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세일즈에 대한 편견
세일즈 포지션의 자격조건이나 근무환경 등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받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 중 오해인 부분들도 많길래 세일즈 직군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몇 가지 적어봅니다.
지역과 고객은 다양했지만, 저는 주로 ICT 업계 B2B 세일즈를 해왔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업계나 B2C 세일즈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그리고 저는 현재 싱가폴에서 세일즈를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1. 영업을 잘 하려면 성격이 아웃고잉, 쾌활해야 한다.
지역과 고객은 다양했지만, 저는 주로 ICT 업계 B2B 세일즈를 해왔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업계나 B2C 세일즈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그리고 저는 현재 싱가폴에서 세일즈를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아니다.
난 꽤 쾌활한 편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쌩글쌩글 웃으면서 항상 나이쓰할 순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생겨먹었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지만 '업무'관계이므로, 1차적으로 원하는 부분을 만족시켜주면 된다. 예를 들면, 친절하게 콧소리 내면서 아무리 아웃고잉, 쾌활, 세상 친절, 아부.. 다 해도 결정적으로 (단기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나 가격을 맞춰주지 않거나, (장기적으로) 미래 협력 전략, 고객의 리더쉽 확보 방안을 제시해주지 않는 영업담당은 좋은 세일즈퍼슨이 될 수 없다.
쾌활한 성격보다 훠얼씬 중요한 건 일관성과 로열티로 쌓아지는 서로 간의 신뢰, 그리고 고객의 비즈니스적 짜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센스와 추진력.
아니다.
적어도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싱가폴에서는 전혀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 부분의 중요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 같은데, 여전히 업계나 고객 개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인 듯.
내가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나의 친절한 눈웃음과 음주력으로 좋은 세일즈 퍼슨이 될 거라는 사람들의 우스갯소리를 들었었던 것이 생각나는군..
싱가폴에서는 일단 한국에 비해 술자리가 거의 없고, 커피나 점심 정도가 대부분이다.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경우는 없다. 한국 같은 밤문화(?)가 아닌 데다, 종교적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서 다양성 존중 차원에서 조성된 분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어쨌거나 일의 연장선상인 회식이 없어 좀 더 깔끔하고 공정한 비즈니스가 되고, 개인 시간도 더 보장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 또 싱가폴 자랑이 되는 거 같은데, 결론은 술 한 방울 안 마시는 무슬림도, 크리스천도 좋은 세일즈 많다. Again, 중요한 건 위 1번에서 말한 것들.
하지만 비즈니스도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거고 술자리를 통해 친분을 쌓는 게 쉬운 건 사실이기 때문에, 중국계 싱가폴인들은 술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서 원하면 술영업을 할 수는 있다.
아니다.
한국에서는 세일즈팀은 골프가 거의 인사 고과에 들어갈 정도로 완전 머스트 두 스포츠(must do sports)였는데, 여기 싱가폴에선 전혀 아니다. 고객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대하는 고객 수십 명 중 골프를 즐겨치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같이 러닝, 마라톤을 하는 건 봤다.
Yes and No.
세일즈는 고객과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불평불만을 많이 듣고, 특히나 비즈니스에서 가장 민감한 돈얘기의 책임자는 세일즈이기 때문에 각종 갑질을 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객은 왕이니까 무리한 요구를 해도 때로는 들어줘야 하고, 그것이 밤낮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고 거의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해야하는 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다.
어딜가나 돌아이는 있게 마련이고, 내가 고객을 바꿀 수도 없고, 고객은 나와 우리 회사를 선택해서 돈을 지불하는 주인공이므로 무조건적 사랑을 베이스로 응대해야한다는 것이 내 기본 마음가짐. 하지만 많은 경우 부처님 같은 내 태도를 산산 조각내는 고객들이 있는 것도 슬픈 현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깔끔하고 회사에 직접적으로 수입을 가져다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눈에 띈다. 즉, 능력에 따라 사내에서, 글로벌로 또는 외부로 성장의 기회가 많다.
그만큼 사내에서는 보통 authority도 있기 때문에 내부 업무 협조를 받기도 수월하고 자율성이 보장된다. 출퇴근 시간, 미팅 시간 체크 당하는 세일즈는 없다. 그만큼 flexibility는 다른 직군보다 좀 더 많다.
이런 장점들이 없이 산더미 같은 일과 스트레스만 짊어지고 있는 세일즈라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추천.
이것도 Yes and No.
회사 세일즈팀의 구조와 업무 영역에 따라 다른데, 내가 근무하는 곳은 서로 협조를 많이 해야 하는 팀 구조와 보상 시스템이다. 우리는 E2E (end to end)로 고객에게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면 서로 윈윈이 되고 시너지가 훨씬 더 많이 나는 세일즈팀이다.
주로 헤드헌팅이나 인사이드 세일즈에서는 팀원들끼리 서로 경쟁을 많이 해서 회사의 파이를 키워서 돈을 버는 구조라 동료 간, 팀 간 경쟁이 서로 머리채 잡을 정도인데도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이런 치열한 내부 경쟁이 싫다면 회사의 비즈니스 성격, 팀 구조, 보상 체계에 대해 잘 알아보면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물론 glassdoor에서 전현직자의 솔직한 증언을 들어보는 건 기본이겠고.
오늘은 여기까지.
만약 또 궁금한 게 있다면 아래 블로그로 문의 주세요.
https://senaland.blog.me/
영업/영업관리
Sena Suh
멘토
Cisco Australia · 세일즈
토종한국인으로서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 시드니에 있는 미국계 글로벌 IT기업에서 현지 회사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중소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을 거치며, 생존능력과 맷집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중소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을 거치며, 생존능력과 맷집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제 블로그에 일과 삶에 대해 쓰고 있으니 직장인의 현실적인 모습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log.naver.com/sen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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