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첫 3개월이 이후 3년을 결정한다.
* 이 컨텐츠 원본은 곽팀장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곽팀장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첫 회사의 근속기간을 꼭 2년에서 3년정도를 채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최소 1년, 괜찮으면 2년에서 3년은 다니시는 것을 추천 드렸어요.
하지만 정말 너무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입사 후 초반3개월 안에 근속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첫 회사에 입사한 뒤 이 3개월의 시간이 왜 중요한지,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입사 후 3개월, 어떻게 보내야하는가? 오늘 곽팀장의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야기를 하겠지만, 저는 직장생활을 연애의 과정에 비유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면요, 이 사람의 진면모에 대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서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지만, 한 편으로는 최소한 믿고 걸러야 할 사람은 아닌지 최소한의 기준을 판단하게 됩니다. 사람의 됨됨이나 말과 행동에는 꾸밈이 없는지 나와 대화가 잘 통하는지 다양한 모습으로 판단을 해요.
직장생활 또한 이와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입으로 입사를 하면 한 달에서 세 달 정도 인턴쉽을 운영하는데, 인턴쉽이라는게 무엇인가요? 아직은 정규직 전환을 염두한 임시직 수습 고용이라는 거에요. 따라서 조직에서 직원을 파악하고 판단하듯이 우리도 앞으로 조직의 모습에 대해서 알아갈 겁니다.
입사 초반에는 내가 이 조직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조직이 요구하는 모습을 파악하고 맞춰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단순히 내가 맡은 업무를 파악하는 것 외에도 인간관계, 조직문화, 분위기, 제도적 장점과 단점 등 최대한 회사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폭 넓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첫 직장이다보니 생각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러면 이 회사가 다닐만한 회사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확인하면 될까요?
이제 몇 가지 기준을 말씀드릴건데요. 이 기준들만으로 조직 전체를 단정해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저의9년동안의 여러 직장경험을 토대로 이런 회사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업무분장입니다.
입사하기 전, 면접 인터뷰를 통해서 입사를 한 이후에 대략 어떤 업무를 하게될지는 설명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막상 출근하기 전까지는 설명하기도 어렵고, 블라인드인 경우도 많아요.
자, 어쨌건 처음 출근을 하게되면 팀 배정을 받고 팀장 혹은 사수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게 됩니다. 대기업은 이 때 신입사원 연수를 가는데, 이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1주일 늦어도 2주일 이내에는 명확한 업무분장을 받으세요. 단순히 이거해주세요, 저거해주세요식의 부분적인 업무지시가 아닌 내가 앞으로 담당하게될 전반적인 업무와 역할에 대해서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막상 입사하고 보니 면접 때 이야기한 업무나 구인공고 내용과 전혀 다른 업무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서 본인이 이 회사에서 들어와서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업무방향성과 어느정도 맞는지, 나의 포지션에서 담당하는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가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이 내용을 토대로 여러분에게 직무적으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여러분께서 생각했던 그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세요.
물론 많은 중소기업은 멀티플레이어, 즉 슈퍼맨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일손이 조금 모자라서 이 부분만 같이 담당해주세요 정도의 귀여운 수준의 요구와, 누가 봐도 말도 안되게 무리한 요구의 차이는 여러분께서도 업무분장을 받아 보시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업무 오리엔테이션이나 인수인계를 만약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직접 사수나 팀장에게 이 부분을 요구하세요. 내가 무슨일을 하게 될 지 조차 모른 채 그냥 출근해서 시키는대로만 일하는 것만큼 막막한 심정도 없습니다. 만약 오리엔테이션과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거나 이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 내부적으로 업무 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문제에 부딪힐 확률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는 출/퇴근 시간입니다.
