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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필기, 상식 하나로 논술 / 작문까지 잡는 일타삼피 전략
(주)콘텐츠민주주의 · 대표이사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이제 2학년이 되는 대학생입니다. 사실 저는 학벌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언론사는 학벌을 중요시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걱정입니다. 정말 그런가요?

ⒸPhoto Kozyr


또한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언론사에 취업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언론사 준비를 할 때 자격증이나 공모전 등이 필요한지, 만약 필요하다면 어떤 자격증과 공모전이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보사 기자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조금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답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도연 멘토의 답변

학벌 때문에 주눅들 필요 없어요

언론사가 학벌을 중시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깁니다. 학벌 비중은 인사 담당자에 따라 차이 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언론사는 학벌이 필요한 곳이 아닙니다. 

ⒸMThanaphum


언론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사회성, 책임감, 대담함, 추진력, 호기심 등인데 학벌만으론 이런 점들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다고 취재 잘하고 술을 잘 마시고 사람을 잘 만날까요? 아니잖아요. 특히 미디어라는 동네가 트렌드를 중시하는 분야다 보니 요즘의 채용 트렌드인 탈스펙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이미지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도 나름 매체력이 있는 곳이었는데 구성원들의 학벌은 천차만별이었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부터가 지방 4년제 대학교 출신이더군요. 하지만 기자로서, 선배로서 멋지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벌이 많은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사담당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고학력자들이 언론사에 대거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건 학교의 네임밸류가 아니라 공채 시험의 특성 때문입니다. 언론사 공채는 상식과 작문 능력이 중요하잖아요? 결국 신문을 얼마나 많이 읽고 고민을 많이 하며 글을 많이 써 봤느냐의 싸움인데 대개 이런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 좋은 대학교에 가 있을 확률이 높고 공채 시험에도 유리하겠죠. 

학벌 때문에 이런 성향을 갖게 된 게 아니라 이런 성향 덕에 좋은 학벌을 갖게 된 겁니다. 바꿔 말하면 비록 남들이 보기에 좀 덜 좋은 대학을 나왔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미디어를 접하고 다독/다작/다상을 실천한다면 공채를 뚫는 데 고스펙자보다 불리할 게 없다는 겁니다. 


ⒸAlexxndr Alexxndr


언론사 서류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지 스펙이 아니거든요. 자소서만 잘 쓰면 서류 심사를 통과할 수 있고 서류만 통과하면 그때부터는 학벌을 볼 일이 없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언론사가 학벌이 우선시되는 곳이라면 서울대나 해외대 출신밖에 없어야죠. 그런데 그렇지 않거든요.

물론 학벌을 따지는 인사 담당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올드한 언론사에서 많이들 그러는데요, 어디까지나 권한을 가진 개인의 문제인 거지 업계 전체의 흐름은 아니에요. 학벌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용기 있게 계속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불복 요소가 있답니다. 공채에서는 글과 면접이 가장 중요한데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평가 방식이잖아요. 전년도 입사자들이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고 회사의 처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매체력을 부활시키자는 전략을 수립했다면 풍부한 상식과 격식 있는 글이 유리하겠지만 트렌드를 따르고 뉴미디어 소비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짰다면 파격적이고 과감한 글을 보겠죠. 

자소서나 면접은 더 합니다. 경험 많은 사람이나 대담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을 원할 수도 있고, 반면 침착하고 신중한 사람을 선호할 수도 있어요. 심지어 주요 면접관이 면접 전날 함께 술 마신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변수가 엄청 많겠죠? 그러니 언론사 입사는 확률 싸움이란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저도 3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학벌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 멘티님 학벌이 언론사 들어가기에 모자란 학벌도 아닙니다. 떨어지면 운 탓으로 돌려버리고 또 도전하면 돼요. 언론은 기회가 많은 동네입니다. 

Ⓒdjfrmfp



상식에 대비하며 ‘글감’까지 챙기자

언론사 입사 전략을 짤 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공채 전형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서류 – 필기 – 실무면접 – 최종면접의 과정을 거치는데, 다른 분야와 가장 차이 나는 부분이 바로 필기 전형입니다. 

서류는 시험이 아니니 '대비'라는 개념이 없고 면접은 올라가 봐야 아는 것이니 결국 이 필기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필기는 크게 상식, 작문, 논술로 구성돼 있는데 언론사에 따라 셋 다 보기도 하고 한두 개만 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상식과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며 이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면접 대비하게 됩니다.

