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대학교 취업지원센터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 멘티입니다. 3년 동안 직업상담사로 근무하며 일자리 사업과 취업상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현재는 HRD(교육기획 운영)에 관심이 있어 이직을 계획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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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하는 일은 HRD 업무와 비슷해 보여도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실제 기업에서 HRD 직무는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요. 1년 차, 3년 차 등 연차별로 직무 경로가 어떤지 알려주세요. 

2. 직무 경험 외에도 HRD 취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학교에서 쌓은 취업지원 업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인정받지 못한다면 30대 초반의 제 나이로 신입 지원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이직의 꿈은 큰데, 현실적인 조건들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마음이 작아집니다. 가능성이 있을지 멘토님의 냉정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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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멘티님! 3년 정도 경력을 쌓으셨는데, 새로운 꿈을 찾아 이직하려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취업 시장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멘티님이 이직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조언을 드려야 멘티님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최대한 현실과 가깝게 답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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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업무의 A to Z
먼저 HRD 직무의 업무 내용과 연차별 경로를 설명하겠습니다.

HRD 직무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교육기획’입니다.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교육기획 업무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과정을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먼저 경영진이 강조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회사의 비전이나 가치는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프로그램에 담아야 합니다.

또한, 재직자들이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설문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냅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교육 내용을 선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죠.

이외에도 고려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강사 섭외(사내 강사, 사외 강사, 외부 컨설팅 등), 교육 일수, 교육 대상자, 인원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해요. 이렇게 운영안을 만들어 결재를 받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나면 평가를 실시합니다. 교육생의 만족도를 우선적으로 체크하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해당 교육이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프로세스를 점검합니다.

이렇게 단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있지만, 거시적인 로드맵도 짜야 합니다. 임직원의 역량개발 향상을 위한 연간 교육계획이나 경력개발 방안 등을 마련하는 거죠.

이러한 교육들에는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의 입문교육, 리더십 교육, 핵심인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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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직무의 연차별 업무 내용
HRD 직무의 교육기획 업무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연차별로 하게 되는 업무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년 차 때는 가장 기본적인 서류 작업이나 행정 업무를 하게 됩니다. 일의 감각을 배우는 시기인데요. 출석부 작성, 명단/설문결과 취합, 강사 섭외, 교육장 세팅, PPT 작업 등을 주로 맡습니다.

잡일처럼 보이겠지만, 이런 부수적인 일을 하면서 전체 프로세스를 익히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소한 것부터 챙길 수 있어야 완성된 교육을 할 수 있으니까요.

3년 차 정도에는 단일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합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의 교육 수요를 발굴합니다. 또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교육을 런칭하고 우수한 강사를 직접 섭외하는 것도 맡게 되죠.

이제 5년 차가 되면 단일 과정을 넘어서 큰 관점에서의 연간 계획, 임직원의 인재육성 경로를 장기적으로 짜게 됩니다. 몇 년 단위로 장기 프로세스를 만드는 건데요. 이외에도 중요도가 높은 임원이나 핵심인재 대상의 교육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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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로 HRD 직무의 단점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HRD 직무의 단점은 경력개발 경로가 타 직무에 비해 깊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연차별 직무 경로처럼 연차가 높을수록 중요한 일을 맡기는 하지만, 업무 숙련도가 어느 정도 쌓이면 연차별로 차별화가 크게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교육 업무가 주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무이기도 합니다. 본인 성향에만 맞는다면 괜찮은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HRD 취업을 위한 자격증&교육과정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HRD 직무에는 필요한 공인 자격증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인적자원개발사 정도가 있겠지만, 그렇게 공신력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또한, 취준생을 위해 공식적으로 개설된 과정도 없습니다.

다만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진행하는 HRD 입문자용 과정이 있기는 합니다. 일반인도 수강할 수 있지만, 이 교육들이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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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공기업과 공무원 취업을 권장합니다
경력 인정에 대해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대학교 취업지원센터의 계약직 경력이 HRD 직무의 경력으로 인정받기에는 어렵습니다. 물론 중고신입의 경우 100% 유관하지 않더라도 유사 경력이라면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30대 초반 여성분이라면 이 중고신입으로 들어가는 문턱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사기업은 신입사원 채용 시 나이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여러 회사의 신입사원 데이터를 보면 입사 연령이 남자는 32살, 여자는 30살 이하로 대부분 걸러집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해 사기업 신입으로 취업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기업 쪽은 나이를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30대 중후반도 신입으로 들어가는 케이스를 봤어요. 하지만 공기업의 경우 직무 순환 개념이기 때문에 HRD 직무를 선별해서 뽑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멘티님께서 HRD 직무에 큰 뜻이 있는 게 아니라면,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시니까 공무원도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분야에 직업상담이라는 직렬이 신설되었고,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게다가 직업상담사 자격증 보유자에겐 5%의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이러한 방향도 있으니까 멘티님께서 잘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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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에 뜻이 있다면 대학원 진학을 추천합니다
질문 주신 것에는 모두 답변을 드렸습니다. 멘티님의 꿈을 실현하는 데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멘티님께서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HRD 직무의 채용 자체가 가뭄에 콩 나듯이 날 뿐 더러, 뽑아도 굉장히 소규모 인원을 뽑기 때문에 몇백대 일의 경쟁률이 기본입니다. 거기에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듣기 좋은 이야기보다는, 최대한 도움 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 HRD 직무를 정말 하고 싶다면,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해 전문 컨설턴트로 성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눈을 낮춰 중소 HRD 컨설팅 업체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어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른 현직자분들의 의견도 들어보셔서 현명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멘티님의 미래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