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님께서 스포츠 구단 홍보팀이라는 넓은 범주에서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우선 제가 속한 야구 구단 홍보팀의 경우로 답변을 드리자면, 주로 미디어 지원 업무를 수행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시 방송사 및 기자단을 뒤에서 지원하고 보도 자료를 작성하거나, 대외적인 위기관리 업무를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SNS 관리 및 홈페이지 관리 역시 구단 홍보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미디어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자 분들의 질문에 응대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편입니다.

 

미디어 지원이라는 업무 특성상, 구단 홍보팀의 업무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팀원들은 모두 불규칙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요.

보통 시즌이 열리면 기자단과의 점심 미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며, 경기가 끝난 후 저녁 간담회에 참석합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구단 혹은 선수들을 세일즈하는데, 일반적으로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멘티님 본인이 구단 홍보팀의 업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근무는 대개 주 6일을 기본으로 하며, 쉬는 날에도 SNS 관리를 통해 구단의 상황을 점검하고 홍보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구단에서도 체력적으로 힘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홍보팀의 자리에 여성 구성원을 잘 두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이렇듯 스포츠 구단 홍보팀 또는 스포츠 마케터라는 직종은 절대 만만히 볼 필드가 아닙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 흥미가 있고 적성도 맞는 편이라면 업무를 즐기며 수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보다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겨울은 춥고 어두운 계절이지만, 만물이 약동하는 봄을 향해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멘티님께서도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는 보람된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