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매일 밤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잠 못 이루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누구에게나 자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제 이야기를 한 번 들어주시고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현재의 제 상황에 맞는 조언도 해주셨으면 해요.

 

저는 어려서부터 온실 속의 화초로 자라며 음악 공부에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원했던 공부라기보다는 재능이 있어 시작하게 된 공부라, 음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어요.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대입을 위해서만 쏟아 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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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아쉬웠던 3년이지만, 다행히도 현재 대학에서 전공하고 있는 교육심리학은 굉장히 맘에 들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교육심리학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얼마나 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흥미를 갖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하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는 요즘입니다.

 

그리하여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생 선배이신 멘토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하니, 짧게라도 제게 도움이 될 답변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멘토님께서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며,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2. 저는 교육심리학을 전공 중이지만 문화예술, 홍보,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추후 제가 직업을 선택할 시 참고할 만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3. 한국 기업과 비교할 때, 외국계 기업의 조직문화 및 특징은 어떠한가요?

멘티님, 안녕하세요. 잇다를 통해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음악에 대한 소질이 있으신 것에 더불어 교육심리학 전공이라니, 굉장히 매력적인 경험들을 많이 해 오신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멘티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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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에서 대외협력과 브랜드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사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다양한 일을 수행하고 있어요.

 

먼저 주요 업무로는 회사 SNS 계정 관리, 기사 자료 배포 및 인터뷰 확정, 본사와의 연락 담당 업무 등이 있는데, 저희 회사가 독일계 회사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본사와의 협업을 수행함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저는 ‘Innovative creation’이라는 회사의 모토 아래 여러 스타트업과 제휴하여 아이디어를 내거나 프로젝트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실제 저는 모 대학의 광고 담당자이자 여러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광고기획 담당자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요. 국제 혹은 국내 광고제 출품에 대한 책임 역시도 제가 지고 있답니다.

 

끝으로 바람직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을 운영하거나 종종 이벤트를 주최하기도 해요.

 

직무 역량에 대해서도 여쭤보셨는데, 저희 회사에서는 무엇보다도 협업을 중시해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가장 눈여겨봅니다. 외국계 회사라 하여 단순히 외국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이에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료의 협력이 전제되어야 하기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성격과 매너는 필수입니다.

직업을 선택함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분야가 있어 해당 업계에 발을 들였는데, 막상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이직이라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멘티님께서는 가능한 졸업 전까지 문화예술, 홍보, 언론 등의 분야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예컨대 마을 문화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다던가, 친구들과 협업해 독립 잡지를 제작해 본다던가 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들을 말이에요.

 

그리고 직업을 선택할 때는 가장 먼저 본인이 잘하는 일을 위주로 관련 직군을 찾아보셨으면 해요. 일관된 방향으로 미래의 커리어를 이끌고 싶다면, 보통 첫 직장에서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걸맞은 업무를 담당하는 편이 좋습니다.

외국계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대체적으로 나이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해외에서 직무 관련 경험을 쌓았음에도 나이 제약으로 인해 몇몇 한국 기업으로는 이직하지 못했는데요. 외국계 회사에서는 직무와 유관한 모든 경력을 인정하며, 나이에 대해서도 일절 패널티를 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한국 기업에 비해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들 수 있겠네요. 저희 회사에서는 상사들이 출퇴근 시간과 관련해 따로 압박을 주지 않을뿐더러, 휴가도 1년에 20일 가량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많은 편이에요.

 

다만 업무의 유연성이 높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보이셔야 하겠습니다. 외국계 회사에서는 대부분 사원들에게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거나 업무의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으니, 본인이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해요.

 

추가로 궁금한 점은 또 잇다를 통해 말씀해주세요.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