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양 관련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지난 일 년간 쭉 바다에서 항해만 계속해왔는데요. 배운 것이라고는 오로지 항해술과 선박에 대한 것들이라 세상을 보는 견문이 좁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매일 신문을 보면서 증권 파트에 재미를 느꼈고, 실제로 대학 마지막 일 년간은 금융 상품 등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보려고 합니다. 작게나마 금융인이 느끼는 어려움을 경험해 보고 세상의 흐름을 예측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에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이제는 로봇이 하지 못 하는 일을 해내는 인간이 가치 있는 인력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민감해야 할 텐데요. 멘토님께서는 고객들에게 해당 업계의 전망 혹은 보험업의 추이, 부동산 등 미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또 지금 제가 영어 실력이 부족해 외국 경제 언론의 기사를 하루에 두 개씩 보고 있는데요.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이 자료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2. 해군 장교로 복무하고 제대한 후 바로 취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는데요. 그때가 되면 다른 지원자에 비해 나이도 많고 이렇다 할 경력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금융권의 인재상에 부합할 수 있을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마지막 1년 남은 대학 생활 동안 공부하는 차원에서 공모전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한데요. 사실 공모전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공모전에 대한 생각과 그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혹시 공모전보다 더 유익한 경험이 있다면 추천받고 싶고요. 또 모의 투자 대회 같은 경진 대회는 어떻게 준비하는 편이 좋을지 궁금합니다.

 

3. 금융권 준비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증 시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공인중개사 시험도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금융권에는 워낙 많은 자격증이 있어서 어떤 것이 공신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4. 멘토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채용 정보 자료를 모아서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란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인지 멘토님께서 현업에 계시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제가 드리는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I가 요즘 사회적으로 대세이죠. 금융 시장 쪽에서도 꼭 로봇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대체하는 인프라들이 다양하게 구축되어가고 있고요. 멘티님 말씀처럼 변화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저는 금융 업종 중에서 파생 상품 시장에 있다 보니 선진국, 특히 미국 시장을 많이 참고하고 있고요. 제가 다루고 있는 *ETF의 경우에도 미국 시장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활성화가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내서 서로 정보를 융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고, 금융 시장을 대하는 저만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준 없이 시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설득력을 높이기 어려우니까요.

 

금융시장의 다양한 정보들은 주로 영어로 제공되고, 한국어로 번역이 되는 건 일부분입니다. 영어 능력이 좋으면 그만큼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가 있다는 건데, 이건 큰 장점이라고 봐요.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잘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영어 능력이 정보력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도록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으로는 금융권 인재상에 부합하는 방법과 공모전 등에 관해서 질문해 주셨네요. 멘티님은 전공이 금융 쪽이 아니시라 아무래도 취업 준비 과정에서 본인이 왜 금융권을 지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어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공모전에 관해 말씀드리면요. 저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공모전도 함께 준비했었는데요. 실제로 공모전을 하게 되면 실무적인 내용에 대해서 좀 더 깊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입상을 하게 되면 더 그쪽 분야에 자신감도 생길 테고요. 취업 과정에는 대부분 비슷한 스펙의 인재가 모이기 때문에 공모전 입상 경력이 있다면 조금 더 차별화된 인재로 여겨질 거예요.

 

학생이라는 조건에서는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금융권 인턴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모의 투자나 경진 대회들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투자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한번 접목시켜 본다고 생각하고 해보면 좋습니다.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그룹을 만들어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세 번째로 주신 질문은 자격증에 관한 것이었죠? 취업을 어디로 하는지에 따라서 필요한 자격증이 다른데요. 기본적으로는 금융권에 취업을 한다고 하면 금융3종(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을 취득하기도 하고요. 포괄적으로 리테일(지점)쪽으로 들어가는 경우라면 투자자산운용사, AFPK, CFP를 취득합니다.

 

한편 좋은 학교에 스펙도 좋은 경우에는 자격증 없이 들어오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들어와서 취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CFA는 레벨 1, 2 정도 취득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멘티님이 생각하고 계신 공인중개사는 금융권 업무와 직접 관련성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 비지니스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잘 활용하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죠.

 

마지막 질문은 제가 취업 준비했던 과정과 동료로서의 인재상에 관한 것이네요. 저는 군대 전역 이후에 금융권으로 취업 준비를 했는데요. 그동안 주요 금융 기관들의 취업 트렌트나 동향, 면접 과제들이 어떤지 계속 관심을 가졌고요. 실제로 현업에 있는 선배님들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대학교 시절에 관심이 있었던 투자 관련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죠. 이 회사는 제가 4학년 여름방학 때 인턴을 했던 곳이기도 해서 조금 더 애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아마도 군대 생활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요. 협업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잘 파악해서 빈틈을 채워 주는 사람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사람들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정짓기는 어렵네요. 기본적으로 사회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회사 생활도 무난하게 잘 하는 듯합니다.

 

답변이 부족했다면 궁금한 점 더 물어봐 주시고요. 계획한 일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TF :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특정 주가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