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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건설사 엔지니어, 해외 파견 근무의 장단점은?
DL이앤씨 · 플랜트구조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진로 결정의 갈림길에 선 학생입니다. 대기업 엔지니어로 공사관리를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합니다.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모든 경험을 하고 싶어서 영어 점수를 올렸고 엔지니어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을 갖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Viktor Hanacek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사겠지만, 그 전에 실무 능력에 도움되는 학습이나 자격증 공부로 저를 탄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혹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또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해외 파견 시의 장단점을 알고 싶습니다. 현지인들과 소통할 때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에 가기 위해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김형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현재 G 건설 회사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멘토입니다. 소속은 플랜트 토목설계 팀입니다. 학사로 토목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멘티님이 대기업 엔지니어로서 공사관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시공 업무를 담당하는 공사담당자 또는 협력업체들을 관리하는 공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답변하겠습니다. 


Ⓒrawpixel


대형 건설사 엔지니어의 주요 업무

우선 공사담당자와 공무업무일을 구분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공사 담당자는 구조물이 시공되는 과정/물량/스케줄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합니다. 대부분의 대기업 공사팀은 직영체제가 아닌 전문시공업체 또는 종합 건설업체를 끼고 일을 진행하므로, 주로 해당 업체의 감독을 관리하고 하루하루 계획한 공정률을 체크하며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 일 전반을 다룹니다.  

공무는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발생한 기성금액이 일정에 맞게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지급하는, ‘금액관리’에 좀 더 특화된 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일을 하는데 별도의 학습이나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진 않습니다. 건축공학 전공자라면 건축 기사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추천하자면 엑셀 매크로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알면 직장 생활을 좀 더 편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 파견 근무의 장단점

이제 해외 파견의 장단점을 꼽아 보겠습니다. 장점은 돈입니다. 저는 27살에 처음 해외 현장에 나갔습니다. 정확히 한국 월급의 180%를 받았습니다. 다만 그 외의 모든 점이 단점이라고 대부분의 사람이 말하지만 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단점을 꼽자면 첫째, 쉬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국내외 모든 현장이 일주일에 한 번만 쉽니다. 돌관 작업이라고 일정 관리 기간 동안엔 격주에 하루 쉬었습니다. 직원들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Chandrakanth Elancheran


둘째는 긴 현장 근무 시간입니다. 요즘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현장 근무도 많이 완화된 추세라고 하지만, 제가 해외 현장에 있을 때 하루 근무 시간이 점심시간 포함 기본 12시간이었습니다. 

아까 한국 월급의 180% 받았다고 했죠? 나중에 시급으로 계산해보니 딱 일한 만큼 받은 것이더군요. 

셋째, 플랜트 현장, 토목현장 대부분이 오지에 있어 퇴근 후에나 쉬는 날에 즐길 거리가 없습니다.  

이런 단점들을 열거해봤지만, 사람들이 흔히 드는 이유일 뿐이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장에 있을 때 사람들과 퇴근 후 매일 운동을 함께하는 것과 생활비가 하나도 안 들어가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 실력이 좋을수록 갈등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해외 현장에선 당연히 해외 발주처 사람 또는 감리(PMC)들과 자주 소통해야 합니다. 해외 현장에서는 현지 업체를 협력업체로 채택하기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을 마주하고 소통하게 됩니다. 

ⒸPixabay


설계 직무라면 기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겁니다. 공사 직무도 마찬가지로 발주처를 상대로 공사 방법/Procedure/자재 공급 등에 관한 내용확인 작업을 합니다. 또한 기존 계약 내용보다 자사에 유리한 구도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 거래처와 계속 접촉해야 합니다. 

소통 시 어려움이라고 할 것은 딱히 없지만, 출신 국가별 특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 짜증 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기인한 특정 국가 출신의 행동양식 같은 게 있긴 합니다. 영어 회화 수준을 높인다면 이런 차이에서 발생한 갈등 상황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탄탄한 전공지식이 ‘치트키’

대기업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을 제가 말하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입사한 지 벌써 8년이 지났거든요. 참고로 요즘 건설 회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선별 수주를 하다 보니 일이 많지 않아서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습니다. 적은 인원이나마 들어온 친구들은 영어실력이 다들 엄청나더군요.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학점은 높을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서류를 통과해서 면접까지 온 사람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것 같습니다. 


ⒸMarkus Spiske temporausch.com
다만 자기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타 지원자들과 능력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때, 뭐라도 좀 특이한 구석이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겁니다.

면접에 입할 땐 전공지식이 중요합니다. 서류, 인적성 통과 후 면접까지 가게 되면 무조건 전공 면접을 치르게 됩니다. 아주 어려운걸 묻지는 않습니다. 토목기사나 건축기사 수준의 지식을 보유했으면 충분히 답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면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꼭 해보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인 것 같아 걱정입니다. 멘티님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잘 챙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요. 

김형조 멘토
DL이앤씨 · 플랜트구조팀
연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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