요즘엔 탄력적인 출퇴근을 하는 회사도 많지만 보통 직장인이 9시에 출근해서 6시 퇴근한다고 가정할 때퇴근시간이 임박해오면 신입 직원이 업무를 마치고 들어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배려를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다들 바빠서인지 눈치를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퇴근시간인 6시가 넘어가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늘 처음 출근한 사람이 먼저 나서서 퇴근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든데 이 부분을 아무도 배려해주지 않아요. 제가 과거에 어떤 직장에 들어갔을 때도 출근 첫 날 저녁 6시가 되어서 집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저한테 한 말이 이거였어요.
“저녁 식사 뭐드실래요?”
퇴근을 제 시간에 못하는 회사는 일이 바쁘거나 야근이 잦다던지 눈치를 본다던지 원인은 다양할겁니다. 다만, 오늘 초과근무가 필요한 경우에 어떤 업무로 야근을 해야할 것 같다던지, 야근이 가능한지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무관심하게 내버려두거나 저녁을 먹자고 해요.
우리는 이게 일상이고 당연한거니 네가 알아서 받아들여라라는 이런 회사가 좋게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회사의 인력채용 시점이 보통 기존 직원의 퇴사나 업무량의 증가와 맞물려서 이뤄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굉장히 바쁜 시기에 입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야근을 하고 격무에 시달릴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이 부분을 누가 나서서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6개월 먼저 입사한 선배가 우리는 원래 이래요가 아니라 적어도 팀장급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맞겠죠.
마지막으로는 조직문화입니다.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고유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고 회사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직문화가 있습니다. 조직문화에 대한 내용은 할 말이 많아서 제가 앞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많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입사를 하고나서 조직문화 중에서 어떤 부분들을 살펴보아야 하냐면요, 예컨대 이런 것입니다. 상급자 하급자간의 상하관계가 수직적에 가까운지 수평적에 가까운지, 동 직급 직원간의 유대감은 높은편인지, 팀과 팀 사이의 분위기는 우호적인지 경쟁적인지, 대표와 임원의 마인드와 지향점은 어떠한지, 부서장의 성격과 역량은 어떤지, 업무 외적인 술자리나 접대문화는 어떤 경우에서 참석빈도는 어느정도인지.
이 모든 조직문화에 대한 나의 생각과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성과달성이나 목표에 대한 공유보다도 사내정치가 만연해있다던지, 회식이 너무 잦아 업무에 지장을 준다던지, 서로 뒷담화로 까내리기에 바쁘다던지, 대표가 지출을 흥청망청한다던지… 이런 경우에는 꼭 잘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부분들을 입사 후 3개월동안 최대한 많은 생각과 판단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왜 궂이 3개월이라는 기간을 정했냐면요, 애매하게 6개월이나 1년을 다니고 중간에 그만두면 그 커리어는 나중에 속된 말로 ‘버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딱 3개월 정도의 시간은 인턴십 자체로서의 경험이나 시행착오 측면에서도 얼마든지 긍정적이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앞으로의 커리어를 함께할 수 있는 회사인지를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입사를 했기 때문에 강박관념에 계속 다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모든 부분이 맘에 안 드는 경우보다는 대체적으로는 괜찮으나 어떤 부분만큼은 꽤 힘들겁니다. 예컨대 사람들은 너무 좋은데 업무가 어렵다던지, 일은 너무 적성에 잘 맞는데 인간관계가 힘들다던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종합평가가 ‘아닌 것 같다’라는 판단이 점점 더 커지는 회사가 있습니다. 물론, 경력직은 업무경험과 직급에 따라 더 배울 게 없다던지 하면 얼마든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입사 후 초반 3개월안에 이런 신호가 생기는 것은 경험에서 오는 판단보다는 직감적으로 그 조직은 여러분이 있을 곳이 아닐 확률이 큽니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계속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요.
앞에서 말씀드린 기준들을 참고하셔서 여러분 스스로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 개인 멘토링을 희망하시는 경우 잇다 플랫폼을 통해 질문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직장생활 관련 더 많은 컨텐츠가 궁금하시다면, <곽팀장 유튜브> 구독/좋아요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