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지원
파트너스
현직자 클래스
멘토 찾기
Best 질문답변
제약 품질관리 QC, 현직자가 생각하는 업무의 고충
비아트리스 코리아 · Supply Chain Quality
11달 전
💬 멘티의 질문


얼마 전 질문을 드린 멘티입니다. 사실 답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로 질문을 적어서 질문이 구체적이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이지 못한 질문에도 너무 좋은 코멘트를 달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렇게 다시금 도움을 구하기 위해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Pawel Czerwinski



QC에는 이화학 QC와 미생물 QC로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과학과를 전공하면 이화학 QC에서는 디메릿이 있을 수 있다고 들어서 화학과 다중 전공을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멘토님 혹시 생명과학만 전공하고 이화학 QC에 관련된 기기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이화학 QC 직무를 지원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또 추가로 QC 직무 자체에도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QC가 직무 난이도나 업무량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과 애로사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커리어에 관한 것입니다. 셀트리온이나 LG화학 생명과학 본부의 경우 QC 부분에 석사를 우대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때문에 석사를 고민하고 있는데 사실 효율적인 것은 아닌 거 같아서 석학사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QC 직무를 하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 개발을 하고 그러한 개발된 커리어를 어떻게 대외에 보여주고 어떤 성장(e.g. 이직)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합니다. 반복적인 업무를 하지만 조금 더 진취적인 비전을 갖고 싶어 질문드립니다.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지훈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문의하신 내용에 바로 답변드리겠습니다.


품질관리 업무, 이런 어려움이 있어요

품질관리 직무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직무는 규제와 절차에 따라 검증된 분석 법을 통해서 제품, 시설, 공정 등에서 취해진 검체들을 시험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분석과 실험실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업무들을 합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반복적이면서도 고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제약회사에서 제품에 대한 출하 시험은 필수이고, 출하 시험이 완료되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약회사의 원가구조(재무) 상 품질관리 부서의 대부분의 일들이 제품의 가격에 포함됩니다.


품질 관리 부서는 항상 원가절감 활동에 시달리고 빡빡한 인원, 장비, 일정 속에서 모든 일이 벌어집니다. 또한 규제 기관 실사, 허가 서류 제출, 고객사 감사 등의 업무도 수반됩니다.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중요한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잘 해봐야 평타'라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규제 요건도 다 맞추고, 회사의 원가절감 활동에도 기여해야 하며, 제품의 품절 없이 환자들에게 꾸준하게 공급해야 하는 책임 때문에 그야말로 압박감이 많습니다.


만약 100번을 잘 하다가도 실사/감사에서 한 번 문제가 있었다든가 100번의 제품 납기 중 한 번 납기를 못 맞춰도 엄청난 질타에 시달리는 부서입니다. 제약회사의 규제 요건, 원가구조, 업무 특성상 품질관리 부서는 정말 중요하면서 동시에 힘든 부서임을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품질 관리 부서는 힘든 만큼 회사에서 인정(Recognition)을 받기 좋은 부서인가? 딱히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제약회사에서 인정을 받기 좋은 부서는 영업/마케팅, 연구개발, 임상/허가 등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부서들은 제약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고 현재 최전선에서 돈을 벌어와야 하는 부서라서 상대적으로 인정을 많이 받습니다. 어느 제약회사를 가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주로 규제(Compliance)를 다루는 품질 부서는 전문성과 고도의 구조화된 지식을 가진 인재들이 있어야 할 곳이지만 결국 돈 벌어오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부서보다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품질 부서 출신이 대표이사(CEO)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만 봐도 알겠지요.


만약에 본인이 제약 품질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부분이라든지 다양한 영역으로 피벗(Pivot)을 해보고 싶다면 첫 부서로 제조/품질 부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결국 영리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 벌어오는 능력, 일감 따오는 능력,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어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입니다. 성장, 꿈, 희망에 목말라 계시다면 저는 품질관리보다는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마케팅/연구개발/임상 등의 부서도 추천드립니다.


©Ksenia Yakovleva


전공은 여전히 회사 by 회사

품질관리 직무 지원 시 전공이 중요할까? 이것은 채용을 하는 회사에 달려 있습니다. 미생물과 이화학 QC를 따로 뽑는 회사라면 복수 전공, 다전공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처럼 두루뭉술하게 채용을 하는 경우에는 결국 입사를 하더라도 원하는 부서로 못 갈 확률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의 영어점수라든지 기업공채시험 점수가 높은 게 유리합니다. 본인이 추후 어떤 회사를 가고 싶은지 30개의 기업을 추려보시고, 각 기업의 최근 공채 요건을 분석하시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석학사 혹은 석사도 품질관리 직무 지원 시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제약회사 품질 업무에서 두루 쓰이는 분석 업무라든지 의생명 관련 석사를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본인 선택입니다.


©Pawel Czerwinski


커리어 보다는 내 스토리가 우선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멘토님이 항상 본인 인생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갖고 계신다면 어떤 기업을 지원하든 어떤 인생을 살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스토리텔링을 모든 멘티님께 강조하고 있고 단지 면접장에서 가면 쓴 얼굴이 아닌 항상 내가 원하는 스토리대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설계하고 수정해 나갑니다. 수많은 실패가 있지만 항상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내 인생이 흘러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힘들지만 즐거움과 선택의 후회가 없는 방향으로 걸어가고자 합니다. 이런 자세를 가지신다면 내면의 나와 겉으로 드러나는 내가 일치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치되기 시작하면 상대방이 누구든 논리와 의견 표출에서 절대 밀리거나 위축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지금의 제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인성, 책임감, 직업윤리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최고의 인재가 되는 길이 아닌가 항상 생각을 합니다.


고민이 많을 시기이지만 그만큼 제가 가진 것들을 멘티님께 전달드려 도움이 되고자 긴 글을 적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정지훈 멘토
비아트리스 코리아 · Supply Chain Quality
생산/품질/제조
안녕하세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재직 중인 12년차 직장인 입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현재 외국계 제약회사에 이르렀고 생물학/생명공학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고민인 취업/진로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들과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질문 많이 주세요! 아는 만큼 성심껏 답변 드릴게요!
종종 바빠서 답변을 못 드리고 기한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는데 질문에 이메일 주소라도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같은 직무를 다룬 글
생산/품질/제조
약 5년 전
생산/품질/제조
약 5년 전
생산/품질/제조
약 5년 전
인기 있는 글
연구/설계
약 5년 전
잇다의 멤버가 되어주세요 🚀
직무, 취업 콘텐츠를 담은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어요.
멘토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요.
현직자 클래스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