그럼 상식, 논술, 작문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까요? 상식 시험은 보는 곳도 있고 안 보는 곳도 있습니다만 안 보는 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마다 유형의 차이도 큽니다. 

제가 한창 공채를 볼 때 지상파들만 상식 시험을 봤던 것 같습니다. KBS는 작문 시간에 상식 10문제를 포함했던 것 같고 SBS는 아예 상식을 위해 1교시를 할당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식 출제 범위는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일반상식도 있지만 자기네 채널에서 이슈가 됐던 프로그램 제목이나 아이템 등을 물어보기도 하고 뭐 아이돌 그룹 멤버를 묻기도 하고. 원포인트 대비가 불가능한 가능한 분야라 대비하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kalhh


그나마 전략을 세워보자면 지원하려는 언론사의 콘텐츠, 방송이라면 프로그램일 것이고 신문이라면 기사가 될 텐데 이런 것들을 잘 챙겨보세요. 특히 입사 희망하는 언론사의 콘텐츠를 볼 때, 방송이라면 다큐멘터리, 신문이라면 기획기사를 집중적으로 봐야 합니다.  

상식이든 작문이든 논술이든 시의성이 중요하기에 신문과 포털 뉴스를 접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날그날 이슈가 되는 건 다 알겠다는 자세로 트렌드를 따라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 알아보는 거 깊이 있게 파보세요. 그게 다 논술과 작문 글감이 됩니다. 남는 시간엔 일반 상식 수험서를 보세요. 시나공, SPA 기초상식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상식 준비 과정은 논술/작문 준비 과정과 일부 겹칩니다. 상식 공부를 할 땐 깊이 있게 들어가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해당 개념의 역사, 가치, 이를 둘러싼 논란들, 본인의 생각 등을 매번 머릿속으로라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논술이나 작문 글감을 갖추게 되는 겁니다. 


ⒸPexels


예를 들어 MCN이라는 개념을 접했다고 칩시다. 일반 기업에 대비할 땐 그냥 'Multi Channel Network : 1인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협력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 형태'로만 외우고 넘어가면 되겠죠.

하지만 언론사를 준비생이라면 MCN이 어디에서 처음 시작됐는지, 우리나라 업계 TOP10은 어디인지, 각 MCN사의 특징은 무엇인지, 대표적인 1인 창작자는 누구이며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지, MCN의 미래 전략은 무엇이며 어떤 수익모델을 창출하는지, 유력한 해외 시장과 진출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가는 겁니다. '이 주제로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겠다' 싶을 때까지 말이죠. 

만약 논술이나 작문 주제로 MCN이 나오면 대박인 거죠. '인쇄매체의 미래', '미디어 지평의 변화', '모바일기기의 보급이 미디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넷플릭스 한국 진출에 따른 매체 소비 형태의 변화', '제조업 쇠퇴에 따른 신성장동력 발굴', '팝콘브레인과 스낵컬처' 같은 MCN 연관 주제에 대한 글감을 마련한 셈이니까요. 잘 알고 있는 상식을 활용해서 글의 첫 단추를 끼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식과 글감을 동시에 마련했다면 실제로 글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특정 아카데미에서 돈 주고 배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Joyseulay


이 보다는 언론고시생들이 모인 정보공유 카페 같은 데서 집 가까운 스터디를 찾아보세요. 함께 글 쓰고 첨삭하는 훈련을 하면 어느 정도 연습이 될 겁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일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글 쓰는 작업이 손에 익는 것만 해도 엄청난 수확인데 본인과 비슷한 수준의 타인이 글 쓰는 방법, 그가 자신 있어 하는 주제와 상식, 내 글에 대한 타인의 평가, 그리고 내가 남의 글을 첨삭하면서 타산지석으로 나의 실력을 연마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는 대개 1주일에 한두 번 모이는데요, 온라인 첨삭보다는 직접 만나서 시간 정해 놓고 함께 글 쓰는 게 더 도움이 될 겁니다. 나중에 인맥도 되고요.

논술은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문장력 및 설득력을 봅니다. 서론/본론/결론의 구조가 잘 갖춰진 사설 같은 스마트한 글을 써야 하죠. 탄탄한 논리구조에 확장적 사고까지 보여주면 대박입니다. 

작문은 논술에 비해선 다소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을 보겠다는 얘긴데, PD 직군과 달리 기자들에겐 파격적인 창의력보다는 사안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을 보여주면서 그 자체로 완성도 있는 글을 써내면 될 겁니다. 그리고 대개 언론사 공채 글짓기는 재미있으면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메시지가 있는 글을 선호하는 것 같더군요. 읽고 나서 뭔가 남는 게 있는 글 말이죠.

