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탐구 #1. 기업컨설팅
- 서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만 11년이 넘었네요.. 사람이 나이를 먹을 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기보다 모르는 것에 대한 이해가 밝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동안 겪어봤던 직업들에 대해 하나씩 짧게나마 풀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컨설팅, 두번째는 CS강사, 세번째는 요식업창업, 네번째는 영업입니다. 다분히 주관적이기에 여러 멘토님들의 경험을 같이 나눠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본론 -'컨설팅'이란 단어가 붙는 직업이 꽤나 다양합니다.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에서는 과거의 단일 상품/서비스를 판매하기보다 패키지, 번들과 같은 복합적인 상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니즈를 분석하여 상품이 아닌 솔루션을 제시하는 '컨설팅'이라는 영역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컨설팅 분야에 귀천은 없습니다. 누군든지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 컨설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영역은 B2B/B2G 경영컨설팅 영역입니다. (참고로 제가 다니는 회사는 회계/재무분야 컨설팅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KMAC는 B2G 영역이 크고 상대적으로 B2B 영역은 작습니다.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지자체 등에서 요구하는 컨설팅의 내용과 민간기업에서 요구하는 컨설팅의 내용은 다소간 차이가 있습니다. 상세한 설명에 대한건 오늘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컨설팅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①진단 → ②이슈및과제도출 → ③솔루션개발 → ④적용 → ⑤측정및검증용어나 단계상에서 회사별로, 프로젝트별로 조금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flow는 이러합니다.①진단에서는 기업의 내/외부 환경 및 정보 등에 대해 조사(Research)와 분석(Analysis)을 합니다. 컨설팅 프로젝트는 그 Scope이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조사를 한다기 보다, 해당 Scope에 맞는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됩니다. Scope이라는 건, 넓게는 마케팅/HR/홍보/전략 등의 영역이고, 그 안에서도 보다 자세한 주제를 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ㅇㅇ기업의 중장기 마케팅 전략 수립', 'ㅇㅇ기업 인바운드 마케팅전략 및 성과관리', 'ㅇㅇ기업 성과연봉제 및 인사평가제도 개선' 등과 같은 제목들이죠.1차적으로 클라이언트 기업의 담당자(카운터파트너라고 합니다)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받습니다. 이 때에 필요한 자료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Scope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감이 중요합니다. 자료를 달라는 얘기는, 해당 자료와 관련한 어떠한 결과물을 줄 수 있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2차적으로 구글링이나 국가 및 민간정보포털, 인맥을 통해 외부 자료를 수집합니다. 주로 경쟁사나 업계 현황에 대한 자료들이죠. 이 때에 다른 컨설팅회사나 경쟁사 등에 인맥이 있다면 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외비가 아닌 자료들이죠(대외비 자료에 대한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없는 자료들을 많이 수집할수록 다음 단계인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분석을 할 때에는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을 하게 됩니다. 정량적 데이터에 대해선 해당 데이터가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 통계의 오류는 없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검토하여야 합니다. 정성적 데이터는 주로 내/외부 VOC나 신뢰할 수 있는 기사 자료를 인용합니다.이렇게 분석된 결과를 통해 ②이슈및과제도출 을 진행합니다. 프로젝트의 주제와 관련하여 기업/산업 측면에서 어떠한 내/외부 이슈들이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이슈들 속에서 어떠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죠.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리더(PL)의 인사이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 봄에 꽃피는 얘기를 하게 되면, 심각한 경우엔 프로젝트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과제를 다시 뽑으라고 하게 되죠. 과제를 다시 뽑게 되는 것도, 컨설턴트에게는 매우 치명적입니다.과제가 도출되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실행안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③솔루션도출 을 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실행안이기 때문에 주체와 필요자원, 어떤 행동, 제반 기술 등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앞단의 과제 도출에서 '과제명세서'가 자세히 작성된다면, 뒷단의 솔루션도출이 한결 수월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명세서 작성에 상당한 공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따라선 과제명세서 작성을 생략하고 진행하기도 합니다. 분석과 과제 및 솔루션 도출 등의 활동에서 경영학에서 배우는 기법이 자주 사용됩니다. 