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께서 고민하시는 부분은 저도 학사를 졸업할 때 많이 고민했던 내용입니다.
당시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인턴 근무를 했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체험했습니다. 그때도 석박사 학위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학업에 몰입도나 흥미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의 길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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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도 다른 사람의 조언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내린 답이 가장 후회가 적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질문 주신 내용에 관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자동차 회사 R&D 직무의 학사 출신 채용 비율은 해마다 다릅니다. 각 분야의 수요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로 답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제가 입사했을 때 연구소 배치 인원 중 학사 출신은 약 50%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율이 최근에는 35~40%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학력별 업무 차이와 진급 차이
또 학사 출신이라고 해서 맡은 업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직급별로 맡은 업무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학사 출신도 진급을 하므로 석사 출신보다 2년 정도 느릴 뿐, 학력에 따라 다른 업무를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사 출신 사원이 학력 때문에 승진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석사와 학사 출신이 같은 승진 점수일 때는 아무래도 석사 출신이 더 진급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임원은 석사, 박사 출신이 더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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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출신으로 R&D 직무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설계 툴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전공 지식입니다.
툴 사용법은 회사에 입사해서 배울 수도 있고 연습하면 곧 능숙해지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사고가 필요할 때 전공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훌륭한 엔지니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맞춰 영어 실력도 탄탄하게 다져 놓으시길 바랍니다. 해외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팁 하나를 말씀드리면, 면접이나 자소서를 위해 취업 희망 분야 안에서 졸업 과제를 진행하거나 논문 등을 쓰면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