에 대해 반응이 좋았던 일 등등 다 세기도 어렵죠.

 

힘들었던 걸 얘기한다면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긴 합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아 지루하기도 하고요. 일을 안 하면 한없이 지루해지는 날들이 있는데 그 시기를 견디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

 

또 인사 업무를 하면서 차별화된 저만의 방법이 있는지를 질문하셨는데요. 저만의 방법이라고 할만한 건 없습니다. 글쎄요. 이전 문항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냥 저는

서비스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랄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서비스를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또 하나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업무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에요. 그것도 저만의 방법이라면 방법이네요. 이것 역시 결국은 제가 하는 일이 서비스업이라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느린 것을 못 견디고, 빠른 피드백을 원하니까요. 굉장히 실시간으로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저만의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이겠네요.

 

마지막으로는 인사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궁금해하셨네요. 인사 일을 할 때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할까 생각해보면, ‘지구력, 서비스 정신,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인사팀의 일은 끝없는 단순 업무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결과물이 뚜렷하지 않아요. 따라서 지루함에 강한 성격을 강조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만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인사는 다소 ‘냉정한 서비스업’에 가깝습니다. 막상 인사 실무를 하다 보면 조직문화 쪽 담당자가 아닌 이상 임직원들과 마주할 일은 없어요. 주로 일반 직원들과 만나게 되고 때때로 어떤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벼운 민원성 하소연 정도는 들어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수가 많아지면, 어려워지는 거죠.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구청이나 동사무소의 행정직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나, 사람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이른바 사람 좋은 사람일수록 인사 일은 힘들어집니다. 인사는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며, 구성원들은 다소 원칙에는 맞지 않는 요구를 하기 때문이죠. 사람 좋은 사람이라면 감정적으로 정말 힘들 수 있어요. 차라리 ‘맺고 끊음이 확실한’ 성격이 더 적합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사 일은 아주 루틴해요. 인사 직무 자소서 내용을 고민하신다면, 유순함보다는 오히려 꼼꼼함, 원칙을 준수하는 성향을 어필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답변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부디 멘티님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힘내시고요. 원하는 곳에 좋은 소식 있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