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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전문 기자, 보람과 현실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과학드림[Science Dream] · 과학 크리에이터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과학 기자에 관한 내용을 인터넷에서 얻기 정말 힘든데,  잇다에 기자님이 멘토로 계신 걸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할 수 있다는 분이 계신 것만으로도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멘토님.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과학 기자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요즘 들어 더 꿈이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많은 변화들이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이런 새로운 기술들을 여러 시각에서 분석해 통찰력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과학전문기자'에 대한 정보도 모호하고, 어떤 힘든 점이 있는 지도 몰라  이렇게 질문드려요. 


©️Jonas Verstuyft


기자님이 생각하시는 과학전문 기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이처, 사이언스 타임즈와 같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잡지사 말고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 글쓰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혹시 기자가 되기 전 이와 관련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


기사를 작성하실 때, 매번 주제선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나요?


과학잡지 기자가 요즘 미디어시대에 맞춰 변화한다면 어떤 직업으로 재탄생할지에 대한 기자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직업을 가지기 전에 했던 상상했던 모습과 다른 부분이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어떤 부분이었나요?


궁금했던 내용을 순간순간마다 기록해 뒀는데, 너무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아 조금 걱정이네요.  활자에서 영상으로 바뀌는 시대에, 활자에 머물러 있는 두려움에 대해 기자님이 말씀하신 걸 보고 저도 제가 꿈꿔왔던 진로를 다시 생각해 보았어요. 답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현재는 과학 기자로 재직하고 있지 않아서 양질의 정보를 드릴 수는 없겠으나, 물어보신 내용 중 제가 경험하고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 드릴게요.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과학 기자의 역할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과학 연구들은 대부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따라서 대중들은 우리나라의 과학 연구를 알 권리가 있고 연구 기관들은 이를 국민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화적인 이유, 업무적인 이유 등으로 이런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요. 과학 전문 기자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소통의 통로가 되는 것으로 생각해요. 특히, 과학자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게 과학 기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겠죠?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연구 혹은 대중들이 알고 있으면 좋은 과학 내용, 또 과학적 태도 등을 전달하는 것도 과학 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chuttersnap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 글쓰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우선 우리나라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잡지는 ‘뉴턴’과  ‘과학동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둘 중 "뉴턴"은 번역잡지이기 때문에 과학 기자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하지요. 그리고 사이언스 타임즈는 따로 기자직군을 두고 있지 않고, 객원기자 즉 프리랜서 형태로 인력을 고용해 운영합니다. 관리자가 소수 있고, 그 관리자가 프리랜서들을 운용하는 형태예요.

 

그러니까... 좀 안타까운 얘기이지만 우리나라의 과학 출판 시장에서 성인을 위한 과학 잡지는 과학동아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잡지사를 알아보게 됐고, 근무하게 되었어요. 

 

"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라고 큰 포부를 가지고 회사를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일을 9년 넘게 해 오면서 오히려 성인보다는 청소년들, 특히 공부에 치여 사는 중고등 학생들을 위한 과학책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긴 했습니다.

 

기자가 되기 전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 있나요?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기자가 되기 전 저널리즘 관련 책은 거의 읽지 않았어요. 저는 당시 유명했던 최재천 교수님의 책이나 정재승 교수님의 책을 좋아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쓴 과학 대중서를 읽으면서 "아, 나도 이 분들처럼 과학을 재미있게 글이란 형태로 전달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딱히, ‘인생 책’이란 건 없는 것 같아요. 결론은 도움이 된 책은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쓴 과학 대중서" 전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런 책들을 읽다 보면, 과학적인 내용을 서술할 때 어떤 논리로 어떤 과정으로 또 어떤 증거를 들어야, 읽는 이로 하여금 와닿게 할 수 있구나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Donald Giannatti


주제선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나요?

주제 선정은 해당 달의 이슈를 많이 다루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요즘 같은 때라면 당연히 ‘코로나’를 주제로 잡거나 혹은 ‘깔따구 유충’을 주제로 잡아 기사를 진행할 수 있겠죠? 

 

한편, 외국 저널을 뒤지면서 괜찮은 연구들이 나왔는지 살펴보기도 하죠. 또, 과학책을 읽으면서 기획 기사로 진행할 만한 주제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요.

 

과학 잡지기자가 요즘 미디어 시대를 반영한다면 어떻게 변모할까요?

무척 어려운 질문이네요. 글쎄요. 저는 결국 "글"이란 매체만 다루는 기자가 아닌 "영상" / "오디오" / "오프라인 강연자" 등 다양한 매체나 통로를 통해 과학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과학 크리에이터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플랫폼의 변천에 따라서 기자들이 과학을 전달하는 매체도 변하지 않을까요? 대중들이 많이 머물지 않는 곳에서 아무리 과학을 떠들어 봐야 소용없잖아요. 결국 대중들이 많이 머무는 곳으로 옮겨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기자라고 해서 "글"만 쓸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Ricardo Gomez Angel

 

상상했던 모습과 다른 부분이 있었나요?

일하는 과정들은 상상했던 것과 비슷하긴 했어요.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게 있다면 청소년 과학 잡지 기자는 과학 일러스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점이에요. 

 

잡지에 워낙 그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또 과학 기자의 이면은 조금 씁쓸한 것 같기도 해요. 과학 잡지 시장이 그다지 활성화되고 있지 않기에, 잡지가 잘 팔리기 위한 고민들을 해야 했습니다. 

 

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있으면서도 잡지의 마케팅까지 고민해야 할 때 조금... 현타(?) 같은 게 오죠. 나는 과학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쓰고, 취재를 하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는데 내가 왜 마케팅 부서가 해야 하는 일까지 고민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 조금 슬펐어요. 또, 내가 쓰고 싶은 기사만 쓸 수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긴 하죠.


반면에  제가 쓴 기사가 교과서에 실렸을 때 가장 뿌듯했어요.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었는데 내 이름이 달린 글이 공적인 목적을 띤 교과서에 활용된다는 건 무척 뜻깊은 일이더라고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됐을까 모르겠네요. 추가로 궁금한 게 있다면 또 질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정훈 멘토
과학드림[Science Dream] · 과학 크리에이터
미디어
대중들을 위한 과학 영상 컨텐츠 제작과 과학 및 지식 크리에이터 관련 강연 등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 글쓰기를 했었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일이라면 다 좋아합니다.
과학 잡지 기자 경력이 있기 때문에 과학 잡지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의 질문을 환영합니다. 또한 출판쪽에 관심 있는 분들의 질문을 비롯해 1인 미디어 관련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임용 시험을 보다가 취업쪽으로 진로를 돌린 사범대 학생들의 질문도 환영합니다.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다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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