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HRD 직무를 꿈꾸는 대학생 멘티입니다. 아직 4학년은 아니지만,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미리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제 스펙은 서울 4년제 심리학과, 3점 후반대 학점, 토익 960점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단체의 인재관리부서장으로 일하며 교육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리크루팅과 부서배치 등을 경험했습니다. 학교에서 산업심리, 조직심리 수업을 수강하기도 했고, 이 경험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인사 쪽으로 진로를 잡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사 직무는 워낙 TO가 적다 보니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6개월 휴학을 한 뒤, 인턴 경험을 하는 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인턴을 지원할 때, 회사 규모가 중요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꼭 대기업에서 인턴을 해야 나중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덧붙여 이렇게 인턴 경험을 하고 난 뒤, 어떤 것을 추가로 준비하면 좋을까요? 학기 중에는 일단 학점에 집중하고 방학을 이용해 토스나 오픽 취득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럼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HRD 직무에 관심 있는 멘티님을 만나 정말 반갑습니다.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할게요!
HRD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심리학
심리학은 인사 전반과 연관성 높은 전공입니다. 게다가 산업심리, 조직심리 수업을 수강하신 것은 나중에 자소서 등에 재료로 사용될 수 있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HRD 직무라고 해서 교육학, 교육공학 전공자만 뽑는 것은 절대 아니고, 심리학과 출신도 있습니다. 따라서 막연하게 갈팡질팡하지 않고, 본인이 걸어온 길에 따라 직무를 선택한 멘티님의 현명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그 정도 학점이나 어학 실력이라면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눈을 낮출 필요는 없고, 좀 더 욕심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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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공고를 놓치지 않는 꿀팁!
멘티님 질문에 본격적으로 답하기 전에, 적은 인사 TO에도 불구하고, 취업 성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사 직무 자체도 TO가 적은 데, 공고가 떴을 때 그 안에 HRD 파트를 별도로 채용하는 확률은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수시로 공고를 찾아봐야 합니다. 공고가 드물게 뜨는데, 그것조차 놓친다면 안 되겠죠?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같은 일반적인 사이트와 함께 네이버 취업카페에 꼭 가입해놓으세요.
특히 네이버 카페 앱을 깔아놓으면 ‘키워드 알림’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HRD, 교육기획, 기업교육, 인재개발 등 여러 관심 키워드를 설정해놓고, 관련 공고가 뜨면 바로 알람이 오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하면 자칫 놓칠 수 있는 공고들도 잘 캐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HR 현직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긴 하지만, 네이버 인사쟁이, 글로벌 HR 카페 등에 가입해서 들려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 사기업 외에 지원할 수 있는 선택지
그리고 멘티님이 교육 직무를 희망하신다면 일반 사기업 외에도 선택지를 폭넓게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기업과 사기업의 중간 성격인 여러 협회나 기관 등을 찾아보세요. 보수도 괜찮고, 안정적인 곳이 의외로 많습니다.
몇 군데 생각나는 대로 적어드리자면, 금융연수원, 보험연수원, 금융투자교육원, 대한산업안전협회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능률협회, 한국생산성본부처럼 교육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안에 교육만 전문으로 담당하는 산하조직이 있기도 합니다.
이외에 일반 사기업에도 인재개발원 등이 있으며, 중소 교육 컨설팅 업체들도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따라서 TO가 적은 만큼, 본인이 취업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인턴 선택 기준? ‘회사 규모 < 직무 연관성’ 입니다
이제 인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일단 휴학하고 인턴을 하겠다는 결정은 정말 바람직합니다. 꼭 HRD 직무가 아니더라도, 요즘 취업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학벌, 전공, 어학이 아닌 ‘인턴’이라고 다들 말할 겁니다.
다만 고민하고 계신 것처럼, 대기업에서 인턴을 해야만 의미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기업 인턴 출신이라고 취업 확률이 더 높아지지는 않거든요.
기업의 규모보다는, ‘직무 연관성’이 있는 인턴을 했을 경우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회사더라도 직무 연관성이 높은 인턴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대기업 인턴이지만 관심도 없는 영업 부서에서 인턴을 한 케이스. 반면 중소기업 인사/교육 부서에서 인턴을 한 케이스. 둘 중에 더 좋은 경험을 고르라면 저는 후자를 택할 겁니다.
실제로 지금 취업 시장에서는 ‘직무 경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거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정도에요. 인사 담당자는 이 지원자가 어디서 인턴 했는지보다, 여기서 무슨 일을 배우다 왔는지를 더 궁금하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턴은 정규 직원이 아니고, 단기간 계약해서 일하는 것이므로 외적인 규모 등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대기업이면서 본인이 원하는 직무 경험까지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무조건 대기업이라고 도움 되는 건 아니니 최대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교육 컨설팅 관련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여기서 인턴을 뽑을 때가 있는데,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외활동이 최고
이렇게 인턴을 하고 난 뒤에는 대외활동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만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는, 직무에 도움이 될만한 2~3개 정도에 집중해보세요.
또한, 대외활동을 선택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내가 능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후원하는 활동, 블로그 기자단, SNS 홍보단처럼 미션을 부여받아 틀에 박힌 일밖에 하지 못하는 경험은 크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대학생끼리 부족하더라도 직접 하나하나 기획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활동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통해 결과물까지 만들어냈다면 더욱더 좋아요.
특히 교육 직무에는 이렇게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외활동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차별화된 기획을 통해 실현함으로써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다”라는 식으로 서술할 수 있다면 멘티님만의 경쟁력이 될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멘티님이 하고 계신 단체 활동은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직접 콘텐츠를 기획,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교육 직무 취준생들이 가장 착각하는 것이 바로 강의하듯이 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어차피 외부 전문강사를 고용해 교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보다는 ‘기획력’이 1순위 역량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4학년이 되기 전까지 여유가 있을 때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인턴을 했는데 7학기가 되었다면 굳이 대외활동을 하기보다, 일반적인 취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턴/대외활동 외에 추천하는 활동들
대외활동 외에도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회사마다 채용 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여기에는 직무와 관련된 정보가 잘 설명되어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직무 분석을 필히 하시고, 블로그 등의 나만의 기록으로 남겨두세요.
저는 HRD 관련 잡지(월간 인재경영, 월간 HRD, 월간 인사관리 등)를 가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독하면 비싸니까 기회가 될 때 읽어보세요.
혹은 온오프믹스나 탈잉 같은 플랫폼, 그리고 대학교 취업지원센터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교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역량개발센터에서 리더쉽 교육을 진행하니까 여러 방면으로 찾아서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취업이 코앞에 닥쳤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렇게 직무 분석을 하고 나서 취준에 막 진입했을 때 자소서를 최대한 많이 써보세요. 기출 문항을 토대로 계속 고쳐가며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변 선배들이나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자소서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됐으면, 인적성검사를 꼭 대비하셔야 합니다. 웬만한 대기업은 서류 이후 2차가 거의 인적성검사인데, 짧게 벼락치기 해서 공부할 문제가 아닙니다. 4학년 1학기 끝나고 여름방학부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3점 후반대 학점이라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현재 학점을 유지하는 선에서 학업에 집중하시되, 학교 밖에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을 해보면 좋습니다.
아직 4학년이 아니셔서 자소서, 면접 등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HRD 직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크게 잡아드렸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다시 강조하지만, HRD 직무는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교육 대상자들의 변화를 어떤 식으로 끌어냈다”라는 식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더 궁금한 것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주세요. 멘티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