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계속해서 취준해오다가 이제 도저히 방향을 찾을 수가 없어서 도움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Saulo Mohana

제 소개를 간단하게 드리자면

- 경영대 회계학과 졸업, 학점 3점대 초반

- 교내 밴드동아리 활동 2년

- 토익 800 중반 한국사 1급, 컴활 1급

- 경영지원부 사무 아르바이트 2개월

- 공무직 5개월

- 그 외 편의점, 카페, 미술관, 예식장, 학원 등 아르바이트 경험을 하며 대학생활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취업할 때가 되니 제 경험 중 영업 말고는 물류도, 기획도, 마케팅도 그 어느 방향으로도 직무를 연결 지어야 할지 매번 자소서를 작성할 때마다 막막합니다.

지난 1년간 서류 두 번 합격해본 것 말고는 별다른 변화도 없어서 한심스러워요.

저는 어떻게 제 현실 상황에 맞춰 방향을 잡고,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2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공백기도 늘어가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일단 현재 상황이나 정보가 좀 더 구체적이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긴 할 것 같습니다. 대외활동이나 기타 인턴, 아르바이트 등을 많이 하셨는데 경영지원부 사무 아르바이트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공무직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가 좀 더 자세히 작성되어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대략적인 부분에서 제 개인적인 생각만 몇 자 밝히겠습니다.

©Eutah Mizushima

공백, 가장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습니다

현재 공백기가 어느 정도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취업시장에 있어서 가장 단점은 학벌? 학점? 어학?보다도 '공백기'가 가장 크리티컬합니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취업 확률은 점점 낮아지는 것은 팩트입니다. 이 때문에 공백기가 현재 1년 정도 되신 상태라면 영업/영업관리 쪽으로 집중적으로 노려보시면서 가끔씩 전공 일치도를 살려서 '재무/회계'쪽 부서를 지원해 보시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단, 회계 쪽에서 회계 자격증 우대나 회계사 우대하는 공고는 패스하심이 좋을 것 같네요)

영업/영업관리는 아르바이트 경험 소유자들을 매우 선호합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TO도 가장 많고 문과가 갈 수 있는 직무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덧붙여 입사하고 몇 년 지나서 또 원하는 부서로 이동도 기대해볼 수 있으니 일단 취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 영업/영업관리 쪽으로 두드려 보시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아르바이트 활동하면서 고객을 직접 응대해본 경험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고객 분석 같은 것에 좀 더 능하다는 점을 어필해 보신다거나 아니면 실제 영업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점주나 사장님께 아이디어를 제안해본 적이 있다거나, 업무를 개선해보는데 기여한 점이 있다거나 했던 사항들을 많이 매칭 시켜보면 좋겠습니다.

급하면 급할수록 본인의 경험들에 맞추어서 직무를 정할 것이 아니라, 특정 직무 타깃을 정해놓고 본인의 경험들을 역으로 맞추어나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그 직무에서 중요시하는 키워드, 역량, 인재상 등에 맞추어서 사례들을 각색해나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직무와 매칭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이 중요하죠.

나를 직무에 맞추는 것도 고민해야 할 때 

28살이면 나이 자체는 많지 않으십니다. 요즘 남자 신입은 29살 30살도 수두룩합니다. 다만, 같은 28살이라도 졸업예정자인 28살과 이미 졸업을 하고 공백기가 있는 28살은 다릅니다. 때문에 너무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확률적으로 높은 취업 직무로 타깃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플랜 B로 만약에 사기업 쪽 취업이 계속 늦어진다 싶으시면 공기업, 공공기관을 노려보시는 쪽으로 선회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공기업, 공공기관은 상대적으로 나이나 공백기를 덜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라고, 힘을 잃지 말고 꾸준히 여러 회사 두드려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실 공백기가 졸업 유예했던 기간을 포함하면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이라 많이 갑갑한 상황이어서... 일단은 영업 쪽이 최선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