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듣기로는 방송 아카데미를 통해 스카우트되기도 하고, 지인의 소개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저는 이쪽 계열에 인맥이 없어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 작가, 라디오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스펙은 무엇인가요? 세무학과라서 분야가 많이 동떨어진 것 같아 걱정이기도 하지만,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살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면서 글을 자주 써왔고, 늦은 시기지만 최근 들어 독서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충고, 그리고 소중한 경험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멘토의 답변
반갑습니다. 꿈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그 꿈을 향해 과는 과정이 멀고 험하고, 때론 우릴 거칠게 다룰지라도 말이죠.
사실 방송 작가, 특히 라디오 작가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기회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 기회를 찾는 루트도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어렵다고 할 수 있죠. 희망적인 건, 라디오 작가를 준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준비를 하다 보면, 꼭 라디오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내 삶이 충만해지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라디오를 많이 들으셨다고 하니 권하고 싶은 방법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프로 하나와 인기 있는 프로 하나를 정해서 그 프로그램의 원고를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라디오 작가는 거의 매일 글을 써야 하므로 어쩌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균질한 글을 써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훈련입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적든 비공개든 매일 라디오 원고를 써보는 훈련이 방송 아카데미를 다니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을 겁니다. 많은 원고를 한꺼번에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니 오프닝만 써본다거나, 아니면 특정한 코너 원고만 써보는 훈련을 해보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매일 써야한다는 것이죠.
방송 원고를 쓸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원고를 왜 쓰는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핵심을 먼저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 핵심을 어떤 표현이나 어떤 비유, 혹은 어떤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처음엔 부족하더라도 써보는 훈련을 해나간다면 조만간 자신만의 원고를 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