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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품질관리 QC, 정말 중요한 스펙과 역량은?
비아트리스 코리아 · Supply Chain Quality
11달 전
💬 멘티의 질문


품질 QC 쪽으로 직무를 희망하는 2학년입니다. 늦게나마 준비하려고 하는데, 지금부터 어떤 스펙을 준비 해놓는 게 유리할까요?


©Melany


덧붙여 멘토님. 화학과를 다중 전공하고 있는데 큰 의미가 있을까요? 다중 전공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사기관에 교육을 받는 게 나을까요?


부족한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직자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 정지훈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궁금하신 부분 답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이야기들은 멘티님께서 앞날을 설계하시는데 참고 정도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품질관리, 의약품 현황을 알아야겠죠?

품질관리 (Quality Control) 직무를 알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과 2010년대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필두로 우리나라의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품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업개발, 경영관리, 연구개발, 임상, 허가, 제조, 품질, 물류, 영업/마케팅 등 제약업의 전분야에 걸쳐서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을 중심으로 국가의 기술과 역량을 집적해왔습니다.


지금도 제조 역량을 중심으로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전문가가 많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라 함은 적어도 업계에서 10년 이상 되면서 우수 의약품 제조기준 (Good Manufacturing Practice)과 각종 법률과 과학기술에 정통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국가의 역량을 바이오산업에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유망한 직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업계 진출한 선배/동료들과 기업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볼 때 지금 신규 진입하는 대학/대학원 졸업생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바탕으로 어떤 역량들에 집중해야 될지 계속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Hal Gatewood


여전히 영어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를 이해하면 수출만이 살길이며 정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학부나 대학원에서 배운 지식보다도 영어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 미국이 중국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나라의 바이오 제조업체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으로 인해 강한 보호무역의 자세를 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들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국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결국 품질 관리 부서뿐만 아니라 바이오 회사의 모든 부서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할 일이 생깁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리 조기교육을 받았다고 할지언정 공인 영어 점수는 높았지 실전 및 비즈니스 영어는 수준이 너무 낮습니다.


따라서, 학부 때는 절대 실험실이나 전공에만 치중하지 마시고, 실제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으셔야 합니다. 어느 기업을 입사하시더라도 실전 영어가 되는 사람들이 빠르게 성장합니다. 실전 영어가 된다면 공인 영어 점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지요?


기본은 할 줄 알아야겠죠?

영어만 잘하면 된다? 그것은 아닙니다. 만약 품질 관리 직무를 선택하신다면 앞으로의 산업 발전 방향에 따라 결에 맞는 과목과 실습 경험을 갖는 게 좋습니다.


가령, 가장 기본이 되는 액체 크로마토그래피(Liquid Chromatography)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과 결과물을 해석하는 방법을 잘 알아둔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약회사는 무균공정 (Aseptic Process)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생물에 대한 지식을 갈고닦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항체의약품과 밀접한 면역학, 단백질체학, 생화학,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등에 대해서 업계 관련된 지식을 구글링하시고 알아두신다면 좋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수님들의 연구실에서 관련 실습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Brett Jordan


경험은 곧 경쟁력입니다

요즘 학부생들은 면접 볼 때 제약회사의 우수 의약품 제조기준까지 공부해오는 것 같습니다. 이게 법률과 가이드라인이라서 학부생 입장에서 글로만 터득할 수 있는 부분이라 체득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저는 그래서 제약회사 아르바이트를 추천드립니다. 종종 제약회사마다 미생물 모니터링 직군이나 품질 관련 사무 파트타임 직원을 채용합니다.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단기라도 일을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약회사 품질 직무 취업까지 성공한 후배가 있어서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진로 결정에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인턴 프로그램을 열심히 찾아보시고 꼭 지원해서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턴 경력만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본인에 대한 스토리텔링 차원에서 인턴은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본인이 정말 제약회사에 오고 싶어서 인턴을 알아봤고, 인턴을 하는 과정에서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결정적인 이유를 발견했으며, 그로 인해서 본인이 면접장까지 오게 됐다는 이야기만큼 면접관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역량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픈 마인드와 정직함은 제약회사 직무에는 필수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어느 직장에서나 통용됩니다. 그러나, 제약업 자체가 규제 요건이 엄청나게 많아서 '내가 왜 제약회사를 오게 됐을까'하고 후회하게 될 정도입니다.


제약업은 금융과 더불어 규제 측면에서는 양대 끝판왕의 산업입니다. 특히 제약회사는 품질 시스템 (Quality System) 안에서 끊임없는 개선과 규제 일치 여부를 문서화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실수, 공정의 문제, 시스템의 오류, 제품의 결점 등 모든 것들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근본 원인을 찾아보고하는 오픈 리포팅 (Open Reporting) 문화를 근간으로 합니다.


만약에 본인이 약점을 숨기는 성향이고 방어적이고 회피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는 제약회사에서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이런 성격을 가지신 분이라면 차라리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규제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게 맞습니다.


정직하게 보고했는데 회사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그건 정말 국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준 낮은 제약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출 중심의 글로벌 규제 수준을 맞추려는 회사들은 불이익을 준다든지 절대 그런 식으로 조직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긴 글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실전 영어 실력, 항체의약품과 관련된 실습/지식, 제약회사 아르바이트 경험, 의생명 관련 인턴 경험 등이 핵심이 되겠습니다. 이외 알려드린 정보는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사 자격증이나 불필요한 자격증 딴다고 에너지 쏟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추가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해 주세요. 최대한 도움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정지훈 멘토
비아트리스 코리아 · Supply Chain Quality
생산/품질/제조
안녕하세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재직 중인 12년차 직장인 입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현재 외국계 제약회사에 이르렀고 생물학/생명공학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고민인 취업/진로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들과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질문 많이 주세요! 아는 만큼 성심껏 답변 드릴게요!
종종 바빠서 답변을 못 드리고 기한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는데 질문에 이메일 주소라도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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