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D사 (굴삭기와 로더, 디젤 엔진 등을 만드는 글로벌 기계 회사) 공채에 지원하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지원 직무를 정해야 하는데, 아직도 모호한 점이 있어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해서 구매 직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D사의 구매 직무는 SCM의 업무(자재관리, 입고, 출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맞나요? 그리고 구매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제가 물류 관련 경험은 해봤지만, 구매는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또한, 품질 직무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품질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팀 프로젝트를 하며 품질 역량을 쌓아서 비교적 자신이 있는데, D사의 품질 직무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직무 때문에 혼란스러워서 질문도 두서가 없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공채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멘토님의 답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D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D사에서 R&D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질문하신 내용을 전문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가 회사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구매 직무가 하는 일 & 필요 역량
먼저 구매 직무에 관해 이야기해볼게요. 멘티님이 이해하신 대로 구매는 SCM 직무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물류 업무는 사내 외자 업체에서 맡고 있어 물류 부서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구매는 물량, 시기, 원가 등을 다루는 업무를 하게 되는데요. 물류 경험을 해보셨다면, 아마 오더를 받아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구매는 바로 그 오더를 주는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 업체는 구매 직무의 입김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D사의 구매는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D사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이라 구매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죠.
구매 직무에 필요한 역량은 미래를 바라보는 선구안과 촉, 협상력입니다. 언제 갑자기 물량변화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변화를 예상하고, 그에 맞춰 발 빠르게 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영업 부서와도 긴밀히 소통해야 합니다. 적절한 재고가 회사 이익과 바로 연결되니까요.
품질 직무가 하는 일 & 필요 역량
품질 직무는 크게 선행품질과 양산품질, 부품품질로 구분됩니다. 각각 나눠서 말씀드릴게요. 먼저 선행품질은 초도물량 장비에 대해 품질을 검증합니다. 반면 양산품질은 장비를 일정 수 이상으로 양산한 다음, 품질 안정화 업무를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품품질은 완성차가 아닌, 부품(엔진, 펌프 등 유압기기)을 대상으로 품질을 관리합니다.
또한, 품질 직무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 품질안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니까요. 덧붙여 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R&D 부서만큼은 아니어도, 장비나 엔진에 대해 배경지식을 틈틈이 쌓아야 해요. 설계, 시험 부서와 접촉할 일이 많거든요.
멘티님께 품질기사 자격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서류전형에서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관련 프로젝트도 하셨으니 직무 역량과 연결 지어 어필하세요.
구매와 품질을 나눠서 설명해 드렸지만, 두 직무 모두 소통 역량이 중요하고 타인에게 신뢰를 얻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합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신뢰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믿음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솔직해져야 하는데, 직장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사전에 평가하고자 공채에서 DCAT를 통해 인성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구매와 품질, 각 직무가 하는 업무와 필요 역량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다가오는 공채에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며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