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IT 분야의 일을 하고 싶은데 전공도 법학이고 관련 지식, 자격증도 없습니다. 전공과 취업은 큰 상관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다른 분야는 몰라도 IT는 공학을 전공해야 경쟁력이 있는 거 아닌가요? 종종 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주변에서는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1년 공부하는 것보다 중소기업에 취직하여 일을 배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이 말에 공감하여 회사의 인지도를 따지지 않고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IT에 도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지식과 능력에서 큰 차이가 있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문과 출신이라 고등학생 때 미적분을 배우지 못해 대학에서 미적분을 배우려고 대학 수학을 과감히 수강한 적이 있는데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타과생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수학은 자신 있는 분야였는데 거의 꼴찌를 했습니다.

 

컴퓨터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제가 IT 분야에서 인턴을 하거나, 취업하려면 어떤 직무 역량을 키워야 할까요? 멘토님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도 멘티님처럼 IT 업무를 하고 싶었지만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거든요. 질문해 주신 것에 순서대로 답변해 드릴게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IT 업계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업무를 할 만큼 지식을 쌓는다는 전제하에서요. 일단 추천하고 싶은 건 코딩 아카데미 과정입니다. 컴퓨터 학원, 네이버 Next, SDS SCSA 등에 지원해서 교육을 받고 경력을 쌓아가세요.

 

이 방법이 중소 IT기업을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실무를 통해, 업무를 빠르게 배울 수는 있겠지만 일단 중소기업의 시스템상, 코딩을 할 수 없고, 배경지식이 없는 신입사원을 교육할 것 같지 않아요. 단순 업무를 배우는 식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언어를 배워 프로그램의 기본 원리를 알게 되면 실무를 이해할 수 있고, 그 밖에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일의 순서도를 만드는 것이에요.

 

수학 시간에 배웠던 알고리즘 순서도를 기억나시나요? 조건에 맞춰 임무를 수행하는 순서도를 컴퓨터 언어로 만들어서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프로그래밍입니다. 이런 업무는 전공과 상관없이 5~6년 정도 하다 보면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IT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직무 역량은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위에서 계속 언급한 컴퓨터 언어 능력입니다. 언어 한 가지 정도는 교육기관에서 제대로 배우세요.

 

두 번째는 컴퓨터 기본 구성 및 통신에 관한 이해력입니다.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계산기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1과 0, 이진법을 사용하죠. 이를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대략적인 구성을 이해하면 좋습니다. 개론 수준의 컴퓨터 공학 전공서를 보면 되겠네요. 추가로 통신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프로토콜이나 *IPV4 , *OSI 7계층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영어 능력입니다. IT 업계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레퍼런스를 검색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프로그래머가 자신이 겪은 오류와 해결방법을 인터넷에 기꺼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잘하면 웬만한 프로그램의 오류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은 대부분 영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는 코딩 실력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나요? 멘티님의 질문에 열정과 꿈이 가득해 보기 좋았습니다. 힘내시고요,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PV4( Internet Protocol version 4): 현재 인터넷 및 TCP/IP 네트워크에서 활용하는 IP 주소체계

 

*OSI 7계층(Open System Interconnection 7 Layer ): 모든 네트워크 통신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충돌 문제를 완화하기 위하여, 국제표준기구(ISO)에서 표준화된 네트워크 구조를 제시한 기본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