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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취업, 중요한 건 자격이 아니라 스토리
비아트리스 코리아 · Supply Chain Quality
6달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바이오에 관심이 많고 그쪽 분야로 진출하고픈 화학 전공자입니다. 이제 3학년 2학기에 들어가고 학점 관리가 잘되어 1학기 조기졸업을 준비 중입니다(내년 8월 졸업 예정).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학부 연구생을 이어서 하고 영어 성적을 만들 계획이 있는데, 추가로 어떤 활동들을 더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질문을 드려요.


©Trent Erwin


제가 생각해 본 것은 크게 3가지인데요.


1) 첫 번째는 GMP 교육입니다. 그런데 이 교육 이수증만 따도 충분한 것인지, 아니면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교육에는 이수 시간이 나와있던데 몇 시간 정도가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2) 현장 경험도 궁금합니다. 멘토님은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또 어떤 경험을 추천해 주시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3) 마지막으로는 누구나 따는 자격증이긴 하지만, 분석 기사 자격증이 의미가 있을까요? 혹시 QC 또는 QA에 대한 현장 직무는 어떤 분위기일까요? 필요한 역량이나 경험이 있을지도 조언을 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지훈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정말 대학교 생활을 알차게 하고 계시군요! 저도 준비성이 철저한 편인데 멘티님께서는 저보다 더 철저하신 것 같습니다. 바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elly Sikkema


지금 중요한 건 자격이 아니라 스토리 

바로 취업할 생각이 있다면 본인의 스토리텔링부터 정리를 하셔야 됩니다. 자격증, 현장 경험 얘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갑자기 스토리텔링 얘기라니 이상하죠? 저는 사실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우선 채용은 기업의 입장에서 그 해의 경영 상황에 맞게 보직의 적합성(Fit)에 맞는 사람을 뽑는 과정입니다. 실력과 무관하게 지원자가 그 적합성에 맞을 확률은 저는 20%라고 봅니다. 너무 잔인한 수치죠? 그만큼 채용 과정은 나의 노력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운이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서류를 합격했을 때 면접을 확실하게 뚫을 수 있는 나만의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나만의 스토리텔링 전략입니다. 내가 해당 직종을 왜 선택하게 됐고 내 성장과정, 대학 생활 중의 선택들, 나의 주관과 배경들을 녹여내서 일목요연하게 지원 사유를 명확하게 얘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 사례를 한번 옮겨 보자면, 저는 국립암센터에서 3학년 때 여름 인턴을 했습니다. 분석 스킬이라든지 연구 능력이 뛰어난지 시험해 보고 싶었죠.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렇게 스킬이나 능력이 출중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어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얻은 항암제 관련 배경을 살려서 A 기업에 지원하여 최종 합격했습니다.


저는 면접에서 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면접관들에게 항상 얘기합니다. 저만의 스토리고, 생명공학도로서의 완벽한 페르소나(가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매사에 그렇게 임하기도 하고요. 나의 내면과 방향이 정리되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나오고 면접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질문에든 나의 주관과 철학을 녹여 대답할 수 있으니까요. 멘티님은 단지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나의 스토리를 지니고 하나씩 실현시켜나가는 사람인가요? 이미 이런 부분에서 준비가 됐다면 문제없겠지만, 아니라면 깊게 생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Glenn Carstens-Peters


영어 만큼은 꼭!

GMP 교육은 들으면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무료 교육을 들으시면 좋고 교육을 듣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실제로 합격하신 분들을 보면 GMP 교육 듣지 않고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시간에 영어 스피킹 점수를 1점이라도 더 올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삼성 같은 경우에는 오픽 AL, 셀트리온은 토익 900점 이상인 경우 제도적으로 우대사항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시는 회사가 대부분 글로벌 회사들이죠? 글로벌 레벨로 올라가게 되면 자격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신입 채용 시에는 약간의 가산점이 될 수 있겠지만 국내 분석 기사 자격증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멘티님들께 조언을 드릴 때 그 시간에 차라리 영어를 진짜 갈고닦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인구 절벽 시대에 내수시장은 쪼그라들어 대외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말은 결국 국내 내수용 기업은 사라지고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과 글로벌 역량이 강한 사람들만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얘기지요. 거시경제와 국가의 인구통계학적 구조를 항상 살펴보셔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신입 채용에서 승부수를 보시기 위함이라면 시간이 남는다는 전제하에 기사 자격증을 따세요. 하지만 그 외에 노력은 모두 영어에 집중시켜야 합니다.


영어 점수가 충분하고, 시간이 있다면 현장으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국립암센터에서의 경험이 매우 도움 됐습니다. 실제로 몸으로 부딪히고 알아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수많은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예기치 못한 업무 전환도 있었지만, 저는 제 스토리를 하나씩 채워나간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두들겨 맞고 부딪히는 것을 즐겨야 크게 성장합니다.


저는 멘티님 같이 진지한 자세로 항상 삶을 임하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답변이 부족했다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절대로 바보 같은 질문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디테일하고 도움 되는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막힌 혈이 뚫린 기분이에요. 영어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격감했고 확실히 예전 자격증 시대와는 다르다는 걸 또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지훈 멘토
비아트리스 코리아 · Supply Chain Quality
연구/설계
안녕하세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재직 중인 12년차 직장인 입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현재 외국계 제약회사에 이르렀고 생물학/생명공학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고민인 취업/진로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들과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질문 많이 주세요! 아는 만큼 성심껏 답변 드릴게요!
종종 바빠서 답변을 못 드리고 기한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는데 질문에 이메일 주소라도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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