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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SM C&C · 홍보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꿈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멘토님의 멘토링 분야 문구가 마음에 와닿아서 이렇게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yanalya

저는 수도권 전문대를 졸업하고 그저 돈을 벌 목적으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배우게 되어 자격증을 취득해 두었고요. 그래서 디자인 쪽으로 취업을 준비할까 생각했지만, 제가 디자인 감각도 없고 관심과 흥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어, 한 대기업에서 사무보조 업무를 했고 최근에는 AMD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잡일을 주로 해서 배운 게 없습니다. 그래도 관련 경험이 있으니 MD의 꿈을 키워보려고 했는데 MD 직무를 알면 알수록 제 적성과 맞는 일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 자신감도 없습니다.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흥미 있는 일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삽니다. 무슨 일이든 관련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업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지만 이제 20대 중후반의 나이가 마음에 걸립니다.

멘토님, 정말 막막하고 고민이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해주실 조언이 있나요?

💬 정애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꿈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다양한 일을 하고 많은 도전을 하셨네요. 다양한 경험 중에서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고민하시지만, 저는 우선 멘티님이 자신의 인생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 오셨다는 것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yayha

저는 꿈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많은 분야에 도전했는데, 멘티님과 마찬가지로 20대 중반부터 많은 것에 흥미를 잃고 도전 욕구를 상실했답니다. 지금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제가 단기간에 너무 많은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어요. 꿈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어요. 운이 좋아서 취직되면 그 일을 하겠다는 안일한 생각도 했죠. 그런데 정말 운 좋게 취직하게 되었고 그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꿈과 직업이 꼭 일치하진 않아요

누군가 제게 마케터가 되는 게 꿈이었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저는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영상디자이너나 PD가 되고 싶어서 영상부가 있는 광고동아리를 들어갔거든요.
 
또 아르바이트도 기업용 홍보영상을 촬영하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결국 꿈을 접었어요.
 
Ⓒshutterstock

그럼 저는 어쩌다 마케팅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저는 광고동아리와 기업홍보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기획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업하던 당시는 기업에서 기획 능력이 있고 영상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찾았어요.
 
그리고 그때 트위터가 우리나라에 막 도입될 시기였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이해가 밝은 사람을 원했어요. 제가 마침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운 좋게 마케팅 기획자로 취업을 할 수 있었죠.
 
저는 제가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꿈과 다른 방향으로 취업도 할 수 있었다고 믿어요. 쓸모없이 흘려보냈다고 생각한 시간과, 그 시간에 제가 한 일들이 모여서 새로운 결과를 만든 거죠.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 일들이 모이면 결국 하나의 '일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해요.
 
예를 들면, 저는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 피아노, 베이스 기타, 작사, 작곡, 보컬 등 음악과 관련된 여러 학원에 다녔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도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고 악보도 볼 줄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음악을 접해두니 광고를 만들 때 음악감독님의 말씀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작곡가와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여러 일을 하다가 진로가 정해지기도 해요


ⒸDmitri Popov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정말 이상적이지요. 하지만 열정은 언젠가는 시들게 되어있고 잘하는 것은 시대에 따라 퇴색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저는 꿈이 없는 지금 상태가 좋아요.
 
대신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일은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런 일들이 모여야 또 새로운 기회가 제게 올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평생직장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간절한 꿈이 없어도 돼요. 실제로 '열정의 광고장이'를 꿈꾸었던 제 친구들은 30대 중반도 되지 않은 지금 대부분 광고를 그만두었답니다. 아니면 몇 년 뒤 은퇴하고 새로운 일을 할 계획을 하고 있죠. 그래서 퇴근 후 제빵, 요리 교실 등 새로운 것을 배우러 다니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의 꿈을 향해 우직하게 노력하기보다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맞춰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시대가 원하는 인재로서 대응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길고 장황한 답변을 요약하면, 그냥 작은 성취라도, 쓸모없는 일이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일이 자연스레 따라붙을 거란 말씀이에요.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실 것을 알지만 이 조언이야말로,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에요.
 
이와 관련해서 제현주님의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을 추천해요. 제가 꿈이 없어 삶의 의미도, 의욕도 없다고 느꼈을 때 많은 위로를 받았던 책이에요.
 
혹시 다른 고민을 저와 나누고 싶다면 또 질문 남겨주세요. 부족하지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선에서는 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애지 멘토
SM C&C · 홍보팀
마케팅/MD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 축사에서 꿈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 특정 직업이나 커리어 목표로 꿈을 정의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실패를 하고 실망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요. 실제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케이블방송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오히려 공중파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성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잉여, 루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남들이 '한심하다'고 여길만한 일도 많이 저질러 왔으며, 이 순간에도 전공과 직업을 밥 먹듯이 바꿔가며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저처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토라는 이름보다는 서로 부족한 삶의 과정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공생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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