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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업난에 꿈을 품어도 될까요?
SM C&C · 홍보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경제학부 3학년 멘티입니다. 멘토님. 저는 전공보다 다른 분야에 관심이 너무 많습니다.  


©️pawel czerwinski


여행과 글쓰기, 패션, 역사 등 경제학을 제외한 여러 분야에 관심이 넘쳐납니다.  여행을 하고 글을 쓰며 살고 싶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겠죠. 여행이나 글쓰기나 직업이 될 수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정말 많지만 잘하는 게 없어서 두렵습니다. 저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남들이 안 가 본 지역에 가서 제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써 책을 내고 싶습니다. 취업난에 모두 바쁜 지금, 꿈을 품어도 되는 걸까요? 멘토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 정애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직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업무를 지나치게 많이 받다 보니 잇다에 방문할 시간이 생각 외로 많이 줄어버렸네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Sarah Brink

 

사실 저도 작가 지망생이랍니다. 멘티님의 고민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도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입장으로서 멘티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부족하겠지만 나름의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 의견이 멘티님과 맞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모쪼록 앞으로의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의심은 발전의 씨앗

먼저 경제학이라는 전공이 멘티님에게 잘 맞는지 혼란스럽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전공이 나와 맞는지를 계속 자문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방황하는 것을 두고 스스로는 시간을 죽이는 것처럼 느끼고 계시겠지만, 사실은 그런 과정 없이는 꿈을 절대 찾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신 것 자체는 너무 바람직하고 잘하고 계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내가 뭘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여행, 글쓰기, 패션,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행기 등을 책으로 엮고 싶다고 하셨죠. 아마 이런 부분이 주저되는 이유는 '이걸 한다고 내가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겠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실 거예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것만' 보고 돌진해서는 어렵습니다. 

 

©️Javardh


꿈, 그래도 품자

인터넷에서 종종 보셨을진 모르겠지만, 이전에 김영하 작가가 힐링캠프에 나와서 한 말이 있어요. "작가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으면 저는 그 친구한테 작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라고 했죠. 그러면서 그 이유를, '지금은 작가로 벌어 먹고살기에, 충분한 환경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어요. 

 

본인이 작가를 꿈꿨던 80년대야, 가만히 있어도 나라가 돈을 벌고 청춘이 놀아도 아무도 욕하지 않았던 시기니까 가능했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청춘이 꿈꾸지 못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죠.

 

저도 먼 미래에 작가를 꿈꾸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김영하 작가가 어떤 의도로 그렇게 말했을지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내가 아무리 글을 좋아하고 글과 그림으로 먹고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이 세상은 그 의지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듭니다. 그렇다면 우린 꿈을 버려야 할까요?

 

아뇨, 그 꿈을 계속 갖고 계세요. 단, '그것만 해서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은 조금 내려놓으셔야 할 겁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하느냐, 좋은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십시오. 

 

©️Charles


좋은 이야기꾼은 세상 사람들이 공감하고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에 내가 먼저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경험을 하세요. 나랑 상관없는 것 같은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걸 어떻게 스토리로 풀 수 있을지도 고민해보고 하면서 점점 작가로서의 내공을 쌓는 겁니다.

 

영화 마션은 직장인이 취미로 블로그에 쓴 소설이 원작이었다고 하죠. 아마 마션의 작가 역시, '내가 언젠가는 작가가 될 것이다'라는 꿈을 마음에 계속 품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생업은 계속 유지해야 하겠기에 취미로 블로그에 조금씩 소설을 쓴 것이겠죠.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하나의 소설이, 하나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벅찬 일 아닌가요? 

 

부모님 세대라든가, 제 윗세대 정도만 되어도 한 가지 일만 해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하나의 재능만 가져서는 헬조선의 노예라고 불리는 '직장인 나부랭이' 조차 되기 어렵습니다.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죠?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잘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얘기예요. 

 

저도 특별히 잘하는 건 없었습니다. 대신 멘티님처럼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음악도 배우고, 미술도 배우고, 작사도 배우고, 웹 코딩도 배우고, 글 쓰는 것도 배웠죠. 


©️NaMaKuKi

 

이런 식으로 제 취미와 관심사를 능력으로 조금씩 확장해나갔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다 보니, 전문가처럼은 하지 못해도 혼자서 만족할 만큼의 능력은 됩니다. 

 

솔직히 제가 지금 나이에 작사나 작곡을 배워서 어디에 쓰겠어요? 저는 작곡가나 작사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배워서 나중에 좋은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고 있어요. 저는 제가 직접 그린 그림과 글이 담긴 책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그걸 웹으로도 멋지게 구현할 거고요. 

 

잘하냐고요? 잘하지 못해요.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조금씩 할 수 있으니까 오롯이 내 힘으로 이룰 수 있다는 멋진 업적을 이룰 수 있죠. 그러니, 지금 어떤 답이 명확하게 얻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너무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거나 실망하지 마세요. 풍선이 '빵'하고 터지려면 바람을 넣는 작업이 필요하듯, 멘티님이 지금 고민하고, 방황하는 순간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일 뿐이에요. 

 

이때의 느낌을 소중히 기억하고 정리하세요. 그리고 무엇을 경험하든, 어떤 상황과 마주하든 그것을 마음으로 기억하고, 정리하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그게 나의 밑거름이 되어서 좋은 작가가 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멘티님의 책을 꼭 보게 되기를 기도할게요.

 

그 밖에 더 궁금하시거나, 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잇다에 또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정애지 멘토
SM C&C · 홍보팀
마케팅/MD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 축사에서 꿈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 특정 직업이나 커리어 목표로 꿈을 정의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실패를 하고 실망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요. 실제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케이블방송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오히려 공중파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성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잉여, 루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남들이 '한심하다'고 여길만한 일도 많이 저질러 왔으며, 이 순간에도 전공과 직업을 밥 먹듯이 바꿔가며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저처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토라는 이름보다는 서로 부족한 삶의 과정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공생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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