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두 학기 남겨 둔 학생입니다. 남은 두 학기 중, 한 학기를 마저 다니고, 내년 초에는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갈 계획입니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오게 되면 2020년이 되고 전 25살이 됩니다. 그 후, 3월에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국내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면서 독일 대학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입사 지원과 대학원 전공 모두 HR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HR 분야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확실히 HR에 어떤 부분들이 있고 무슨 업무들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깊게는 모릅니다. 채용, 승진, 보상, 교육 등 인사 업무 말고도 또 다른 HR 업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HR Consultant 혹은 Employee Relation Manager 등으로 HR 분야가 나눠져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우리 나라에 외국인이 인사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독일에서 HR 부서에 입사를 원하는데 과연 해외에서 외국인인 저를 HR로 뽑을지 궁금하네요.
멘토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독일에서 HR 관련 석사 과정을 밟는 것이 독일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국내에서는 인사 부서 신입을 많이 안 뽑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사와 관련된 경력은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고 싶습니다.
Accounting 혹은 총무 관련 일이 추후 인사 부서에 지원할 때 도움(경력)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외국계 인사팀에 들어가기 위해서 멘토님은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주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혜주 멘토의 답변
궁금하신 부분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HR 업무의 구성
HR 업무는 멘티님께서 작성해주신 대로 채용, 인사 기획, 보상, 교육, 노무, 조직문화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달라서 저 직무에 해당하는 사람이 1명씩 근무하는 경우도, 모든 직무를 1명이 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대부분은 채용/인사관리 1명 인사 기획 1명, 보상 급여 1명, 교육 1명, 노무 1명 정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HR 컨설턴트와 ER
인하우스에 HR 컨설턴트는 없습니다. HR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게 되면 담당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 대부분의 HR 컨설턴트는 HR 전공자라기보다는 경영학 전공자들이 훨씬 많은 편이고, HR 컨설팅의 경우 대부분 노무사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ER(Employee Relation Manager) 같은 경우는 있는 회사도 있고 없는 회사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조직 문화 담당 혹은 노무 담당자라는 이름으로 근무하며 해외와는 조금 다르게 노동법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외국인 인사 담당자가 있나요?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HR을 담당하는 경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독일 기업이 멘티님을 채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HR 업무는 그 나라의 문화와 관계에 정통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하기에는 어려운 업무죠. 또한 HR 담당자는 그 나라 법률에 대해 이해가 있어야 하고 업무에 대한 이해, 회사 상황 등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인 판단이 가능해야 하는데 외국인이 이 업무를 담당하기엔 어려움이 클 거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가 국내 인력을 HR로 채용하는 이유도 제가 우려하는 부분과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해외 석사 학위와 현지 채용
독일에서 HR을 전공하게 되면 한국 노동법이 아닌 독일의 노동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의 노동법과 다른 나라의 노동법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HR을 전공했다고 해도 현지 채용이나 국내 채용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국내의 인사 업무는 외국과 톤앤매너가 매우 다릅니다. 멘티님이 배우고자 하는 부분이 어느 쪽일지 모르겠지만 인사 업무를 배우기 위해서 유학을 계획하시는 거라면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MBA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인사는 경력만 채용하나?
인사 담당자 포지션이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입으로 채용을 하고 있지만 채용 TO 자체가 작기 때문에 신입보다 경력 채용이 많아 보일 뿐입니다. 일반적인 대기업에서는 신입직도 꾸준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신입 지원자들은 인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인턴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인사 신입직에 지원합니다.
회계 능력, 인사 지원에 도움이 되나요?
회계쪽에서 인사쪽으로 넘어오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아예 결이 다릅니다. 쉽게 생각해도 숫자와 사람은 완전히 다른 부분이니까요.
나중에 인사 팀장 포지션에 올라가게 되면 전략적인 경영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해서 회계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회계에서 인사로 넘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회계에서 급여 쪽을 담당했다면 인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지요.
외국계 기업 HR 준비
아쉽지만 외국계 기업 HR은 신입 TO가 거의 없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HR을 하고 싶으시다면, 국내 대기업에서 HR 경력을 쌓으시고 이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보려면, 영어 능력은 필수 입니다. 또 우리 노동법에 친숙해야 하고, 업무에 대한 감각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건설 회사에서 6년 동안 일했고, 그 중에 2년 가까운 기간을 외국인 근로자 HR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