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헬스케어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멘티입니다. 헬스케어 마케팅 홍보기획자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방학 동안 인턴 경험을 통해 접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어떠한 인재를 보통 인턴으로 뽑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케터와 코디네이터 실장에 차이점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박석민 멘토의 답변
헬스케어 마케팅 홍보기획 업무에 관심이 있으신 멘티님을 만나게 되다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멘티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저는 멘티님께 현실을 이야기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다소 문체가 다정하지 못하더라도 마음 상해하지 마시고, 끝까지 봐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헬스케어 산업은 직접 종사자로서 흐름을 읽어볼 때 갈수록 전망성이 좋은 산업입니다. 여러 이유가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기대여명이 늘어남에 따라 남은 생애를 건강하게 보내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소망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산업군이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반이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첫 단계
시작이 반이라죠? 관심이 있다니 첫발은 뗀 셈이지요. 다만, 조금 더 세분화하여 구체적인 목표를 잡으시는 것이 좋겠어요. 헬스케어 산업군 중, 제약업인지, 의료기기업인지, 건강기능 식품업인지 등 해당 산업군은 너무나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세분화하여 구체적인 업종별로 전략을 계획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유는 자명합니다. 각각의 업종마다 마케팅 또는 홍보 등의 업무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서, 자칫하면 멘티님께서 그리고 있는 청사진과 전혀 다른 마케팅, 또는 홍보업무를 하시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원하시는 직군이 마케팅 업무인지, 홍보 업무인지, 전체적인 회사의 기획 업무 인지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큰 틀에서 마케팅 홍보기획이라는 표현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사실 일반적인 규모의 기업체에서는 마케팅 홍보 기획 업무를 동시에 하는 실무직군은 거의 없습니다. 세 가지 직군은 각각 실무에서는 하는 디테일하게 관장하는 업무가 다르니 멘티님께서도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마음 속으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마음 속에 결정이 내려졌다면, 다음 단계는 분야별로 전략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헬스케어산업군 중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겠다 라던지, 의료기기업체에서 홍보 업무를 하겠다 등 구체적인 케이스를 수립한 후 그에 맞는 준비를 각각 맞춤형으로 할 수가 있겠지요.
저같은 경우는 제약회사 마케터가 꿈이었고, 먼저 영업직군으로 시작하여 마케터로 전향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렇게 실행한 케이스입니다.
말씀하셨다시피 방학기간동안 인턴경험을 해보시는건 매우 좋은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졸업 전에 인턴쉽이나 관심 직종 관련군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는 것이 토익점수 올리기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제약회사에 아주 어렵지 않게 입사할 수 있었지요. 참고로 저는 스펙이 지금 기준에서 합격 미달이었습니다.
기업 인턴의 인재상
기업에서 원하는 인턴 상은 각 업체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아주 큰 기업이 아니고서야, 보통 정말 군말 없이 파이팅 있게 일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맡은 바 업무에 묵묵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사람, 커뮤니케이션에 무리 없는 사람 등이 그런 사람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력서, 자소서, 면접에서의 방향성을 잘 잡으실 수 있으시겠죠? 인턴에게는 당연히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부서에 목 끝까지 차오른 업무를 능동적으로 센스 있고 화이팅 넘치게 덜어줄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인턴을 목마르게 원하고 있지요.
다만, 사회생활을 조금이나마 먼저 하면서 여러 인턴을 봐온 선배의 입장에서 꼭 하나 조언을 드리자면, 인턴에게는 지원자가 꿈꾸고 원하던 아주 흥미진진한 일만을 주문하지는 않습니다. 어떨 때는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이러려고 힘들게 스펙을 쌓고 대학을 졸업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갖 미지근한 일들만 하다가 하루, 일주일이 다 가기도 하지요.
인턴 경험을 쌓고자 하시는 것은 대단히 찬성입니다. 다만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일정 부분 잔업 위주의 업무가 맡겨질지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인턴 기간을 잘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케터와 코디네이터의 차이
마지막으로 질문하신 마케터와 코디네이터의 차이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기본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마케터라고 부르지요. 코디네이터는 사실 정석적인 명칭은 아니라고 봅니다.
종종 마케팅 업무라고 해놓고 실제로 겪어보면 프로모션 담당자 같은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지요. 그러나 프로모션 기획 및 실행은 마케팅 업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워낙에 요즘은 분야를 불문하고 소비의 트렌드나 제품의 매출 가능한 수명이 짧아져서, 단기간에 매출액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프로모션 전담 실무자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또는 단발성 수비로 끝날 수 있는 소비 활동을 우리 회사로 끌어오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요) 그런 활동을 폭넓은 개념으로는 마케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마케터라함은 모름지기, 마케팅을 할 유무형의 제품의 시판 전부터 그 수명이 다할때까지 전체적인 계획, 전략, 목표 등과 그 일정까지도 모두 관장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홍보, 기획, 마케팅 업무에 관심이 많고, 큰 꿈을 가지고 있는 후배 청년이시라면 '코디네이터'가 아닌 '마케터'를 꿈꾸시기를 당부합니다. 질문은 간단히 주셨는데, 답변이 너무 길었지요? 화이팅 하시고 꼭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