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학년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4학년이 될 때까지 막연히 공공기관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토익이나 자격증 등 정량적인 스펙만 쌓아왔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완벽한 스펙도 아니고요.
저는 상경 계열도 아니고 해외 경험도 없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떨어져서 나 같은 사람이 공공기관을 준비해도 될까? 같은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멘토님. 공공기관 입사 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직무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멘토님께 질문할 수 있게 돼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재 공단에서 근무 중인 멘토입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공기업 입사를 위한 역량을 설명해 드릴게요.
공기업, 기본은 갖춰야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서류 시엔 1. 자격증 및 취업 보호 대상자, 국가유공자, 2. 토익, 3. 학점이 우선시 되고요. 면접 시에는 그동안의 경력과 조직 융합력 및 지방이전에 따른 적응력순으로 가치가 우선합니다. 반대로 많은 취준생은 직무와 관련 없는 자격증을 어필하고, 쓸데 없는 로열티를 자소서에 강조하곤 하죠.
차례차례 설명해 드리자면 공공기관은 수익을 내는 집단이기보다 정부의 사업과 국민의 만족을 제고시키는 조직이라서요. 틀이 갖춰진 조직이다 보니 취업 보호 대상자와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은 그대로 반영되고요. 토익과 학점은 그대로 필터링해서 엑셀 식으로 나열하고 필터하여 순위를 매기는 편입니다. 부분적으로 금융직은 학점과 토익점수가 미달 시 아예 접수를 못 하거나 접수를 해도 1차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이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면접 시에는 아무래도 그 사람의 배경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력서는 이 사람이 어디서 근무를 했는지를 많이 보고 판가름하여 일선에 배치하지요. 또 경력과 지원자를 판단하여 얼마나 이 사람이 공사, 공단조직에 적응하고 오래 다닐 수 있는지를 봅니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이다 보니 오래 같이 함께 일할 사람이 더 필요하지요.
자소서는 말씀드렸다시피 아주 쓸데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올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경 계열이 아니지만 은행에 취업하는 친구들 보면 관련 자격증이 있듯이 인문 계열이시면 그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공기업도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참고로 상경 계열도 아니고 해외 경험도 없다셨는데, 전 소방 행정학을 전공했고, 저 같은 경우엔 소방안전협회, 소방산업기술원과 같은 전공을 살려서 입사하려 했지만,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형도 다르고 해서 포기했죠.
멘티님도 공공기관 설명회 통해서 기관별로 채용 일정, 문제 출제 유형과 인재상을 필터링하고 접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기죽을 필요 없어요. 삼성과 같이 보통 공공기관도 여자분들이 40% 이상은 차지할 겁니다. 성비에 대한 할당제를 자체적으로 규정 짓고 고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다만 직무 경험은 중요해요. 보통 입사한 사람들을 보면 어디서 인턴이든 계약직이든 업무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70% 이상입니다. 직무 경험이 없으면 본인이 이 회사에 그리고 이 직무에 어떠한 강점을 살릴 수 있겠다는 걸 어필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교회가 되었든 동아리가 되었든 가족 구성원이 되었든 상관없지요. 물론 조직 구성원이 많은 곳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였다는 것은 가점이 되기도 하지요.
정리하자면 본인이 가고 싶은 곳도 좋지만 보다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기관의 전형을 확인하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 회사에 필요한 인재상으로서 ‘서류’를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면접은 다른 지원자들 상대로 어필할 수 있는 필살기 하나 이상 마련하시면 됩니다. 본인의 단점을 늘어놓는 것만큼 안 좋은 PT는 없습니다.
취업 시장은 마치 신발 판매대에 각각 놓여있는 우리가 기업인 소비자로부터 구매되기 위해 어필하는 것과 같습니다. 소비자는 100여개 중의 신발 중 1개만을 선택하죠. 그 고객은 디자인 혹은 가격, 내구성 등 다양한 가치를 순위별로 두고 구매합니다. 본인의 신발이 어느 고객에게 어떠한 형식으로 어디에 진열되어야 가장 잘 팔릴 수 있을까 고민해보세요. 답변이 되었나요? 또 힘든 점이 있으면 어려워 말고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