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들어온 지 두 달도 안 된 새내기 멘티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슨 진로를 가질까 생각을 쭉 해왔지만,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대학에 왔습니다. 그 마저도 사실 성적 맞춰서 온 거고요. 저와 같이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을까요.
Ⓒmarcos rivas
1. 진로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2. 진로를 찾더라도 남들보다 뒤처져있을까 봐 걱정입니다. 3. 진로를 찾기 위해 대학생이 해볼 만한 활동 같은 것이 있나요? 4. 저처럼 진로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마음 속에 품어왔던 질문입니다. 답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안상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저에 대해 소개를 할게요. 저도 멘티님처럼 점수 맞춰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래서 대학원 졸업 후 반도체 설계 회사에서 2년 다니다 이 곳 진로가 아닌듯싶어, 첫 번째 이직을 한 곳이 지금의 뇌과학연구원입니다. 초기에 정말 힘들게 공부했지만 6개월 고비를 넘기니 사람과 뇌에 대한 연구가 무척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10년을 연구원 생활을 했고 그 이후 창업을 하고 싶어서 선택한 길이 보험영업입니다. 좀 생뚱맞지만, 창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중간 거점을 만들고자 영업을 3년 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세상 돌아가는 경험을 하려고 했죠. 그 이후 첫 번째 창업을 시도했고 6개월 만에 망하고 다시 신문사를 창업해서 2년 정도 했고, 현재 다시 저만의 이름을 걸고 창업을 했어요.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렸고요. 본격적으로 답변드릴게요.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찾나요?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의미죠. 평소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시나요? 그렇지 못한 경우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남들과 교류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소에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남들에게 본인의 생각을 정확히 의사 표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가령 책을 읽고 적어도 한 줄로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한 줄 적어보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보고 그 사람에 대해 한 줄로 생각 정리하기 이런 식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남들 보다 뒤처져 있을까 두렵습니다
당연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평생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나보다 잘난 사람은 세상에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스무살이 지나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남들보다 몇 년 늦는 것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는 직업도 몇 개씩 가져야 하고 평생직장이란 개념도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뭘 잘하는지, 어떤 가치를 의미 있게 생각하는지 파악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어떻게 꿈을 발견할까요?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에 대해 정리해보세요. 빈 종이를 꺼내 놓고 첫 번째 원을 그려서 그 안에 좋아하는 것을 기록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것을 할 때 즐겁고 행복했는지 리스트를 적어보세요. 그리고 옆에 두 번째 원을 그리고 잘한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재능을 적어보세요. 남들보다 말을 잘하는지, 정리를 잘하는지, 청소를 잘하는지 등 조금이라도 평균 이상이면 잘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세 번째 원을 그리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적으세요. 돈, 명예, 성공, 희생, 배려, 사랑, 존중, 성취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찾아보세요. 세 개의 원을 그렸죠? 한가운데 겹치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건 반드시 해야 합니다. 만일 두 개만 겹치는 것이 있어도 해야겠죠. 그런데 아무런 겹치는 일이 없다면 좋아하는 일 중에서 찾아보세요.
그런데 좋아하는 일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찾아 나서야죠.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을 조사하세요. 먹을 때, 영화 볼 때, 이성을 만날 때, 여행 갈 때, 책 읽을 때 등등 찾아서 기록하세요. 다양한 경험이 우선 필요하고, 그중 몇 가지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그것에 집중해서 알아보세요.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장학금은 받아봐야겠죠. 만일 자신의 전공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면 최소한 장학금 받을 정도로 공부해보고 다른 전공을 찾아도 늦지 않아요.
멘티님을 위한 생각 연습법
첫째,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세요. 그래야만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 같은 곳에 글로 남기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둘째,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그 일에서 잘하는 사람을 찾아 자신이 바라는 스타일이 삶을 살고 있는지 조사하세요. 그리고 연락처를 찾아내서 인터뷰하세요. 궁금한 것을 질문해서 확인하세요. 내가 그 길을 가도 되는지. 만약 연락처를 찾기 어려우면 그분이 하는 강의를 조사해서 직접 가서 들으세요. 강의 끝나고 30분만 시간 내주세요.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면 대부분 받아줍니다.
셋째, 관심 있는 일이 생기면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책, 동영상, 강의, 인터뷰 등 쫓아다니면서 그 진로가 나에게 맞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내가 바라는 가치관과 일치하는지 등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원에서 반도체 설계를 전공했다. 10여 년간 명상 및 뇌 연구를 했고 닌텐도를 꿈꾸며 IT 사내벤처를 창업하기도 했다. 가장 힘든 영업이로 꼽히는 보험설계사로 3년간 일했고 친구들과 동업으로 차량관리 대행서비스를 창업했다가 실패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후 휴먼브랜드뉴스 모르니까타임즈 기자 겸 본부장을 거쳐 2015년 1인 기업으로 재능코치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나다움인문학교 교장으로 진로, 창업, 연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담과 코칭을 통해 450여 명의 고객을 만났다. 결국 '나다움'을 찾는 것이 재능이고, 나답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고 널리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2017년), <미래경제를 여는 NEW 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2015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