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회사 경리로 일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그럭저럭 다니고 있는데, 일을 하면서도 자기 전에도 불현듯 매일 똑같은 하루에 미래를 그릴 수가 없어 막막함이 엄습합니다.
대학 때는 딱히 이런 생각 가진 적도 없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지를 않았는데, 막상 직장을 다니고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이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겉은 멀쩡한 직장인이지만 그 안은 속 빈 강정인 기분입니다.
저는 앞으로 돈을 계속 모아서 작은 카페를 차리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아예 다른 생소한 분야의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무얼 해야 할지, 무얼 좋아하는 사람인지, 이런 거 어떻게 알 수 있는 건가요? 이런 문제의 답은 타인이 알려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 이렇게 질문해 봅니다.
💬 김한범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일단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멘티님의 고민이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너무 심각해지지는 않아도 된다는 용기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25살 때 했었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위인전을 많이 봐서 그런지, 막연하게 그런 '위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 만 했었지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저도 한 멘토분을 만나고, 그분과 대화를 하다가 삶에 있어서 미션(나라는 존재의 삶의 이유)과 비전(삶의 이유를 위한 눈에 보이는 목표)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필요한 것들)과 액션플랜(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행동 계획)을 한 번 적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 미션은, '어렵고 힘들게 학창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고, 제 비전은, '교육재단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제 전략은, '돈과 명예와 경험 쌓기' 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액션플랜은, '돈을 벌기 위한 사업, 명예를 얻기 위한 강연활동, 경험을 쌓기 위한 다양한 기업 및 조직 경험'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위에서 다들 공채를 준비하고 '어느 기업을 들어갈까'를 고민할 때, '어떤 분야부터 경험해볼까'가 되었고, 지금까지 7가지 업종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그중에는 사업도 1회 있습니다).
직장과 사회생활을 7년여 해오면서 느낀 것은, 기업이든 사람이든 스스로에 대한 존재 이유(Mission)와 이유에 따른 목표(Vision)의 유/무는 '성공'의 문제가 아닌 '행복'의 문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꿈이 있고 나아가는 방향이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가 아니라,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시작하자, 일단 적는 것부터
우선 나만의 미션과 비전을 적어보세요. 적어본 적이 있으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적어본 적이 없으시다면, 본인이 무엇을 할 때 제일 행복한지, 그리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세요.
유치하고 고상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볍고 무겁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3D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행복하고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그건 나의 미션과 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본인만 바라보고 본인에게만 포커스를 맞춰서 '행복'한 일과 행위에 대해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적어보세요. 하고 싶은게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게 있다면, 그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이건 안 돼, 이건 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적은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계속 수정/보완을 해 나가세요.
그리고 현실에 충실하세요. 저도 많은 대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주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 시간은 똑같이 흘러갑니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최선을 생각하면서 일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머리 뿐 아니라 몸에도 기억장치가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 노력이 습관으로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단, 당장의 눈 앞의 일에 충실하게 하면서도, 본인의 꿈과 목표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직을 하고 싶다면, 지금 현재의 회사, 지금 당장의 일에 충실하면서 업무 외의 시간에는 구직활동을 해야 합니다. 이력서도 쓰고 제출도 해야 하는거죠. 일단 제가 먼저 말씀드릴 부분은 이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카페 창업이나, 자격증 공부 등은 그것을 주제로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잊지 마세요. 모든 답은 바로 ‘내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방법과 그 답으로 가는 길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책이나 신문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언제든지 대화의 상대가 되어드릴 준비가 되어있으니, 편하게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