'Service Blueprint', 'Process Mapping', 'Pay-off Matrix', 'IPA Matrix', 'Fishbone Diagram' 등 경영학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한 번 쯤 본 것 같은 그림들이 자주 등장하죠. 물론, 이 그림들은 어디서 짠 하고 나타난다기 보다, 컨설턴트가 알아서 생각해내서 그려내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바를 도식을 통해 나타낼 줄 아는 것이 컨설턴트의 주요한 능력입니다.이렇게 솔루션을 도출해 내고 나면, 그 시점에서 프로젝트가 종료되기도 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 및 실행하는데 까지 투입이 되기도 합니다. 컨설턴트가 직접 현장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까지 진행이 잘 안되는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은 거의 인건비 중심이기 때문에 사람이 1시간이라도 더 움직이면 그에 따른 보수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솔루션 도출을 하면서 실행 로드맵을 설계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죠.마지막으로 진행된 컨설팅 결과물에 대해 성과를 측정하고 검증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 또한 반드시 진행되는 단계는 아닙니다. 컨설팅 프로젝트라는 것이, 바로 성과를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략을 수립하였다고 해서 이를 바로 다음 달에 정량적인 수치로 측정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프로젝트의 성격이 원가절감이나 단기적인 매출 상승의 프로젝트일 경우에는, 그 성과를 바로 측정하여 검증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6개월 내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경영진의 판단에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는지 판단하게 됩니다.여기까지 대략적으로 컨설팅 프로세스를 알아보았습니다. 대학생들 중에 막연하게 컨설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종종 만납니다. 컨설팅 업무도, 한 개인이 진행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에 프로젝트리더와 프로젝트멤버로 나뉘어서 각각의 역할이 있게됩니다. 사회 초년생이 컨설팅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조사(Research)와 분석(Analysis)을 주로 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구글링 열심히 하고, 엑셀 열심히 돌리는 일이죠. 단순 작업들입니다. 짧게 생각하면 그냥 사무보조나 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고 그에 따른 보고서를 작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선배들로 부터 인사이트를 배우고 구조화 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컨설팅회사에서의 근무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물론 개인의 적극성에 따라 얻어가는 건 천지차이입니다).하지만, 실제 컨설팅을 진행하기 위해 기업들과 미팅을 다니다 보면, 컨설팅 회사에서만 근무했던 사람은 일반 기업에서의 디테일한 근무 특징, 환경, 제반 사항 등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사이트가 겉돌 수 있습니다. 그저 이상향만 얘기하는 것이죠. 이상향과 현실과의 최적점을 찾아내어 실행 가능한, 변화 가능한 과제와 솔루션을 뽑아내는 것이 유능한 컨설턴트의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업(컨설팅에서는 일반 기업에서의 업무를 현업이라 부릅니다)에서의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반 기업을 다니면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컨설팅에 뛰어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컨설턴트에게 말을 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말을 잘할 순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화술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방대한 공부를 통해 과제와 솔루션 도출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자질이라는 것을 규정짓긴 어렵습니다. 역으로, 화술이 좋고 논리적 사고력이 뛰어나다면, 컨설팅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탈고된 글이 아니기에 다소 두서없이 작성된 감이 있습니다. 이 글의 결론은, 첫째로, 컨설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개개인의 기본적인 자질에 따라 그 성장 속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할 수 없는 장애가 될 순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컨설팅을 컨설팅회사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고, 일반회사를 다니다가 컨설팅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컨설팅회사에서 인턴 등을 경험하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컨설팅의 기본자질이라 할 수 있는 화술과 논리적 사고력 등을 열심히 배워놓고, 일반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해 본 후에 여전히 컨설팅을 하고 싶다면 컨설턴트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 배움과 역량에 있어서 최적화된 로드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 뜻대로 될 때의 얘기겠지만, 어차피 100%의 가능도, 불가능도 없으니, 마음이 내킨다면 도전해 보는 것이 스스로에게 정답이겠죠?두번째는 CS강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