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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은 체험을 통해 극복하세요.
멘토
마케팅/MD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MD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 멘티입니다. 아직은 막연하게 MD라는 직업이 좋아 보일 뿐이라 진로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Dids

멘토님은 진로에 대해 어떠한 계기로 확신을 가지시게 되었나요? 불안함은 없으셨나요? 매일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 불안합니다. 멘토님의 경험담이 듣고 싶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세환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MD라는 직군은 회사에 있어 실질적 매출과 이익 창출의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부서이므로 정말 매력 있는 직군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르는 부담도 적지 않음을 꼭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백화점, 소셜커머스, 홈쇼핑, 잡지사, 광고회사, 의류 회사, 종합유통회사 (E-mart와 같은) 회사들도 MD 또는 영업 관리라는 공통된 직군 명이 존재합니다만 진행하는 업무에는 큰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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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홈쇼핑 MD는 백화점과 홈쇼핑에 입점하려는 수십 개의 업체 요청에 따라 상품과 회사를 선택하는 입장이며 이에 따른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수많은 업체 중 어떤 업체가 우리 회사의 고객층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잘 파악해야 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진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사실 경영학 또는 상경계열의 전공자들은 입사 지원을 할때 한계점이 드러나는걸 느끼실 겁니다.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영업, 영업 관리, 경영지원, 회계, 재무 등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전공에 맞춘 부서와 직군을 자신의 진로라 생각하고 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멘티님의 질문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지요. 국제무역학을 전공한 저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 드리자면 저는 비교적 어린 스물네 살에 회사에 입사하여 9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다녔던 회사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포함해 5개입니다. 

적지 않은 이직 횟수입니다. 4년제 대학에 군대도 다녀온 정상적 남성이 24세에 취업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였죠. 저도 대기업에 입사하여 내밀면 누구나 아는 회사의 명함 한 통과 가슴에 달리는 회사 배지, 자신 있게 꺼내 들고 목에 걸 수 있는 사원증이 꿈이었다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포장된 모습들이 과연 행복할까요. 길어봐야 1~2년입니다. 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 입사 후에도 역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저는 해외 영업이 꿈이었기에 아예 눈을 낮추고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인턴으로 입사한 곳이 직원 50여명의 IT 중소기업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해외 마케팅이라는 것을 실무로 접하게 됐죠. 그리고 S상역이라고 하는 의류 OEM 생산 수출회사, D 전자 해외 영업, 우연치 않은 계기로 N 홈쇼핑 쇼호스트를 보다 H 홈쇼핑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몇몇의 회사를 다니며 느꼈던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나의 진로에 대해 선택 할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활에서는 기업에 대한 정보, 직업에 대한 정보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험을 해야합니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어떤 기업에서도 '어서 오십시오.' 하며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다. 꼭 대기업에 입사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꼭 MD라는 직업을 해야 할까요? MD라는 직군이 어떤 직군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근본적으로 나는 계속 반복되는 생활의 회사원이 진정한 내 꿈일까요? 

ⓒPhotoMIX Ltd


한 개의 회사라도 내가 정말 관심있는 기업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기업의 설립 시기부터 성장의 배경, 실패의 배경, 극복 방법, 회사의 재무상태, 회사 업무의 흐름, 사용되어지는 업무 시스템, 현재 기업의 사회적 가치, 회사 내부적 문화 등을 알고 있을까요? 그 회사에서 경험해 보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집을 산다고 가정해 보죠. 집을 사는 방식에 있어 언제 지어진 집인지, 몇 평형 대의 집인지,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지, 내 생활권과 밀접한 지역인지,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교육환경이 어떠한지, 마감재 사용은 어떠한지를 고민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도 따지지 않고 대기업에서 지은 집은 좋은 집 그러므로 내가 살 집이 되는 논리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집보다 더 오래 또 치열하게 사는 터전인데도 말이죠.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는 직군과 기업이 있다면 공부하시고, 그와 관련된 하청업체라도 좋습니다. 3개월이든 1년이든 경험하세요. 그리고 판단하세요. 대학교 3학년인 나이에 가장 중요한 건 경험입니다. 정말 MD라는 직군이 나의 꿈이라면 더 깊이 파고 드셔야 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저도 멘티님과 같은 학교를 나왔습니다. 명문대도 아니고 좋지 않은 대학도 아니고 아주 애매한 선상에 있는 대학이죠. 

오히려 이런 급의 대학들이 취업을 할 때 가장 많은 혼란에 빠지게 되어 스펙 쌓기에 열중을 하죠. 100명 중에 90명 이상이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Pixabay


서류상의 스펙이 아닌 내면의 스펙을 쌓으셔야 합니다. 사회 생활의 내공을 쌓으셔야 합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회의를 느끼는 부분들은 자기 인생 다 바쳐 일했는데 나이가 많다고 잘리고, 라인을 잘못 타서 잘리고, 소속 부서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잘려나가는 일들이 허다 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이 60이 되어 퇴직하여도 또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직장... 심각하게 생각할수록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간단히 생각하세요. 지금 대학교 3학년... 22세? 내지는 23세 정도의 나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5~6년간 내가하고 싶었던 분야, 내가 생각했던 회사,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미치도록 해보고 싶은 취미생활 등을 다 경험하세요.

나이 27, 28세 또는 30세에 취업을 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5년간의 계획 10년후의 계획, 20년 그 이후의 계획에 대한 아웃라인을 5년 동안 사회 경험을 하며 세우시길 권해드립니다. 조급해할 필요 없습니다. 2, 3년 늦게 취업한다고 해서 스펙을 쌓지 않는다고 해서 내 인생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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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5년간에 주어진 시간에 경험 할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나의 진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랍니다. 어떠한 실패도 치명적이지 않다.라는 말처럼 시간, 경험의 투자 없이는 나의 진로에 대해 고민만 할 뿐 절대로 정해질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 정해줄 수도 없고요. 다만 그 시기가 지금이 아니라면 추후에도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유롭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지혜롭게 설계하세요. 이 말이 현재 멘티님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너무 늦게 답변을 드려 다시 한번 거듭 사과 말씀드립니다. 또 다른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질문해 주시면 저의 지식 내에서 조언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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