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직무를 꿈꾸고 있는 멘티입니다. 면접에서 느낀 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하여 멘토님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의 인사직무와 관련된 면접을 봤습니다만, 인사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어필하지 못해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인사직무와 관련된 직무경험(ex. 인턴경험)이 없었고 또한 상경계열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면접관에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에 인사직무에 지원한 회사 면접에서는 인사직무에 대한 질문보다 노무에 관한 질문만 하셨고 특히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취득하지 않았다면 공인노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1. 면접에서 어필하기 위해 인사직무와 관련된 인턴을 수행해야 할까요? 졸업생의 신분으로 인턴을 수행하는 것이 경제적일지 아니면 계속 채용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맞을지 고민입니다. 솔직히 군시절 인사행정병으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인사직무가 무엇을 하는 직무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으며 대학에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연구조교를 1년간 했기 때문에 사무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된 경험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인사직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서 취해야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면접에서 요구했던 공인노무사와 관련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학부시절 배웠던 전공과목을 바탕으로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아니면 멘토님께서 추천 해주실 다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업에 재직하고 계신 멘토님께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Hongseok Lee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고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답변 드리기가 조금 수월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부족함을 채워가는 것이 지금 시기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은 왜 인사직무를 하고 싶은지 질문드리고 싶어요. 전공으로 행정학-경제학을 하셨는데, 왜 인사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건지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영관리 직군에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직무인지, 막연히 '인사'를 꿈꾸는 것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멘티님이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라면 그 누구도 멘티님의 답변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겁니다.
왜 노무 중심 면접이 이뤄졌을까?
기업의 규모에 따라 인사 담당자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규모가 있는 중견기업은 오로지 사람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인사'업무만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인사, 노무, 총무, 회계, 교육까지 많은 업무를 복합적으로 수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면접에서 공인노무사 관련 질의를 받은 것도 그 기업에서는 인사담당자의 역할이 노무까지 포함되어 있어, 노무 관련 업무를 해야 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1명의 사원을 채용하여 1년간 지출되는 비용이 1억 원에 육박합니다. 연봉, 퇴직금, 경상비, 건물 사용비 등등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죠.
비용적인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적합한 인재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묻지마 지원'을 통해 허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 입니다.
특히 경영관리 직군(인사, 교육, 노무, 복지 등)은 상경계를 졸업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직무이지만, 상대적으로 채용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허수가 많고, 회사의 사람을 관리하고 채용하는 직무이기에 다른 직무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비전과 미션부터 확인하세요
이제부터는 질문에 답변을 드려볼게요. 면접은 이 사람이 우리가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에, 또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인가를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직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인지, 또 다른 사람들과 잘 융화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검증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기업 분석과 직무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를 삼성이라고 한다면, 직무를 제외하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공통적인 사항들이 있을 겁니다. 삼성에서 갖고 있는 비전과 미션이 있죠. 그리고 인재상이 있을 것이고요.
이 비전과 미션은 단순한 문장이나 단어가 아니라 그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인재상은 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이지요. 인적성 평가나 면접에서 시시콜콜하게 묻는 질문들은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 다른 직원들과 융화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무역량-개인역량 차이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
다음은 직무 전문성에 관련된 부문인데요. 인사담당자라는 직업(JOB)을 갖게 되면 해야 할 업무(DUTY)들이 있고, 그 업무를 하기 위해 해야 할 일(TASK)이 있지요.
예를 들자면, 인사의 업무(duty)를 채용과 인력배치 두 가지로 나누고(실제로 더 많겠죠?) 채용 및 관리를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여러 단계의 일(Task)이 있겠습니다. 이 일(task)을 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도 있을 거고요.
이렇게 직업을 Job - Duty - Task 3단계로 인사담당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시간을 갖고 충분히 고민해 보시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인사담당자가 해야 하는 모든 일들이 도출될 것이며,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어떤 역량(Competency)가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이 역량을 지식, 기술, 태도 3가지 부문으로 나눠서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막연하게 이런 것들이 필요할 거야가 아니라, 인사담당자의 직무분석을 통해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분석하세요.
그리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나왔다면, 나를 분석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 지식, 기술, 태도로 나눠서 분석하면, 내가 갖고 있는 역량과 인사담당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의 차이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인사 관련 지식이 부족하던지, 회사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하던지, 적극성이나 추진력이 부족하던지 그런 차이를 찾아서 지속적으로 그것들을 채워갈 수 있는 활동을 하시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1단계는 직무분석 단계로 직무의 Job - Duty - Task를 파악하시고, 2단계로 위 업무(Duty)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분석을 하세요. 그리고 3단계에서는 나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줄 수 있는 학습과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업분석이 완료되고 직무가 정확히 정해졌다면, 그에 따른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나와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인재상부터 채워가시면 됩니다. 만약 인재상이 창의, 근면, 소통이라 한다면 내가 그런사람이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ㅇㅇ 경험을 통해서 창의성을 키웠으며, 그 결과는 ㅇㅇ 가 있고... ㅇㅇ라는 것을 ㅇ년동안 지속적으로 해 왔었고, ㅇㅇ 활동에서 리더로 활동하면서 팀원들의 의견을 잘 모아 ㅇㅇ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방식으로 말이죠. 위의 활동들이 기업의 원하는 가치에 맞을 때 다른 지원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험 그 자체보다 경험으로 얻은 철학이 중요
다음은 전문성 부문입니다. 신입사원이기에 높은 전문성보다 높은 가능성을 어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통적인 사항으로는 학력, 학점, 토익, 봉사활동 등이 있겠지만, 일정 부문 이상만 된다면 면접 전형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위 그룹의 대학이 이점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고, 그 친구들을 이기기 위한 무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사라는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이 많다는 것이 꼭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어떤 경험을 통해서 발전시켰는지가 중요하죠. 제 생각에는 군 행정병과 연구조교는 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무에도 적용될 수 있는 건 큰 강점이 아닙니다.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서 익혔던 ‘역량’이 있을 것이며, 이런 역량이 인사 직무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멘티님이 시간을 투자해서 경험해야 하는 모든 것은 위의 직무분석과 역량분석을 통해 도출된 것들 중심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공모전, 동아리, 봉사활동, 자격증, 아르바이트 등 취업하기 전 모든 활동이 '인사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것'과 연관된 활동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사 직무를 수행하는데 도움 되는 활동
인사 관련 책은 최소 10권 이상 읽으시고(2010년 이후 출판된 도서로), 인터넷 까페(네이버 HR Professional)에 가입하여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문제점들, 해결책을 접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등의 기관에서 진행하는 '인사담당자 입문 과정'을 수강해 보는 것도 추천 드려요.
인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인사담당자와의 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사부서에서 인턴을 하는 게 가장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이게 좋다 혹은 저게 좋다라고 제가 무책임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건 멘티님이 충분히 고민하시고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실제적인 경험과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론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기업 및 직무분석, 내 역량 분석, 차이찾기, 차이를 채워줄 수 있는 경험 및 학습하기로 정리하고 싶어요.
면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원자도, 자신의 삶의 경험을 의미화 해 회사와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연결한 지원자였어요.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공, 자격증,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키고 어떤 일을 하겠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강한 자신감으로 설명하는 사람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 답변이 취업을 위한 준비에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