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제통상학과 경영학 석사를 전공한 멘티입니다. 용기를 내어 이렇게 멘토링을 신청합니다. 저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소비자 행동, 고객 중심 마케팅, 유통에 관심이 있고, 식음료업계, 항공관광업계, 통신업계 쪽 취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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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올해 2월까지 참여했던 프로젝트까지 끝나고 나니, 취업을 위해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상반기 자기소개서는 전부 떨어졌습니다. 친구들에게 읽어봐 달라고 부탁했더니 너무 평이하다고 해서 다양한 내용으로 바꿔보고, 학원 자소서 특강도 가봤습니다. 또한 스펙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자격증과 영어 및 일본어 점수를 높였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도 평소 관심 있던 항공사를 포함하여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였지만 거의 떨어졌습니다. 졸업 후 프로젝트를 했다고 해도, 졸업 시기도 꽤 지났고, 현재 나이도 28세입니다.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하루하루 압박감이 엄습합니다. 현재는 중소기업 마케팅 업무 위주로 지원하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마케팅 공고를 봐도 기업마다 직무가 너무 상이해서 어떤 것이 기업이 원하는 마케팅 업무인 건지 헷갈립니다. 필요한 역량을 알아보려고 채용설명회를 가봤는데 어떤 채용 설명회를 가면, 구글 애널리틱스 툴을 사용한다고도 하고, 어떤 설명회에서는 사회 조사 분석사를 취득하라고 하고, 인턴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설명회도 있었습니다.
저는 통계나 수학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하고, 공모전 경험도 없는지라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업무에서 하는 일과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요. 수학이나 통계적 능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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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케팅 부서는 수요가 적기때문에 영업으로 전환하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영업 전략이나 영업 관리의 경우, 고객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마케팅과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케팅과 영업의 교집합적인 부분이 있을까요?
역량 측면으로는교수님 주관으로 사기업 서비스에 대한 환경분석과 해외(특히 일본)리딩컴퍼니에 대해 조사를 한 후 시사점을 제공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신규 서비스 방향성 도출을 위해 설문지가 수거되면 코딩같은 간단한 작업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3~4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이 부분이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는 데 과연 도움이 될만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일을 보면 마케팅보다는 리서치에 가깝다고 생각되는데 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무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 혼란스럽습니다.
마케팅의 영역이 너무 넓다보니, 한쪽 발만 걸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자소서 등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건지 있다면 어느 방향으로 풀어가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두서없이 길게 작성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혼자 공부하다가 최근 잇다를 알게 되서, 물어볼 때가 없어 고민만 했던 탓에 질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1. 제가 해왔던 경험이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2.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데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3. 대기업 마케팅 수요가 적다면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향후 이직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영업직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까요?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질문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민지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취업을 준비할 때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기에, 어떤 마음이실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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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물여덟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늦었다는 조바심을 느낄 만큼 많은 나이도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 주변 여자 동기나 후배들만 봐도 30세 신입사원이 꽤 많고, 더욱이 멘티님은 대학원 진학을 하셔서 2년 정도는 여유를 가지셔도 괜찮습니다.
마케팅 - 회사의 규모별로 업무도 달라
회사에 다녀본 적도 없이 기업의 마케팅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는 어렵겠지만, 말씀 하셨듯이 마케팅에도 매우 다양한 직무가 존재합니다. 사실 산업군, 회사 규모 등에 따라 직무는 천차만별입니다. 가령, 대기업은 규모와 업무량이 많기에 세세한 역할별 담당자가 나뉘어 있지만, 대부분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일당백이 되어 이것저것 일을 합니다. 경험상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은 더 심합니다.
마케팅이라는 큰 범위에 속하는 상세 직무(기획, 판촉, 제휴, 전시, 광고, 홍보, 브랜드 매니저, CRM, 리서치 등)에 대한 구분은 사람인 - 직무별 메뉴 구분과 해당 포지션 채용 공고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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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은 적성과 능력 파악에서부터
신입의 경우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고 꼭 수학과 통계를 필수로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케터가 된 후에는 가까워지는 것이 좋습니다. 마케터는 항상 매출, 영업이익, 시장점유율, 비용, 손익 등 숫자와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죠. (보통 기업의 CEO는 CFO 출신이 많은데, 그만큼 숫자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마케터가 업무에서 뭔가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것은 아니니, 통계청 사이트에서 자료를 찾아 보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등 통계 자료와 친해지는 것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마케팅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마케팅 프로모션/이벤트 기획이나, 광고(대행사) 기획 업무도 있지만, 멘티님의 경우 리서치, CRM, 통계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면 지금까지 경험하신 프로젝트들이 매우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솔직히 이 쪽이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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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케팅과 영업은 연관되는 부분이 많으나, 사실상 다른 직무입니다. 대부분의 마케팅 부서는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을 보다 더 잘 할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고객 접점에서 영업을 경험해보고 마케팅으로 직무변경을 하는 기업이 많은것이 그 예가 되겠지요.
개인적인 의견은, 마케팅 직무의 수요가 없다고 적성에 맞지 않는 영업 직무에 일단 지원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케팅으로 직무 변경을 할 기회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얼마 못 다니고 결국 그만 두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그보다는 첫 직장으로 에이전시(광고/홍보대행사, 리서치사 등)를 공략하시기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일반 기업의 마케팅 팀만 목표로 하지 마시고 리서치 회사와 같은 에이전시에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참고로 TNS, 닐슨, 갤럽, 한국리서치 등 소비자조사 회사에서는 ‘연구원’을 많이 채용하며, 입사 후 마케팅 리서치 방법론과 통계 분석 기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리서치 회사에서는 석사를 우대합니다. 멘티님의 경험들은 리서치 직무에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리서치사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으면 그 분야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일반 기업체의 마케팅팀(흔히 인하우스라고 함) 경력직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고, 보통 에이전시에서 대기업 경력직으로 이직을 많이 합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마음 추스르고 다시 도전을 이어나가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