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마케팅 분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 4학년 학생입니다. 비록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광고 홍보 업무라 생각해 꼭 유관한 직무로 지원하고자 하는데요.
문제는 제가 전공자도 아닐뿐더러, 업계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실무 경험과 공모전 경력이 없어 걱정이 많습니다.
광고 마케팅 분야 직무 지원에 있어 전공 지식이나 실무 경험이 많이 중요할까요? 혹 그렇지 않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전지혜 멘토의 답변
요즘처럼 꿈꾸는 것조차 사치로 치부되는 세상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그것을 달성할 방법을 모색하고 계신 멘티님께 큰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하며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활용하는 유연함을 갖추세요
최근 들어 광고 마케팅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필드에서 ‘T자형 인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T자형 인재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 경험을 갖춤과 동시에, 해당 분야를 제외한 여러 방면에서도 폭넓은 이해를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인데요.
T자형 인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각 전공의 성역을 허물어 통합적 역량을 발휘해야만 대중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에 비해 다원화된 대중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공급자 역시 본인의 전문 분야에만 함몰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죠.
광고 마케팅 분야로의 취업을 꿈꾸는 멘티님께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이 바로 이 말입니다. 자신의 전문성은 십분 살리되, 이를 토대로 다른 분야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는지의 여부는 취직 시 전혀 중요치 않아요.
저와 함께 직장에 들어온 동기들은 대략 40명 가까이 되는데, 이 중 광고를 전공한 사람은 5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광고 마케팅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친구도 있어요.
하지만 어떠한 서비스나 상품도 ‘광고’라는 틀에 입각해 소비자의 눈과 귀에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저희 회사에서 식품 관련 광고를 기획한다면, 제 동기의 전문성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지요.
요컨대 멘티님께서도 본인의 전문성을 어떻게 광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지를 먼저 파악한 뒤 면접관에게 어필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광고홍보학적 지식이나 실무 경험은 부차적인 스펙에 불과함을 꼭 알고 계셨으면 해요.
이러한 유연성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면접관이나 선임자들의 눈에는 훤히 드러나는 역량입니다. 그러니 취업 준비에 지쳐 정착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잊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