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관련 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마케팅 리서치 직무를 희망하는데 하고자 하는 활동들에 의문이 생겨서 질문드리게 되었어요. 현재 사회조사분석사 2급 실기를 공부할 예정이고, 영어와 SPSS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Tim Gouw
1) ADSP와 SQLD는 마케팅 리서치 직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일까요? 물론 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에는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마케팅 리서치는 SPSS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히 SQLD는 불필요한 자격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멘토님께서 남겨주셨던 것처럼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과 SPSS 공부가 가장 중요한 걸 알지만, 자격증을 더 따고 싶은 마음에서 이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2)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동아리 지원이 고민됩니다. 주로 다루는 발표 주제로 딥러닝, 데이터 탐색이 있고, 파이썬과 SQL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리서치 직무에 도움이 되는 과제를 수행해 볼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코딩, 데이터 분석, 데이터 사이언스 쪽에 집중된 느낌이어서 지원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3) 경영학과 복수 전공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경영학과의 마케팅 관련 과목은 모두 수강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복수 전공을 하는 것이 나을지, 복수 전공을 할 시간에 마케팅 관련 서포터즈나 더 나아가 인턴을 지원해 보는 것이 더 나을지 의문이에요. 사실, 우대사항에 있음에도 대학원은 망설이는 중인데 어쩌면 복수 전공보다 대학원 진학이 더 도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데이터 동아리나 복수 전공 등 제가 고민하는 것들 모두 미래의 저에게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급한 활동 중, 리서치 직무와 관련해서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우선순위가 궁금합니다. 이번 방학은 종강 후 많이 헤맸지만 원하는 직무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멘토님 글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고, 건강 유의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멘티님,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답변드립니다.
리서치 직무만 본다면 R, SQL, 파이썬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이라는 보다 넓은 직무에 관심 있다면 배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공과도 관련이 있고 입사지원 시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격증이 취업 시 굉장히 큰 점수가 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최소한의 지식을 쌓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니 준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서치 회사 입사만 준비했을 때 보다 다양한 데이터 분석 직무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전통적인 리서치 담당자보다 데이터 분석가를 채용하는 곳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고(그러한 역량을 요구하거나 분석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담당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리서치사에 비용을 들여 조사를 의뢰하는 비중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같은 말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만약 제가 멘티님이라면 지금 준비하고 계신 SPSS와 사조사 실기 준비 정도로만 리서치사 지원 시 우대조건을 만들어놓고, 동시에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데이터 분석가를 넓은 목표로 삼아 준비할 것 같습니다.
©Scott Graham
리서치사 지원 시 우대 전공은 명시되어 있으나 절대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관련 지식이 있으면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며, 최근에는 지원자의 전공이 무엇인지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복수 전공이 졸업 시 필수가 아니라면 후순위로 고려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부전공이나 교양 대신 관련 과목 중심으로 수강하는 것도 방법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서포터즈나 인턴 경험을 쌓아 자소서에 잘 녹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학원 진학 또한 리서치사 지원 시 우대조건이기는 하나 필수는 아닙니다. 석사라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학사라고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원 진학은 아직 고민할 시간이 있으니 멘티님의 진로를 리서처로만 정할 것인지, 분석가로 넓게 볼지 조금 더 생각해 보시고, 사람인이나 인크루트와 같은 사이트에서 관련된 채용공고를 찾아보면서 대학원 진학이 필요한 부분인지, 만약 필요하다면 전공을 무엇으로 해야 유리할지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대학원 진학 여부보다는 무엇을 공부하면서 어떤 역량을 키워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역시 넓은 시각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막막할 때마다 멘토님께서 해주신 조언 되새겨볼게요.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