지금도 보는지 모르겠지만, KBS에선 아마 방송학 시험을 볼 겁니다. KBS에 지원할 거면 방송학 개론을 철저히 공부해야 하고요, 다른 회사라도 방송 쪽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방송학 개론은 반드시 최신개정판으로 보세요. 

ⒸNothingIsEverything



KBS 한국어 능력시험은 보유하는 게 이득

언론사 지원자격에 해당하는 자격증은 당연히 갖춰야 합니다. KBS가 한국어능력시험을 지원 필수 자격으로 요구하듯, 지원자격에 해당하는 자격증은 있어야겠죠? 그런데 그 시험이 영 준비하기 어렵다 싶으면 그 언론사 시험을 안 보면 됩니다. 그거 말고도 준비할 건 많고, 갈 언론사도 많으니까요. 
다만 KBS 한국어능력시험 자격증은 KBS 지원 여부를 떠나서라도 갖고 있는 게 유리합니다. 어느 언론사를 지원하더라도 국어 상식은 필요하고 언시생들 사이에서는 거의 기본이 되는 시험이니까요. 

그리고 외국어 점수 하나 정도는 필수일 겁니다. 그 필수 자격 정도만 충족하면 서류 준비 완료입니다. 토익 900 넘기고 토익 스피킹 7급 넘기고 막 이럴 필요가 없어요. 지원자격만 충족하면 스펙은 끝입니다. 

그 외에 자격증이나 공모전은 스펙으로 접근하면 딱히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본인이 인사담당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공모전 수상 경력 있으면 기자 일을 잘 할까요? 딱히 증명하는 바가 없어요. 자격증도 마찬가지고요. 변호사, 감평사, 계리사, 노무사처럼 아예 전문자격증 정도면 모를까. 

다만 공모전은 그걸 준비하고 성공/실패한 과정을 자소서에 쓸 스토리 정도로 활용할 수 있겠죠. 근데 이미 공모전으로 스토리 구성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을 테니 특별히 이점은 없겠네요.

아, 지원하려는 언론사가 주최한 공모전이라면 서류 심사에서 혜택이 있을 텐데 그 부분은 채용공고에 나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래 봐야 합격이 보장되는 수준도 아니고 그나마 그 하나의 언론사에만 의미가 있고 다른 데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니 사안의 경중을 따져보세요. 

투자한 만큼 효용이 없을 것 같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그 시간에 다른 노력을 이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PK.Phuket studio


 

학보사 경험을 어필 할 땐 겸손하게

학보사 기자 활동을 비롯해 모든 활동은 다 도움됩니다. 멘티님의 전공이나 대내 활동을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 같던데 그 모든 경험이 다 멘티님의 무기가 될 겁니다. 

경험엔 좋고 나쁨이 없어요. 어떤 경험이든 경험은 있으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잖아요.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학보사 기자 활동이라도 그냥 여러 경험 중 하나로 접근해야지 ‘기자 될 사람이 미리 기자 활동 해봤다’는 식으로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선 기자들이 보기에 건방지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학보사 일이 현업과 업무가 겹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난 이래봬도 당신들 일 미리 경험해 본 사람이야' 하듯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도전하는 듯한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멘티님이 학보사 일을 훌륭히 해온 것과 무관하게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거죠.

자소서나 면접에서 이 경험을 소개할 때 최대한 겸손하게 본인이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지, 이를 통해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정리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어야 할 겁니다. 취업은 기계적 시스템에 나를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며 그 사람에게 자신을 마케팅하고 설득하는 작업입니다. 인간적인 부분을 늘 고려해야 합니다.

써 놓고 보니 주로 신문기자 위주로 글을 썼는데요, 여기에 카메라테스트 대비를 추가하면 방송기자 준비가 되는 겁니다.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답변이 충분했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김도연 멘토
(주)콘텐츠민주주의 · 대표이사
미디어
똑똑하지 않아도 됩니다. 간절히 원하는 걸 찾는다면, 뭐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장애물은 포기할 핑계로 삼을 게 아니라 극복하거나 피해 가면 됩니다. 우리에겐 자유가 있습니다. 뭐든지 해도 되고, 할 수 있습니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해도 된다'라는 평범한 진실에서 출발하는 자유롭고도 신나는 삶.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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