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UXUI, 혹은 브랜딩 등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디자인 분야를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3학년이 되는 해까지(1년 휴학기를 합쳐서)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디자인, 편집 디자인 등의 작업을 해왔는데요, 4학년이 되면서 아무래도 취업에 대한 압박이 생겨 UXUI 모바일, 서비스 디자인 수업을 듣고 있어요. 

ⒸSyda Productions

현재 기업에서 선호할만한 프로젝트는 1개 정도밖에 없고, 졸업 전시를 하게 된다면 2개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네요. 대기업을 가려면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인적성 준비도 해야 하는데 준비된 것이 없어서 제가 기업을 꿈꾸는 게 맞는 일인가 싶습니다. 

대기업 디자이너로 입사하려면 1년 정도 더 휴학하고 인턴쉽, 청강을 통한 포트폴리오 쌓기를 할 지, 아니면 졸업후 에이전시에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종합적으로 제 상황을 고려해서 길을 조금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UXUI, 브랜딩 직무로 취업을 준비 중이신 것 같습니다.

스펙과 경험란을 읽어보았는데, 저학년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셨더라고요. 그 부분은 앞으로 멘티님이 디자이너로 성장할때 큰 밑거름이 될 거에요. 걱정이 많으시던데 그동안 충분히 잘해오셨어요.

ⒸStepanPopov

4학년이 되시면서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올 텐데, 너무 취업에 목매달지 마시고 인생 좀 더 길게 본다는 생각으로 진짜 하고 싶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적성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으로 포트폴리오 넣을 만한 게 별로 없어서 고민이라는 부분과

어떻게 포폴을 준비해야 할지, 대기업 디자이너로 입사하는 방법 등을 물어보셨는데요. 일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릴게요.

포트폴리오 기획 : 방향이 중요합니다

기업에서 선호할만한 프로젝트가 1개 밖에 없다고 하셨는데요. 스펙란에 적어놓으신 외주 작업물들, 펀딩 사례, 대학교 과제, 이런것 들을 포함하면 사실 포트폴리오는 차고 넘칠 수도 있습니다.

ⒸSyda Productions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의 방향입니다. UXUI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다양한 디자인이 들어가더라도 메인은 UXUI 디자인이 포폴의 중심축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브랜딩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다양한 작업물들이 있더라도 메인은 브랜딩 작업물이 포폴의 중심축이 되어야 하죠. UXUI와 브랜딩을 적어주셨는데, 엄밀히 따지면 UXUI와 브랜딩은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두개를 다 준비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방향성 없는 멀티플레이어 디자이너 정도로 각인 될 수도 있어요. 멀티플레이어도 어필하기엔 좋지만,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느낌이 적다면, 경쟁이 심한 공채 디자이너로서의 경쟁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하고 싶은 분야를 하나 정해서 그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UXUI로 집중하겠다고 하면 앞으로의 포트폴리오의 방향성과 메인은 UXUI 디자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10개의 작품을 모두 맞출 필요는 없지만, 전체적인 비중과 중심축이 될만한 디자인은 UXUI가 되겠죠!

Ⓒtommaso79

취업 준비 : 많이 경험해본 사람이 실전에 강하다

포트폴리오 때문에 휴학을 하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휴학을 2년해 본 경험자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취업 때문에 휴학을 하기 보다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좀더 실력을 키우려는 큰 그림을 갖고 휴학 하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실력을 키우면서 부족했던 포트폴리오가 채워질 수 있겠죠?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직군의 회사에서 뽑는 공채든, 인턴십이든, 비공식 알바든 채용 정보를 자주 모니터링하시고 기회가 있다면 꼭 지원하고 취업의 문턱을 경험해보세요.

인적성도 한두 번 경험해본 사람이 실전에서 더 강합니다. 그리고 인적성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던데, 대부분의 그룹 디자이너는 인적성 대신 포트폴리오를 보는 곳이 많아요. 인적성을 보는 곳도 있긴 하지만 인적성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네요. 전 인적성 학원을 3개월간 다녔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후회만 되니까요.

©️Mikdain

대기업에 매달리기보다, 디자이너로서 방향에 대해 고민할 것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대기업에 목메지 마시고 디자이너의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력이 쌓이면 누구나 커리어가 쌓이고 원하는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대기업이 아니라 가시밭길을 걸을지도 몰라요. 명확한 직무와 꿈을 갖고 꾸준히 꿈을 향해 달려가시면 언젠간 최고의 대우를 받는 디자이너가 되실 겁니다.

4학년이라 취업에 대한 압박을 받고 계시겠지만, 당장의 취업보다 좀 더 먼 미래의 방향을 잡고 취업 준비를 하면 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취업 준비 잘하시고 원하는 목표 이루시길 기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