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식품유통업 영업관리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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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소서를 쓰면서 느끼는 생각이지만 식품유통 영업관리 직무 및 기업에 대한 '로열티'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자소서에 로열티를 녹여낼 수 있을까요?
왜 이 직무여야만 하는지, 왜 이 기업이어야만 하는지 따라서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이것들을 풀어내는 게 어렵네요. 멘토님께서는 과거 취준 때, 어떻게 이러한 점을 자소서에 녹여내고 면접관을 설득시켰나요?
2. 최근에 최종 탈락을 했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최종 면접 시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3. 어학 점수가 없습니다. 한창 공고가 올라와 서류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어학을 바짝 준비하는 게 나을까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열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몇 개월간 공들여서 교육한 신입사원이 퇴사를 한다면 손해이기에, 이번에 뽑는 신입이 과연 우리 회사에 로열티가 있을지, 만약 합격하고 나서 더 좋은 회사에 추가 합격을 하면 거기로 가는 건 아닌지 등을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의심하는 회사에 반대로 취준생 입장은 그 의구심을 해소시켜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로열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작더라도 본인 경험에서 이 회사의 가치, 목표, 필요성을 느꼈고, 이걸 나도 조직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고 싶다는 늬양스만이라도 끼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반년 정도 했는데, 외로운 타지에서 A사 김치를 먹으면서 버텼다. 그리고 주변 외국 룸메이트와 B 만두를 나눠 먹으며 친해졌고, 나도 한식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전파하겠다는 등 본인의 스토리를 담아내시면 됩니다. 진부한 스토리 같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이런 정도의 내용으로도 무난하게 면접을 통과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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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면접은 사실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소위 ‘면까몰’이기에 운이 없었다 생각합니다. 마지막 최종 면접까지 간 것 자체가 사실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역량과 스펙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최종 면접 탈락은 사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정말 무언가가 손아귀에 잡혔는데, 다시 아무것도 없어진 느낌이라 허탈하겠지만, 누구나 겪는 과정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기 바랍니다. 훌훌 털어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소처럼 다시 움직이는 탄력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넘어지고 못 일어날 때 위기는 시작됩니다.
어학 점수는 가능하면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현업에서 어학 여부가 직무역량에 정비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는 괜히 서류부터 탈락하면 ‘이게 어학 점수가 없어서인가?’라고 쓸데없이 기운을 낭비합니다.
잔인하게도 서류 탈락은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기에 어학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아 면 좋겠네요. 그리고 요즘은 AI가 서류를 필터링하는 기업도 많으니 정작 공들여 쓴 자소서가 못 읽히는 일도 없었으면 합니다. 조금 잔인한 말이지만 서류 쓰면서 정말 어학 준비할 시간이 없을까요?
좋은결과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