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인사나 총무 쪽 업무를 희망하는 25살 취준생 멘티입니다. 이전에는 의류 수입업체 관리부 직원으로 1년 넘게 일했었는데 작은 회사다 보니 체계도 없고 사람도 자주 바뀌어 거래처관리, 발주, 재고, 무역, 회계, 인사 등 이것저것 수박 겉핥기식으로 담당 해왔던 것 같습니다.

대학 전공은 경영이었고 자격증은 전산회계 1급, FAT 1급, 전산세무 2급, 컴활 2급이 있으며, 현재는 ERP 정보관리사 인사 1급, MOS MASTER를 준비하고 있고요. 

인사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서 현직에 계신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Hunters Race

멘토님. 인사 업무는 어떤 업무를 하고, 그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또 필수 또는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을까요? 아! 인사팀에 어울리는 성향도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팀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초보같은 질문만 드려 죄송하지만, 꼭 알고 싶습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경영학에 자격증도 많이 갖고 계신대 준비가 많이 되어있으신 것 같네요. 근데 제가 좋은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인사 업무 중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그쪽으로의 경력밖에 없어서 원하시는 인사 업무에 대한 답변이 충분히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디테일한 답변까진 어렵고 그래도 인사팀 내에서 보고 듣고 같이 협업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직접 취업준비생 시절에 경험에 비추어 제한적이나마 답변 드리겠습니다.

인사 업무의 종류

인사업무는 다양한 업무를 다룹니다. 크게는 HRM(인사관리)와 HRD(인재개발) 로 구분이 되고, 저는 그 중 HRD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먼저, HRM쪽으로는 채용, 복리후생, 승진제도, 인사발령, 노무관리, 급여관리 등의 업무가 있습니다. 작은 회사의 경우 한 명이 이 모든 업무를 다 하기도 하고 큰 회사의 경우 각각 세부적인 담당자들이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입사하고 퇴사할 때까지의 모든 것들을 관리하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충을 처리해주기도 하고, 최적의 인재를 선발해 적절한 곳에 배치를 하여 인적자원들을 활용하는데 고민하고 기획하고 제도를 만들고 합니다. 

HRD는 이러한 임직원들이 역량을 개발하고 리더십을 늘리고 각각의 직무에 필요한 교육들을 발굴하여 교육을 실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Dylan Gillis

인사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필요한 역량은 각 인사담당자들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는 ''기획력' 과 '소통력'을 뽑고 싶습니다. 인사는 기본적으로 영업부서나 숫자를 다루는 재무부서와 달리 회사 전체의 시스템을 다룹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늘 생각하고 기존의 잘못된 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더 나은 개선점을 찾아야 하지요. 그 과정에서 문서작업들도 많고 또 CEO나 대표에게 직접 이를 보고하는 업무도 많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인사 부서에서는 무언가를 기획하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또한 인사는 사내의 모든 임직원들을 관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어떤 직무의 어떤 계층의 어떤 사람들과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를 전달하고 또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들은 조율을 하고 다시 전파하고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소통을 잘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주로 '안 좋은' '하기 싫은' '아쉬운 얘기'들을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인사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 있나요?

필수 자격증은 없습니다. 제가 취업준비생일 때도 여러 인사 현직자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인사관련 카페에서 다른 현직자들의 의견을 들어봐도 자격증은 없습니다. 인

사쪽 국가공인 자격증이 없고, 인사는 자격증으로 전문성을 검증받아 일하는 부서도 아닙니다. (PHR이라는 자격증이 그나마 좀 따는 경우는 있지만 절대 필수도 아니고 공신력이 높지도 않습니다) 공부로는 경영학이나 대학원의 MBA중에서 인사조직, 조직관리, 조직심리 등의 학문들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인사 쪽이 참 취업하기가 힘듭니다. 인사 쪽이 한 번에 입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서다, 스펙을 엄청 본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자격증 같은 것이 따로 없기에 결국 사람을 뽑기 위해서 볼 수 있는 요소가 기본적인 스펙들밖에 없습니다. 대외활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모전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학생 신분에서 마케팅이나 영업 같이뚜렷하게 경험을 해볼 간접경험을 하기 쉬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로 지원자를 학력, 어학, 전공, 인턴경험 등의 일반적인 스펙으로 거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고 취업준비생 때도 또, 입사해서도 인사로 합격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넘사벽의 스펙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한 번에 인사팀에 합격에 시작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만큼 훌륭한 스펙이 아니었거든요)

©️Scott Graham

도움이 되는 스펙이나 스킬이 있을까요?

이미 보유하고 계신 자격증들은 재무부서 회계부서에 매우 적합해 보입니다. 인사쪽에 지원하면 채용담당자가 딱 보고 '왜 이 분은 인사를 넣었지? 회계부서에 입사해야할 사람같은데' 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ERP도 보통 IT 업종에서 경영학 출신들이 따로 ERP 경영정보를 분석하는 그런 직무를 뽑을 때 입사하기에 적합하고, 인사에는 연관성이 크게 있다고 보긴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통계 쪽이나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이 인사에서도 환영하는 추세입니다. HR 애널리스트, 피플 애널리스트 등의 전문성을 갖고 인적자원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엄청 필요로는 하는데 기성세대, 기존 직원들 중에서는 전통적인 인사 지식만 보유한 사람이 많아 반대로 데이터를 인재가 많이 부족하지요.

인사 업무에 잘 맞는 성향은 무엇일까요?

업무에 잘 맞는 성향은 HRM 쪽은 섬세하고 분석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 좀 더 일하기 편하실 것 같고, HRD 쪽은 직접 교육장에서 교육을 진행도 하고 때론 사내 강의도 해야 해서 외향적인 사람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들과도 불편하지 않게 소통할 줄 아는 마음가짐, 그리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적으로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잘 맞는다고 봅니다.

©️Austin Distel

인사 직무 전망이 어떨까요?

특정 산업군이라면 전망이라는 표현이 맞겠지만 직무의 전망은 논하기가 다소 애매하긴 합니다. HR 쪽은 일단 대한민국의 어느 회사든 없어서는 안 되고 실제로도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는 부서이자 직무입니다. 

또한 조직 내에서는 헤드쿼터 역할을 하면서 전략실, 전략기획 등의 부서와 더불어서 나름 힘을 가진 부서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채용, 퇴직, 발령, 징계 등의 인사권을 다루기 때문이죠. 그래서 꾸준한 수요는 있는 부서이고 인사팀을 거치면 회사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신 전문 자격증으로 능력이 검증받는 직무도 아니고,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은퇴나 퇴사 후에 직무 전환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돈을 버는 부서가 아니라 돈을 주로 쓰는 부서이기 때문에 매출에 직접 기여를 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긴 합니다.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셨기를 바라고, 저 말고 다른 멘토분들 특히 인사를 전문적으로 전반적으로 모두 다루고 계신 분께도 답변을 들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