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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입사 멘토에게 듣는 S 전자 선행개발, 어떻게 이뤄질까?
삼성전자 ·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고 S 전자 입사를 꿈꾸는 멘티입니다. 전자 분야 쪽에 관심이 있어 트렌드 파악은 꾸준히 해 왔지만, 전공 관련 S 전자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막연함이 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수원 디지털시티 앞에서 인터뷰도 진행해 보았지만 상세한 것까지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부적으로 연구 개발팀이 나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어 다음과 같은 질문 남깁니다.


ⓒilya-pavlov



1. S 전자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언어가 있나요??
2. S 전자 연구개발팀에서 선행개발은 어떤 역할인가요?
3. S 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4. 업무에 있어서 반복적으로 처리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 최상화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S 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에 있는 멘토입니다. 보안에 위배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가능한 한 상세히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원 디지털시티 앞에서 인터뷰도 진행해 봤다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혹시 다시 올 계획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S 전자의 용어?

S 전자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언어. 이 언어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의미하는지 용어를 의미하는지 모르겠으나 둘 다 존재합니다. 용어의 경우는 보안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자세히 설명은 못 드리지만, 문서 작성 시 효율화를 위해 영어 이니셜을 사용한 약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약어들은 부서마다도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S 전자의 용어는 입사 후 부서에서 배우시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신입사원 1~2년은 회의 들어가서도 멍하니 있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의 중에 모르는 단어를 적어뒀다가 가까운 선배님께 여쭤보시면 예쁨 받을 것 같습니다.


ⓒfabian-grohs


프로그래밍 언어의 경우는 MS사의 visual C++을 사용합니다. 가끔 C# 쓰는 사람도 있고, 휴대폰 개발의 경우는 java를 씁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아니지만 , 기구 개발자들은 NX CAD를 사용합니다. 전자과라면 AVR Studio를 활용한 임베디드 SW 공부를 착실히 해 두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선행개발에서는요.

선행 개발은 무엇이고 어떤 업무를 하나요?

연구개발팀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지만 사실 연구와 개발은 각각의 업무입니다. 개발팀은 당장 내일, 길면 3개월 뒤에 출시될 제품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아주 급박하고 바쁜 곳이죠.

S 전자에는 몇몇 연구소들이 있습니다. 이 연구소들은 3~5년 뒤쯤 필요한 기술들을 미리 발굴하고 연구해 둡니다. 그리고 선행개발은 그 사이에서, 1~3년 뒤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해 두거나, 1~3년 뒤에 출시될 제품을 개발하지요. 

어떻게 보면 애매한 역할이기도 합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선행개발은 개발 쪽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일단 연구 자체가 제품에 적용될 것을 전제로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될까요? 먼저 1년 뒤에 출시될 제품을 개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1년은 생각보다 짧지요. 그럼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는 대충 나와 있을 테고, 그럼 그런 제품이 나오도록 개발을 합니다. 당연히 전에는 없었거나, 전보다 좋은 성능의 제품일 테니 기존 기술을 가지고는 잘 구현이 안 될 것입니다. 쉽게 구현될 거였으면 1년 뒤에 출시할 리가 없겠죠.

ⓒjo-szczepanska


그래서 필요한 기술을 여기저기서 찾아서(연구소, 산학, 관련 기술 보유 업체 등등에서 찾습니다) 적용을 하고, 얼마나 잘 적용이 되는지 확인하고, 양산이 가능한지 등을 고려하여 개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좀 불가능한 목표가 있다면 관련 부서와 협의를 합니다. 이건 가능하고 저건 불가능하다. 이 정도까지는 가능하다. 다른 기능을 어떻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이런 내용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 출시일이 3개월 뒤로 다가오면 이 과제가 개발팀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면 받아주는 개발팀에서는 이게 양산이 되는지, 마는지, 재료비가 얼마인지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자, 이번에는 3년 뒤에 출시될 제품에 적용될 기술을 개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때 사실 무슨 제품이 나올지는 잘 몰라요. 그래서 일단 여러 가지 기술들을 탐색해서 쓸만하다 싶은 기술을 고릅니다. 그리고 이게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인지, 이게 양산을 하면 문제가 없는지, 이 기술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기술인지 등등을 고려하여 실험합니다. 

괜찮은 기술이라면 관련 부서에 찾아가서 이 기술이 좋으니 제품에 넣자고 홍보(?)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개발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계속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기술이 3년 뒤에 출시될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면, 1년 뒤까지 선행개발이 완료돼야 합니다. 그럼 아까 1년 뒤에 출시될 제품 개발과 동일한 일이 반복됩니다. 만약 적용이 안 된다고 했다면 다시 3년 뒤에 출시될 제품에 적용할만한 기술을 찾아 헤맵니다.

S 전자 개발팀의 일상 업무는?

그럼 이러한 일을 하는데 반복적인 업무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고서 작성과 회의, 실험입니다. 지금까지 보셨다시피 선행개발팀의 업무는 관계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습니다. 개발팀, 디자인, 마케팅 등 다른 모든 부서들과 끊임없이 대화하죠. 이 커뮤니케이션을 회의라고 부릅니다. 이 회의가 직급이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지죠. 반복 업무의 1순위가 회의지 않을까 싶네요.

회의를 하게 되면 여기서 이게 되고 저게 안 된다는 이야기라든지, 이걸 넣자 저걸 넣자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로만 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가능한 기술이다, 이렇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보고서로 띄워놓고 발표를 하겠죠. 그래서 설득력 있는 보고서 작성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설득력 있는 보고서 작성이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내부적으로 수많은 회의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요. 


ⓒvalentin-farkasch


보고서를 작성하려면 (우리는 개발자니까) 보고할 내용이 필요하겠죠. 그럼 보고할 내용이 무엇이냐? 내가 한 실험 결과입니다. 내가 이러저러하게 실험을 하니까 이런저런 결과가 나왔다. 그러니까 이 기술 사용이 가능하다, 안된다, 이런 내용이 나왔겠죠. 

보고서를 쓰는 만큼 실험을 합니다. 그런데 이 실험이 한 두 번 해서 ‘어? 되네?’ 하는 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본 반복 횟수가 10회입니다. 이 10회의 실험을 조건을 바꿔가면서 반복합니다. 입사 초기에는 단순 반복 실험을 하다가 밤 새우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은 S 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기준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사업부는 다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해 주세요. 진즉 질문에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부서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하거나, 제가 질문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 열심히 하는 멘티님을 응원합니다. 후배로 들어와 주세요.

최상화 멘토
삼성전자 ·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연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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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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