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비전공이자이지만 마케터가 되고 싶은 멘티입니다. 지식도 정말 없고, 관련 활동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걱정이에요.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 마케팅에 관심이 생겼어요. 해외에 거주하면서 제 소소한 일상과 여행기를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질문하셨고, 답변과 정보를 드리면서 큰 재미를 느꼈거든요. 이런 것들이 마케팅 업무와 관련 있다는 걸 알고 디지털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되었습니다. 

©️pexels

하지만 저는 무스펙, 비전공자인 데다 나이는 벌써 20대 후반이라 걱정만 쌓입니다. 취준 계획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장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에 도전해야 할까요? 

그리고 마케터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건 좋아하지만,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글 쓰는 것은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만약 마케터가 된다면 글쓰기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무스펙에 비전공자 마케터라, 혹시 제 얘기하신 건가요?!

©️unsplash

저 또한 무스펙이었고, 경영학 전공이 아닌 사범대학 출신입니다. 게다가 식품 쪽 지식도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외식계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보다는 멘티님의 상황이 좀 더 좋아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사실 무스펙 + 비전공으로 대기업 마케팅팀 입사를 목표로 삼는다면, 많이 어려울 수 있어요.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 전형들도 생겨났지만, 그럼에도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정말 마케팅을 하고 싶으시다면 마케터의 업무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단순히 글쓰기만 하거나 획기적인 카피를 만들어내는 일이 마케터 업무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그럼 식품기업 마케팅을 중심으로 설명드려보도록 할게요. 

©️pexels

식품기업 마케터의 업무

식품기업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마케팅 업무는 상품기획입니다. 어떤 제품을 직접 만들거나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거죠. 반대로 만들어서 해외에 팔기도 합니다. 

마케터는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그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이름은 무엇으로 정할지, 판촉 프로모션(2+1, 사은품 증정 등)은 어떻게 진행할지를 고민합니다. 이외에 광고 기획이나 체험단 섭외 등의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죠. 다만 이 두 가지 업무는 보통 대행사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수행해요. 

굉장히 다양하죠? 따라서 단순히 ‘마케터가 하고 싶다!’가 아니라, 마케팅의 다양한 업무 중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정해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멘티님께서 창의력 발휘보다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으시다면, 큰 틀은 광고주(식품업체)가 잡아주고 세부 업무를 전문성 있게 수행하는 대행사로 취업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대행사도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근무 조건과 업무 형태도 잘 보시고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freepik

‘무’스펙 고민은 그만! ‘무슨’ 스펙으로 바꿔보세요

이제 멘티님께서 하셔야 할 건, ‘무’스펙을 ‘무슨’ 스펙으로 바꿀 것인지 고민하시는 일입니다. 멘티님께서는 워킹 홀리데이도 다녀오셨고 마케팅 대외활동 경험도 해보셨네요. 전공으로 식품 쪽 지식도 쌓으셨고요. 

식품 기업이 수출 또는 수입을 고민하고 있어서 채용을 한다면, 멘티님을 굉장히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식품을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멘티님이 훨씬 더 매력적일 테니까요. 

정리하자면 멘티님은 무스펙이 절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스펙이라 불리는 점수를 쌓을 때 나는 무슨 스펙을 쌓았는지 ‘비틀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세요.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업무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세요. 

멘티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하세요!

멘토님 덕분에 마케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정성스럽고 빠른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