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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취업, 어떤 덕목이 필요할까요? (feat. 기자의 일과)
세계일보 · 문화부
5달 전
💬 멘티의 질문


기자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1학년입니다. 과거 심리학과, 사회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희망하였으나 1학년 전공 수업 중 정치학을 수강하며 사회 부조리를 공론화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기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Juliana Malta


비록 어설픈 질문 구성이나 기자를 희망하는 한 대학생의 고민이 담겨 있으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기자란 어떤 직업이라고 정의 및 생각하시는지 멘토님의 사견을 듣고 싶습니다.

2. 기자에게 필요한 덕목 세가지를 꼽자면 어떤 것이 있는지와 그에 대한 간단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3. 기자의 일과를 멘토님의 실생활을 토대로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4. 기자가 되기 위해 멘토님께서 참여하신 대외활동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5. 기자를 진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실 조언들이 있다면 간단하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복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기자란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사회 전반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사람이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조금 더 설명을 더한다면, 기록하는 자이면서도 그 기록을 통해 의견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록을 한다는 것에 어떠한 주장이 들어가 있지 않는 것 같지만, 어떤 기록을 어떻게 기록한다는 것부터 사견(주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사견들로 인해 기록이 기록 그 자체로 있는 게 아니라 의견이, 주장이 되는 거고. 그로 인해 기자란 사회 현상을 기록하면서 그 과정에서 의견을 제안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의는 제가 생각하는 기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에게 필요한 덕목

책임감, 자존감, 그리고 가치 중립인 것 같습니다. 책임감이란 내가 쓴 글이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알 수 없는데, 무턱대고 쓰면 안 된다는, 내가 쓴 글에는 내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입니다.

자존감이랑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 존경, 존중입니다. 자존감이 있어야 내가 쓴 글에 대해서도 사랑, 존경, 존중을 할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생기겠죠. 


그리고 기자를 하다 보면 외부 유혹이 많습니다.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그러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도 '나는 기자다'라는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란 의견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잘못된 의견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기자도 사람인 이상 어느 한 쪽으로 가치가 쏠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사람일 때의 나이고, 기자일 때의 나는 가치 중립을 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깨닫고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Bank Phrom


-기자의 일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선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끝납니다. 일주일 보면 팀에서 A, B 팀으로 나눠 A 팀은 월~금, B 팀은 월~목과 일요일로 나눠서 근무합니다. 월요일자 신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고, 토요일자 신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금요일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하루를 보면 9시에 출입처로 갑니다. 저는 방송 가요 담당이다보니 KBS 기자실로 가서 메일을 확인해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후 다양한 기자담회 등에 가서 기사를 작성합니다. 또는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있습니다. 기사는 온라인용으로 쓰기도 하며, 지면+온라인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저희는 신문이기 때문에 지면+온라인용 기사에 조금 더 치중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보통 쉬는데, 콘서트나 행사 등 돌발 상황이 생기면 일을 합니다. 기자란 직업이 사회에서 발생한 일을 기록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처럼 평일에만, 9~6시까지만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새벽에 사건이 터져서 취재하기도 하며, 밤늦게까지 중요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일하기도 합니다


-대외활동

가치 중립이라는 걸 갖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 때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으며, 봉사활동으로 해외에 나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원래 사진을 찍어서 국내 행사에 봉사로 많이 참여했습니다.


예술제나 영화제 등 큰 행사부터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에 돌아다니고 싶어서 계획도 세웠죠. 제 꿈은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6대륙을 돌아가 다닌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 배낭여행을 가고, 인도와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9개월 정도(월드컵 시즌) 있었습니다. 북미와 남미는 가지 못했네요. 저의 이런 활동은 모두 '가치 중립'과 연결시켜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나'란 인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그 가치를 올리기 위해 뭘 했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기자로 지원하는 모든 지원자가 노력을 했을 건데, 결국은 어떻게 ‘포장’하는 지가 중요하겠지요.


©Annie Spratt


-직업으로서의 기자 

기자란 직업은 좋은 직업입니다. 명예도 있고, 성취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안 좋은 직업이기도 합니다. 남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고, 경쟁도 심하고 자유 시간도 적습니다. 모든 일은 장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기자뿐이었습니다.


제가 가끔 강연을 할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뭐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말고, 70세, 80세 때 어떻게 죽고 싶은지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때의 죽음을 위해 지금 가지는 직업은 거쳐가는 것입니다.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인 거죠. 저는 노년에 여행을 다니면서 책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러다가 죽고 싶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대학생 때 사진을 찍었고, 책을 쓰기 위해 글을 많이 쓰는 직업인 기자를 했습니다.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당장에 앞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멀리 보고 진로를 잡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이복진 멘토
세계일보 ·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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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정치부,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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