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파트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의 모든 과정에 관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품질 업무를 생각하다가 구매가 가치관과 목표에 일치하기 때문에 진로를 구매로 정했다는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와닿지 않아서 원하는 답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조업에서 품질 파트는 원소재부터 부품을 거쳐 완제품으로 생산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게 됩니다. 부품 단계에서는 구매 소속의 품질일 것이고, 제품 단계에서는 생산 소속, 고객 인도 이후에는 CS 소속이겠지만 어쨌든 품질의 범주에 속합니다.

최소한 이 정도의 이해도가 있는 상태에서의 질문이라고 가정한다면, 멘티님의 질문은 구매 중에서도 순수하게 바이어(Buyer)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되네요. 여기까지의 가정이 틀렸다면 답변이 산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하길 바랍니다. 

©️Marten Bjork

구매의 영역은 크게 소싱 구매, 개발 구매, 조달 구매, SCM(공급망 관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이어가 주로 하는 일은 소싱 구매에 해당합니다. 소싱 구매는 원하는 스펙과 가격에 적합한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구매 단가를 협상하는 일입니다.

바이어를 포함한 모든 직무에서 품질 관련 지식과 마인드는 중요합니다. 다만 최우선 가치로 둘 수는 없겠죠. 제가 생각하는 바이어의 필요 역량은 첫째 원가 구조의 이해, 둘째 제품&공정 지식, 셋째 협상력입니다. 하나씩 더 파고들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돌아갈게요. 

부품개발, 평가 분야 직무 업무 분야와 필요 자격증

‘구매직무에서 품질 부문을 어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냐’는 멘티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저는 두 가지 직무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위에 언급한 구매의 종류 중 개발 구매에 해당하는 부품개발 직무입니다. 이 직무는 앞단의 소싱 구매, 즉 바이어가 정해준 공급업체에 공정, 툴링 개발을 정해진 일정에 맞게 준비하고 스펙에 맞는 품질을 갖춘 부품을 개발, 승인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당연히 협력사의 품질 수준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제안은 공급업체의 품질 시스템을 평가하는 평가 분야 직무입니다. 대분류로 보자면 SCM 쪽이 되겠네요. 이 직무는 멘티님이 보유하고 있는 품질 관련 자격증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avid Sager

실제로 현업에서 이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국제 공인 기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이 있어야만 평가 결과의 유효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멘티님이 가지고 있는 품질경영기사보다는 좀 더 공신력을 인정받는 자격증일 겁니다. 이 분야로 입사한다면 입사 이후에 회사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를 주기도 할 겁니다.

이상 구매의 대표적인 직무 세 가지를 설명했습니다. 멘티님이 어떤 쪽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본인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직무로 지원을 하고, 그에 맞는 면접 전략을 수립하면 되겠네요.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저를 찾아주세요. 좋은 결과 거두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