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생물학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다가 기업 인턴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대학원생 멘티입니다.

©️Africa Studio

저는 원래 연구개발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기업은 연구개발보다는, 타 기업의 품질을 분석, 검사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 연구소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물질에 관해 연구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요.

일단 소속된 기업에서 열심히 업무를 하다가 연구개발 파트로 이직하게 된다면 지금 경력이 큰 도움이 될까요? 개발과 분석은 다른 분야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연결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 잘 흡수하겠습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어떻게 진로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계시는데요. 도움이 될 수 있게 현실적인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WeStudio

이직 : 분석-연구개발의 연결성? 분석법 개발 추천!
멘티님께서 연구개발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지만, 사실 연구개발에는 상당히 광범위한 세부 분야들이 있습니다. 현재 멘티님이 품질 분석 업무를 하고 있으니 연구개발 중에서도 분석법 개발 분야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분석법 분야는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 원료물질을 분석하고, 허가기관에 제출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 방법을 자체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연구개발 단계 물질의 분석을 지원하고, 생산 물질의 품질 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분석법 개발 업무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개발단계에서부터 FDA 및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기 위해 실험 계획 등을 영문 프로토콜 기반으로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허가기관에 대응하는 것도 담당하게 되죠.

따라서 지금 하고 있는 분석 경력으로 이직을 생각하신다면 분석법 개발 분야를 목표로 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tommaso79

신입 : 분석 경력으로 어느 분야를 지원하든 OK
하지만 멘티님이 이직이 아닌, 신입 공채를 목표로 하신다면 이렇게 지원 분야를 한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업무를 경험하셨으니 아시겠지만,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차피 업무를 새로 배우게 되니까요. 입사 전 경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연구개발 부서에는 배양, 정제, 제형, 바이오분석, 임상 등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고, 각 개발부서는 위에 언급했던 허가기관과의 대응 업무까지 포함해 폭넓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분석/세포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개발 부서의 실험실 업무는 보통 대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전공자를 뽑되, 채용 후 내부교육을 통해 실무를 가르칩니다. 분석 업무를 하셨다고 해서 연구개발 부서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명 분석 업무는 어디서든 도움이 될 거예요.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결국 분석을 해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분석법 이해도가 높은 인력은 쓰임새가 많습니다. 분석 경력을 활용해 분석법 개발 분야로 이직하거나, 여러 분야의 신입으로 지원하는 등 길은 다양합니다.

제가 드린 조언을 바탕으로 멘티님이 현명한 선택을 내리셨으면 좋겠네요. 멘티님의 커리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