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매, 이렇게 이뤄집니다

구매 직무는 말 그대로 '사는 업무'입니다. 때문에 '무얼 사는가'에 따라 업무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제조업의 구매는 원료나 설비를 구매하고, 유통업의 구매는 판매를 위한 제품을 구매하죠. 제가 근무하는 건설업은 원료, 제품, 설비 모두를 구매하고요. 구매하는 자재의 원산지에 따라서도 구매 업무 내용이 달라집니다. 외산자재를 구매하면 수입 업무가 추가되겠죠. 상기와 같이 상세한 업무는 산업과 자재의 특성에 따라 전부 다르지만 결국 사는 행위는 동일합니다. 

크게 보자면 구매 업무는 자재를 필요로 하는 사용부서의 요청을 받아서 해당 자재를 제조 및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대금을 지급하는 행위입니다.

이 행위 안에는 (1) 업체와 단가를 선정하는 과정으로 '입찰', '수의', '단가계약' 등이 있으며, (2) 상호 간의 단가를 결정하기 위해 표준 '계약조건'을 정립하여 계약을 체결하고 (3) 업체의 선정 기준을 위해 협력업체 명부를 구성합니다. 그리고 업체와 협상, 원자재 및 시장 동향 조사, 자재 수급 계획 수립 등의 업무가 추가되겠네요.

©Patrick Tomasso

구매 직무, 신중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구매의 결과는 회사의 손익과 직결됩니다. 그리고 회사를 대표하여 공급업체를 상대하는 직무이므로 신중하고 철저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급업체는 구매 담당자보다 해당 자재와 시장에 대해 월등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협상에서 우위에 있게 됩니다. 이에 대응하여 적은 정보로도 협상에서 이길 수 있는 분석력과 통찰력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구매는 공급자와 구매자 간 상호 Win-Win 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적합한 합의점을 찾아가는 자세가 성공적인 구매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무 특성상, 신입 보다는 경력

구매 직무를 직접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구매하려는 자재의 실제 사용부서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웬만한 기업에서는 구매 담당자를 신입으로 뽑지 않고, 내부에서 채용하는데 일반적으로 그 자재를 실제로 사용했던 현장 직원을 선호합니다. 구매 담당자가 해당 자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공급업체와 소통 시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해당 제품을 판매했던 영업 업무도 구매 담당자로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영업과 구매는 늘 서로를 상대하기 때문에 영업의 경험이 구매 담당자로서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을 겁니다. 실무에 대한 경험이 어렵다면 KPM 같은 자격증도 추천드립니다.

©Hunters Race

구매 직무의 장단

구매 직무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상대하는 것입니다. 먼저 많은 공급업체를 담당하면서 각 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구매를 요청하는 자사의 사용부서를 상대하면서 자사의 생산 공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구매의 전체 시스템은 구매 요청의 접수부터 자재의 납품, 대금 지급, 저장 및 재고 운영, 생산 투입, 제품 출하까지 공급 관리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야를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회사와 공급업체 양쪽에 끼어서 이리저리 치이는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회사의 경영진은 더 싸게 사와라, 사용부서는 긴급으로 구매 해달라... 공급업체는 단가 좀 올려달라… 특히 원자재 상승 시기나 시장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 시기에 구매는 회사의 역적이 되기도 합니다.

구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저나 다른 분들의 구매 관련 칼럼들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몇 번 정독해 보시면 전반적인 구매 FLOW나 관련 자격증, 업무 역량들에 대해 보이실 겁니다. 그 후 본인이 선택한 산업과 회사와 유사한 구매 멘토에게 문의하시면 더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