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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과 남이 권하는 일 중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공주대학교 · 취업지원실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3년 반 동안 4년제 대학교 방송영상학과에 진학하다가 1년간 데이터 분석학과에 다니게 된 멘티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저는 아이돌을 굉장히 좋아하고 뮤지컬, 힙합에 빠져있던 아이였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저는 연출이나 무대 기획을 희망했지만, 부모님은 무역처럼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셨어요. 

그래서 6개 수시 중 5개를 무역학과에 넣었고 마지막으로 넣은 게 영상과였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영상과에 진학해 행복하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방송기술직을 많이 배출한 과라 생방송 무대에서 카메라도 잡아보고 기획/작가도 해보는 등 많이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4학년이 되니 교수님들께서 송출 같은 기술 전문직을 권유하셨습니다. 그쪽이 안정적이기 때문이죠.  

ⒸMohammad Metri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좌절하고 있었을 때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음악 얘기를 할 때 가장 행복했어요. 그래서 저는 음반 기획이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획이나 마케팅을 할 때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있으면 유리할 것 같아 데이터 분석학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캠퍼스를 옮겨가며 복수전공을 했는데 성적이 3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학기 내내 매일 울고 머리까지 빠졌어요. 통계/프로그래밍을 배우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부모님은 데이터 관련 IT 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시고요. 저는 복수전공한 것을 후회하며 학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음반 엔터테인먼트 관련 대외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듣고 분석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어느 날 한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부모님 말씀대로 데이터분석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난 불행해 질 텐데’ 그 후 더 많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편집 자격증을 따야 하나 IT 기업 취업을 위해 정보처리기사를 따야 하나, 엔터테인먼트 취업을 위해 중국어 자격증을 따야 하나, 대기업 취업을 위해 토익을 더 올려야 할까, 아니면 이걸 다 해야 할까. 혼란의 연속입니다.  

멘토님도 이런 고민을 하셨나요? 인생 선배님이신 멘토님께 제 복잡한 마음을 상담해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호길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나를 가치 있게 너를 유익하게 우리를 행복하게’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멘토입니다.

진로와 취업에 대한 명확한 목표설정이 안 되어 있고 불확실한 미래와 열정 없는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진로와 취업과 관련하여 딱 3가지만 강조할게요. 

Ⓒspacezerocom

첫 선택을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세요

멘티님 나이가 많아도 25~28살 일 것 같아요. 25년간 쌓아온 지혜와 판단력으로 앞으로 살아갈 50년의 인생에 후회하지 않을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멘티님이 말한 무대 기획 및 연출이든, 데이터 관련 프로그래머이든, 송출 관련 전문직이든 현장에 투입되면 또 다른 불만과 불편함으로 다른 선택을 고민하게 될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하겠다고 욕심낼 필요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어떻게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욕심입니다. 

저는 시간은 그저 흘러가지 않고 쌓인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6가지 이상의 직업들을 전전하며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경험들이 축적 되어 이직할 때 도움을 받았습니다. 본인의 선택을 믿고 책임지는 인생을 살아보세요.

가능성 말고 능력을 보여주세요

사람은 미래를 생각할 때, 현재 시점의 상태나 능력 또는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합니다. 지금 이미 편집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중국어, 토익 등을 갖추고 있었다면 저에게 이런 상담도 하지 않았겠죠?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는 가능성보다 눈에 보이는 지원자의 능력을 보고 채용하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멘티님이 보유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요즘 채용시장이 더 어려워지다 보니 경쟁은 치열해지고 스펙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도망가지 말고 멘티님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김형경 소설에 ‘징징대지 않기, 변명하지 않기, 원망하지 않기, 핑계 대지 않기만 안 해도 성공한 인생이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멘티님의 능력을 쌓는 데 집중하세요.

ⒸAndrik Langfield

그 무엇을 선택해도 내 삶은 소중합니다

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3년 내내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 배달을 했습니다. 신문 배달을 하는 내내 10년 후 20년 후 내 미래가 지금과 같은 모습이길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지만, 또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저에게 주어진 시간과 인생을 소중히 여깁니다. 실패해도 내 인생이고, 성공해도 내 인생입니다. 주변에서 그럴 줄 알았다고 잔소리를 하거나. 그때 내 부모님 이야기를 들을 걸 후회해도 결국 내가 안고 갈 인생입니다.

사람마다 인생의 가치관이 다릅니다. 제 조언은 결국 저의 가치관에 기초한 조언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이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성장과 성숙을 인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언도 제 방향대로 했습니다.

제 조언은 멘티님이 중요한 선택을 할때 참고만 하세요. 프랑스의 시인 폴발레리가 ‘사는대로 생각할 것인가? 생각한 대로 살 것인가?’라고 한 말처럼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이호길 멘토
공주대학교 · 취업지원실
미디어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고민과 취업준비를 돕고 있는
'나를 가치있게 너를 유익하게 우리를 행복하게' 라는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공무원입니다.
나의 아주 작은 도움이 어떤 한 사람에게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멘토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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