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에서 의류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색채 전공을 한 멘티입니다. 오감 중 시각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중 색채가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만족을 주는 UX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감동을 주는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사과정을 하는 게 좋을까요? 부족한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일단 UX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지금 주신 질문만으로는 UX 디자인을 왜 하고 싶으신지 잘 모르겠고, 약간 모호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말씀해주신 대로 만족, 감동을 주는 UX 디자인이 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하고 계신 의류 디자인 기획에서도 충분히 발현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패션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최극단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스스로도 UX 디자인을 하고 싶은 이유가 명확하다면, UX 디자인 프로세스 중 어떤 부분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UX 디자인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이 이뤄집니다. 

멘티님의 강점인 색채 활용은 UX 프로세스 중 결과물 도출 단계(GUI, 서비스 디자인 단계), 또는 광고 쪽의 디지털 미디어 인터렉션 광고 측면(UX 포함됨)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기획단에서 리서치 등에 의류 업계에서 사용하신 트렌드 리서치 경력이 쓰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결과물 도출 시에 색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GUI(Graphic User Interface)는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디자인하는 과정으로, 그래픽 과정에 색도 입히고, 아이콘 디자인을 하는 단계입니다. GUI 업계에서도 인지, 감성 측면에서 점점 색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렉션 디자인에서 색의 중요도는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까지 과정을 마치시면 현재 UX 경력,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으시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제작이 필요한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 이직하겠다는 얘기는 패션 포트폴리오 하나도 없는데 의류 회사 디자이너로 가고 싶다는 얘기와 다를게 없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UX 교육 프로그램(한국디자인진흥원, SK Planet, UX Camp - FAST Company 등)에 참여해 포트폴리오를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박사는 비추천입니다. UX 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박사는 앞으로 특정 전문 분야에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며 그 분야의 이론적 전문가가 되고 싶을 경우 진학해야 합니다. 물론 학문이 필요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박사급이 우대 받는 분야가 아닙니다. (UX, 디자인 박사보다는 심리학, 산업 공학, 소비자학 등의 응용 분야의 박사급이 우대 받음). 

분야를 바꾸는 것은 박사 과정이 아닌 다른 교육 프로그램 또는 경험을 통한 포트폴리오 축적으로도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의류회사에서도 UX 업무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 UX 직군) 따라서 아예 회사를 그만두시는 것보다, 포트폴리오 쌓으신 후 현재 계시는 회사의 UX 직군으로 옮기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답변 보충을 위해 UX 전문기업 PXD의 블로그 글 남겨드립니다. PXD는 매우 유명한 UX 에이전시로, 업계 사람들도 많이 찾는 블로그입니다. 도움 되는 글들이 많으니, 시간되실 때 천천히 살펴보세요.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면 우선 UX 디자인이 왜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UX 디자인 중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찾고 내 강점(COLOR, 패션 재직 경력)을 살릴 수 있도록 전략을 짜보세요. 마지막으로 UX 디자인을 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 구체화 시키고 교육 프로그램 참여하여 포트폴리오 쌓으시기 바랍니다. 답변 보시고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또 질문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