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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Clora · Product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잠금 화면 *SDK 사업을 하는 한 스타트업에서 PM 직군으로 10개월째 일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이전에는 대학교 졸업 후 한국의 에너지 관련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M) 직군으로 3년간 일을 했었고요. 미국에서 MBA 2년 과정을 마친 후에는 LA의 작은 스타트업에서 마케팅/PM 직군으로 1년을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항상 IT 쪽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개발 공부도 하고 앱도 만들어 보다가 결국 원하는 포지션에 왔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pressfoto

 1. 요즘 들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처음에는 PM으로서 비즈니스와 개발 사이를 잘 어우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쪽의 요구는 파트너사들로부터 들어오는 요청이라 제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개발 쪽에서는 무조건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만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차라리 저를 빼고 두 부서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하고 있는 일에 보람도 많이 느끼지 못하고, 그냥 영혼이 없는 상태로 끌려다니면서 몸만 상하고 끝날 것 같다는 안 좋은 생각만 듭니다. PM이 해야 하는 일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렇게 목소리를 내도 소용없는 상황에서 PM은 뭘 할 수 있을까요?
 
2. 저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덕트 매니저(PM)로서 경험은 길지 않지만, 항상 좋은 PM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는 법이나 좋은 기획자가 되는 법은 정말 찾기가 힘드네요. 좋은 PM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까요?

혹시 프로덕트 매니저를 하시면서 어떤 역량이 도움이 되었다, 혹은 어떤 면을 조금 더 공부했으면 도움이 되었겠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적다 보니 넋두리가 된 것 같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DK :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사용하여 특정한 소프트웨어 꾸러미,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하드웨어 플랫폼, 컴퓨터 시스템, 게임기, 운영 체제 등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 등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개발 도구의 집합이다.

💬 김수영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한국의 후배 PM을 여기서 만나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리고 PM 10개월째 들어 이런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니, 역시 프로덕트 커리어를 시작하길 잘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거예요. PM 자체가 앞으로 회사와 우리 팀이, 또 내 프로덕트 혹은 내가 어떤 방향으로 언제 어떻게 갈까를 계속 고민하는 일이니,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걸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거죠.
 ⒸSean Patrick Murphy


제품을 만드는 근본적 이유와 비전에 대해 고민합니다

멘티님이 질문한 꼭지들을 하나씩 볼게요. 먼저 PM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인데요. 이 고민은 PM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 말씀드렸듯이 지금 잘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우리는 코드 한 줄, 계약서 한 장도 쓰지 않으니, 커리어 초반에 내가 기여하는 부분이 뭘까라는 고민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업계 또는 회사마다 PM의 역할도 매우 다르니 정답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이직 때마다 이 고민을 즐겁게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많이 공유하는 PM 역할에 대한 정의는 "Product managers own what and why now, and tech leads how" 입니다. 무엇을 만들지, 왜 지금인지를 정의하고 책임지는 것이 프로덕트 매니저인 거죠.

PM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 나 자신이 만족할만한 답을 찾는 저만의 팁이라면, 이 회사에서 프로덕트의 정의가 뭔지를 다시 곱씹어 보는 거예요. 잠금 화면 SDK 분야를 잘 모르긴 하지만 SDK라면 플랫폼 자체가 가장 중요한 프로덕트인가요? 그렇다면 성공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실패하는 요인은 또 뭘까요? 5년 뒤에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요?
 Ⓒcdstocks

이 질문에서 시작해서, 만약에 멘티님 없이 개발자와 사업부 사람들이 직접 일한다면, 이 프로덕트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 생각에는,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대로 기능을 전부 추가하는 바람에 기능이 수천 개쯤 만들어진 (그래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상한 프로덕트가 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다고 그 기능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겠죠. 누군가는 필요로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각 기능이 회사의 중/장기적인 프로덕트 비전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회사의 단기 매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누군가는 살펴야 합니다. 플랫폼 프로덕트에 가치를 더하는지 그저 장식에 불과한지도 따져야 하고요.
 
이런 프로덕트에는 중요한 기준이 있을 테고, PM은 이런 여러 가지 균형을 따져서 꼭 필요한 데에 적시에 투자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하는 플랫폼을 키워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프로덕트 매니저가 가장 많이 반복해야 하는 말은 ‘No’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는 거고요. 이건 심지어 고객에게도 그렇죠.
 
다만 분명한 프로덕트 방향을 회사 내 리더 및 사업부와 정하고 나서도 멘티님의 ‘yes / no’가 먹히지 않는다면, 아쉽게도 그 회사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역할을 충분히 끌어안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고객사와 개발팀 간의 요구사항과 일정만 조율하는 역할이라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가까운 거죠. 지금 개발팀이 일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살펴보고 얼마나 멘티님과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멘티님의 보스와 개발팀의 리더들과 함께 프로덕트의 역할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Startup Stock Photos


고민하며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보세요

이제 두 번째 질문에 답변드려 볼게요. 좋은 PM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지를 물어보셨는데요.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좋은’ PM이 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은데, 결코 간단치 않죠.
 
‘무엇을 만들지(what)’, ‘왜 지금인지(why now)’를 정의하는 것으로 그치면 좋겠지만, PM은 사업부와 개발팀이 다 잘 따라올 수 있게 설득도 잘해야 하고, 중간에 뭔가 바뀌면 또 유연하게 재정의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또 치어리딩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기술 트렌드도 많이 알아야 하죠.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완벽한’ PM이란 건 불가능한 것 같고, ‘좋은’ PM도 그 ‘좋은’에 대한 정의가 없는 만큼 손에 잡기 어려워요.
 
그리고 저는 이 일을 잘하는 데 명확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뭔가 배우려는 노력, 치열하도록 고민하는 자세 같은 좀 더 포괄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좋습니다. 멘티님은 여기에 이미 해당하는 것 같아요.
 
좀 더 목소리를 내는 데 자신감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어떤 PM이 되고 싶은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아무도 정의하지 않았고 정의할 수도 없으니, 본인이 열심히 고민해서 어떤 식으로 좋은 PM이 될지 정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freepik


정답은 없으니, 자신감을 갖고 과정을 즐기세요

PM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머리 아픈 일일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엄청 높죠. 하지만 성공적인 프로덕트의 모습을 내가 정의할 수 있다는 것, 성공적인 나의 모습도 내가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매력이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회사는 뭔지, 기술이 뭔지, 같이 일한다는 건 뭔지, 나는 누군지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이 안 잡히거나 답이 안 나올 땐 다른 PM들을 만나 고민을 공유해 보세요. 같은 PM들이 이런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해 주니까요. 전 보스턴에 살고 있어서 현지 프로덕트 관련 행사에 가기도 하고, 유저 테스팅 이벤트에 가기도 합니다. 제 고민과 관련된 다른 PM의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요. 지금 멘티님이 하고 있는 고민은 세상에 있는 모든 PM들이 한 번쯤은 했을 고민이니 힘내세요.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과정을 즐기라는 말을 한 번 더 해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또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수영 멘토
Clora · Product
서비스 기획/UI, UX
미국 스타트업 Clora에서 Director of Product로 근무 중. 해외취업, 스타트업 경험 다수. 문과생도 IT업계에서 잘 나갈수 있다!
좋아하는 일, 행복한 삶을 위한 모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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