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8월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인 멘티입니다. 이번에 A 반도체 회사 총무팀 인턴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몇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freepik

1. 정규직 전환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른 외국계나 국내 기업에 지원할 때 이 경험이 도움이 될까요? 다른 인턴 경험이나 경력은 전혀 없습니다. 

2. 면접에서 어떤 점을 어필하는 게 좋을까요? 총무팀 직무가 생소하기도 하고, 관련 경험도 없어 걱정입니다. 

3. 총무 인턴 종료 후에 다른 직무로도 취업할 수 있을까요? 

끝으로, 멘토님 프로필 글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따뜻함을 만난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외국계 기업 총무팀 인턴 면접을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세 가지 질문을 주셨는데 차례로 제 의견을 드려볼게요.

©️Indypendenz

어디서 했든 인턴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규직 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인턴 경험은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은 인사 담당자들이 서류 검토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 중 하나예요. 해외연수, 대외활동, 자격증보다는 인턴 경험이 많이 담긴 자기소개서를 선호하죠. 지원자가 주장하는 역량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발휘되었을지를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턴십 종료 후 동일 산업군, 동일 직무로 지원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인턴은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인턴에게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회사는 거의 없어요. 인턴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문제없이’, 더 나아가 ‘주도적으로’ 수행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렇게 쌓은 인턴 경험은 조직 융화력, 기업문화 및 업무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보는 중요 평가지표로 활용됩니다. 

©️ktasimar

‘회사의 살림꾼’ 총무 직무, 이런 역량을 보여주세요.

총무 역할은 집안일, 살림과 같습니다. 열심히 해도 큰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총무 직무가 없으면 많은 직원이 금세 불편을 느끼게 되죠. 이런 부분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하면 좋겠습니다. 

철저히 사업(영업) 중심으로 전 직원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전략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 원칙을 기반으로 하되 전사적인 관점에서 때로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하면 좋을 듯합니다. 

전사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를 하는 만큼, 타 부서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관심과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요. 잘 정리하고 조직화하는 능력, 절차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능력, 반복적인 업무 속에서도 개선점을 찾아 업그레이드하는 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멘티님의 경험 중에서 '주목받는 자리가 아니지만 묵묵히 자기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했던 경험과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조리있게 정리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jcomp

경험과 지원 직무 사이, ‘논리적 연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원하는 경험이 꼭 '해당 직무 경험'만 뜻하는 건 아닙니다.  총무 인턴에서 배운 역량을 영업이나 마케팅에 적용할 수도 있겠죠. 어떤 경험이라도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으면 됩니다.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탐색하고, 내 경험 속에서 그 역량을 기르기 위해 배우고 실천했던 일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정말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서툰 질문에 과분할 정도로 구체적인 답변 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조언해주신 말씀 잘 새겨듣고 참고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