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지난 번의 답장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 역시 멘토님의 조언 대로 관련 경험을 쌓고 계속해서 인사이트를 축적하며,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순수 신입으로 입사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계약직과 인턴으로라도 시작하며 저와 맞을지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멘토님. 이번에는 문화예술 산업 공기업과 산업 분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경험해보며 체득한 인사이트도 중요하겠지만, 제가 정말 이 회사에 들어와서 기여하고 싶음을 보여주려면 어느 정도 산업과 기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 정도는 있어야 면접에서 차별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Vadim Fomenok

그래서 멘토님께서는 콘텐츠진흥원 입사하기 전 기업과 산업 분석을 어떻게 하셨는지, 이러한 분석이 유용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는데 이 이상으로 준비할 수 있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고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정리해볼게요.

©️Alice Dietrich

문화예술 공기업 업무 경험 축적을 위한 노력

순수 신입이 어려울 수 있어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우회하시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약직으로 입사해서 업무를 해보면 기관 업무에 대한 파악이 일정 부분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아예 안될 것으로 생각해서 지원을 늦추지는 마세요.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학력과 경력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 저 개인적으로는 취업이라는 영역이 모든 인간사와 마찬가지로 운과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지원을 미루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산업분석은 어떻게 할까?

먼저 어떤 기관이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라면 지원을 희망하는 기관의 사업공고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업공고를 살펴보면, 기관의 사업 흐름이나 주력 분야의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기관이 발간한 연구과제는 기관이 장기적으로 진행하려는 사업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관련되어 있거나 연관된 기관에서 연구한 자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통은 모두 홈페이지에 올라오니 찾아보세요. 중앙 연구기관으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기도의 경우 경기연구원이라는 도정 연구기관이 별도로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세요.

©️Robert Keane

멘토가 산업 흐름을 읽는 방법

저는 기관에서 다루는 산업 말고도 스타트업과 IT, 기술 섹터 정보는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매일 읽는 편입니다. 업무시간의 5프로 내외는 할애하는 편입니다. 아웃스탠딩, 로아데일리, 퍼블리, 모닝브류, 스타트업 위클리, snek, 미라클 레터 등등 다양한 뉴스레터를 기본적으로 구독하고 콘텐츠 산업과 그 전반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구글 뉴스알림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업계 유명인들의 페북 팔로우를 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업계이슈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바로 캐치할 수 있죠. 레거시 미디어의 자료들은 신뢰도가 있지만 대부분 거시적이고 트렌드가 빠르지 않아서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원하시는 회사의 사업과 연관된 미디어를 찾아서 팔로우해 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식만큼이나 개성도 중요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마지막 말씀은 호기심이 갈만한 본인의 개성을 지키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계약직 심사에 참여하거나 혹은 신입직원 교육을 진행했을 때 눈에 띄던 분들은 자식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분이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미지가 평범하고 조직 순응적이고 성실할 것이다- 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있지만, 적어도 저희 기관에서는 자신의 개성과 전문분야 혹은 관심분야가 뚜렷한 분들도 많습니다. 없다고 해서 입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이라는 틀에 맞춰 본인이 가진 매력과 개성을 포기하시지 마시고 좀 더 나 자신 위주로 취업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