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만의 신선한 감각, 기획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저번에 제가 드린 답변이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다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는 동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어야 하고,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드라마 기획을 하려면 항상 트렌드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사람들이 요즘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패션 등 트렌드와 맞물린 대부분의 콘텐츠는 신선한 감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식상하고, 진부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으니까요.
아직 경험이 쌓이지 않은 신입들은 이런 날카로운 감각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오랜 업계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 중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분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느 업계에서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사람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지게 되면서 신입 때 가지고 있던 날카로운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예민한 감각이, 시스템을 배워가면서 적응하니까 조금씩 희석되는 거죠.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노련해지고, 업무 흐름에 적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장점이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신선한 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인터넷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므로 유행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인기 있는 웹툰은 뭔지, 주요 타겟층인 10~20대는 인터넷에서 어떻게 놀고 있는지 등을 습관처럼 계속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최근 먹방, 뷰티 등을 주제로 한 1인 크리에이터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왜 이런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지, 이런 흐름을 어떻게 드라마에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입만이 가지고 있는 신선한 감각을 잘 살려 드라마 기획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한다면 제작사에서도 충분히 신입을 채용하고 싶지 않을까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르는 것이 더 생기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 주세요. 조만간 드라마 업계에서 동료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