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션 기획 MD를 꿈꾸고 있는 멘티입니다.
7월에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끝내고 올 하반기 공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간을 공백기로 두기에는 아깝고, 패션 업계 쪽 경험이 부족하다 판단하여 MD 보조 업무 아르바이트에 지원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외국계 한 곳과 국내 대기업 L사 바잉 MD 보조 업무 아르바이트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제 고민은 두 회사의 근무 조건입니다.
1. 외국계 : 2-3개월 근무, 칼퇴, 취준 병행 가능/ 출퇴근 시간 (편도 1시간 15분)
2. 국내 대기업 : 6개월 계약, 필요시 야근, 취준 병행 어려움/ 출퇴근 시간 (편도 50분-1시간), 취업 희망기업
2번 조건의 기업이 제가 가고 싶은 기업이기도 하여 더 끌리긴 해요. 그러나 현재 나이가 27살(여) 이고 공채 지원이 늦춰지는 데에 대한 부담이 상당합니다. 멘토님의 입장에서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좀 더 현명한 선택이 될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패션 기획 MD를 희망하며 여러 회사에서 MD 인턴 경험을 쌓으며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인턴과 알바는 회사를 설득하는 재료와 도구
신입 MD지원을 위해 관련 직종에서 경험을 쌓으며 본인이 원하는 일이 맞는지 스스로 검증해 보고, MD로서 필요한 역량도 직간접적으로 키우고, 지원 시 어필할 수 있는 경험, 사례, 성과의 기회를 만드시는 것은 참 잘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턴 등 직무 체험을 위해 이미 여러 회사에서 충분한 기간을 보내셨다고 생각됩니다. 졸업한 지도 이제 1년이 넘어가는 시점이니만큼 이제는 인턴이나 아르바이트가 아닌, MD 취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시기로 보여요.
언급했듯이 인턴, 아르바이트로서의 업무 경험은 멘티님이 MD가 되길 희망하는 이유, MD가 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 MD 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키우고 나름의 도전과 성과를 낸 경험을 증명하는 거에요. 즉, 채용 회사를 설득하기 위한 ‘재료와 도구’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아요.
신입 채용,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간 인턴 MD로 짧게 짧게 경험한 보조적인 직무 경험은 그 자체로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없기에, 신입 MD로 지원하셔야 할텐데요. 멘티님도 인지하고 계시듯 신입 채용에 있어서 나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에요.
스스로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본격적인 취업 보다 보조적인 직무 체험을 하면서 나이가 많아 지면 오히려 그 부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답니다. 그러면 신입 입사 가능한 회사의 폭이 줄어들 수 있으니, 신입 입사의 ‘타이밍’도 절대 간과하지 마셔야 합니다.
멘티님이 원하는 대기업 MD라는 특정 직무를 공략할 경우, 채용 인원이 극소수인 관계로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어요. MD로 지원하여 입사한다 해도 보통은 일반 직군 (MD, 영업, 생산, 경영을 아우르는)으로 채용 후, 부서 T/O에 따라 희망 직군에 바로 배치되지 못하고 추후 전환의 기회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조금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을 포함하여, 신입 MD를 모집하는 거의 모든 회사를 목표로 지원을 하면서 서류 작성 및 면접의 경험을 쌓는 것도 취업의 중요한 Skill입니다. 그리고 떨어지고 붙는 경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감도 쌓일거 에요.
TO도 적은 대기업, 타이밍 고려도 필수적입니다
작은 회사라도 입사해서 경력을 쌓기를 추천!
즉, 현시점에서 대기업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추가하는 것 보다, 좀 작은 회사에라도 MD 입사하여 경력을 쌓아보세요. 그리고 추후 원하는 회사/브랜드로 이직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이직과 이직을 거쳐 현재 회사에 들어왔거든요!
멘티님이 고민하는 두 회사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아무리 성실히 잘 일해도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할 것이고, 신입 공채 시 추천이나 가산점 받을 기회도 없으실 것 같아요.
특히 바잉 MD 보조 업무라면, 멘티님이 하고자 하는 기획 MD와는 직무 내용 자체도 많이 달라, 추후 직무 경험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간접적인 데에 그칠 수 있고요.
외국계 회사 아르바이트는 어떤 브랜드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딘가에 소속되어 업무를 하면서 취준을 병행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안일해지거나 집중하지 못하여 시기가 지체될까 우려가 되네요.
사례를 통해 자신의 노력을 증명할 것
이미 패션 및 온라인 유통과 관련한 다양한 인턴 경험이 있으시니, 멘티님의 MD 직무에 대한 희망과 열의, MD가 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증명하세요!
필요한 자질을 사례를 통해 어필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또는 어떤 문제의식, 개선점에 대해 제안, 실행, 추진해본 경험 등) 소소한 경험이라도 끄집어내는 겁니다. 그리고 지원 회사의 관심 이슈와 MD 역량에 연결하여, 말이 되고 설득이 되는 스토리를 준비해 보세요.
타겟을 잘 알아야, 그 타겟의 Needs를 공략할 수 있겠죠? 패션/유통 업계 동향을 빠삭하게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정보 채널(어패럴뉴스, 패션 포스트, 패션 비즈 등)을 SNS로 구독하며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가능하다면 지원하는 회사의 현직자 컨택을 통해 회사의 핵심 이슈가 무엇인지를 미리 간파하여, 그에 따라 멘티님의 경험 중 특히 어떤 부분을 강조할 것인지 감을 잡고 준비하시길 추천해 드려요.
패션 유통 업계의 관련 정보를 수시로 체크하고, 핵심 이슈를 찾을 것!
멘티님의 애초 질문은 회사의 아르바이트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였는데, 둘 중 어느 것도 아닌 다른 방향의 조언을 드리게 되었는데요.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제가 미처 간파하지 못한 다른 애로사항이나 고민이 있으실 수도 있을텐데, 추가적인 의문사항, 상의하실 부분이 있다면 또 질문 남겨 주세요. 올 하반기 꼭 취업하시길 응원드리며 좋은 소식 있으시면 꼭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