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MD 직군으로 이직하고자 하는 멘티입니다.
저는 현재 디자인 팀에서 근무 중입니다. 디자인뿐 아니라 상품 기획, SNS 마케팅, 쇼핑몰 관리,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시즌별 프로모션, 출고, CS, 협찬 및 홍보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사수가 없어서 프로모션의 성과도 커리어의 방향도 감을 못 잡겠습니다. 그래서 사수가 있는 타기업의 MD로 이직하고 싶은데요. 회사마다 MD 직무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직무가 저와 맞을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멘티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기획 MD와 온라인 MD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아마도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온라인 MD와 가까울 것 같은데요. 기획 MD의 구체적인 업무를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브랜드 상품 기획, 판매 계획, 상품 구성 및 공급 계획 등을 하는 거로 아는데, 맞나요? 온라인 MD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추가로 현재 L사에서 가장 잘나가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요? 아마 패션, 잡화일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느 제품군인지, 시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카테고리가 다양해지면서 생긴 변화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을 공략한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요? L사는 주력 고객이 어느 연령대인가요? 최근 유입하고자 하는 타깃은 어떤가요? 에어팟 첫 구매 마케팅과 같이 새로운 마케팅을 꾸준히 준비 중이신가요? 모바일 매출 증대를 위한 플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부분만 답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직무를 이해하고 이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께서 하는 일을 들어보니 온라인 MD의 직무를 골고루 하고 계신 것 같네요. 다양한 업무를 고루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스스로 부딪히고 배우는 재미는 있겠지만, 그래도 더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우고 평가받으며 역량을 업그레이드해나갈 수 있는 조직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우선 그 의지에 박수부터 드리고 차례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기획 MD와 온라인 MD의 차이는?
기획 MD는 특정 브랜드에 소속돼 브랜드의 타깃과 방향성에 맞는 상품을 기획합니다. 트렌드와 판매 분석을 통해 시즌별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적으로 스타일, 가격대, 소재 등을 구성합니다.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고 품평을 거쳐 생산 업체에 샘플 제작을 의뢰하죠. 샘플 수정을 반복하면서 품평, 보고를 통해 스타일을 확정하게 됩니다. 이때 수량과 가격을 책정하고 생산을 시작해 입고 후 실제 판매에 들어갑니다.
생산 및 판매 운영 시 생산팀, 영업, 마케팅 등 유관 부서와 협업하지만, MD는 전체 과정을 조율하며 매출의 책임을 주도해야 합니다. 호조 상품을 재주문하고 부진 상품은 가격 인하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목표 판매율과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과 집행을 합니다.
즉, 기획 MD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직무로 담당 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업무 범위가 정말 넓죠. 대신 1년에 두 번 기획하므로 기획 기간이 긴 편이고요. 상품을 만드는 직무이므로 디자이너, 생산업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며 매 단계마다 많은 담당자와 상사에게 보고하며 의사 결정을 하는 자리입니다.
반면 온라인 MD는 상품 자체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선별 또는 소싱하는 직무입니다. 온라인에 효율적으로 노출해 판매 촉진이 되도록 하는 유통 MD의 한 종류입니다. 온라인 MD도 LF와 같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의 소속일 경우와 온라인 몰(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회사의 소속일 경우 업무 내용이 많이 달라집니다.
온라인 MD는 e-영업 담당과 타사 입점 담당으로 나뉜다
LF 온라인 MD에도 크게 두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자사 브랜드를 LF 및 외부 몰에 유통하는 브랜드 e-영업 담당과 타사 상품을 자사 몰에 입점 시켜 수수료 수익을 내는 타사 입점 담당이 있습니다.
브랜드 e-영업 담당은 담당 브랜드의 기획 MD와 수시로 소통하며 시즌별 주력 상품과 시기별 프로모션 상품을 선별하고 기획 내용과 조건을 협의하며 매출 목표를 달성해 나갑니다. 외부 몰과 소통하며 각종 딜을 성사시키기도 하고요.
타사 입점 담당 MD는 온라인 몰의 MD와 유사한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는 멘티님이 현재 하는 업무와도 비슷합니다. 수많은 제조업체 또는 브랜드 매니저와 컨택하며 판매 조건에 맞는 상품을 선별하고 기획전을 구상하고 딜을 성사시킵니다.
타 쇼핑몰과 차별화되는 단독 상품, 단독 구성을 유치하고 다양한 딜을 기획하는 것이 성과의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고객의 최접점에서 판매 성과에 직결되는 직무이므로, 업무의 회전율도 빠르고 매출 성과에 대한 평가와 압박도 기획 MD에 비해서는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MD에 비해서 최근 채용의 수요가 많은 직군이기도 하고요.
최근 잘 나가는 카테고리는?
LF에서 다루고 있는 카테고리와 브랜드가 매우 다양하고, 같은 카테고리라도 브랜드에 따라 매출 상황이 매우 다르므로, 단편적으로 어떤 카테고리가 잘 나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온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뷰티, 리빙, 가전, 명품 등 패션 외 다양한 카테고리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패션 부문의 비중이 가장 크죠. 다만, 매출 규모만으로 사업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매출보다 손익이 더 중요한 요소니까요.
백화점, 대리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의 상당 부분이 판매 수수료로 빠져나가 이익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반면 자사 몰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는 판매 수수료가 현저히 절감됩니다. 그래서 패션 브랜드도 수익 개선을 위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LF에서 열심히 투자하고 있는 카테고리와 브랜드로는 HAZZYS와 같은 매출과 순익이 안정적인 브랜드, 최근 급상승한 신발 부문, 수익 정체를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단장한 뷰티, 리빙 등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결국 패션 부문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하락을 만회하기 위함입니다. 또 LF몰이 자사 브랜드 몰이 아닌 종합 몰로 성장하고자 하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자사의 패션 브랜드 위주로 편성되었던 온라인 몰 공간이 다양한 카테고리 및 타사 제휴 브랜드까지 입점하면서 기획전 공간 및 위치 확보를 위한 경쟁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최근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과 모바일 매출 증대를 위한 방안은?
브랜드마다 다르겠지만, LF의 주요 고객은 30대에서 50대입니다. 물론 브랜드마다 타깃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도 다양합니다. 요새는 연령대가 높으신 고객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은 전사 공통 과제이죠. 오프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품과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속성이 다르므로 브랜드마다 온라인 호조 상품의 특성을 반영하여 ‘온라인 전용 상품'을 단독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존 LF에는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는 1020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던스트'라는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추가로 앳코너, 질 바이 질스튜어트와 같은 영 캐쥬얼 브랜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고요.
마케팅 전략 또한 브랜드와 포지셔닝에 따라 개별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별 주요 마케팅 및 프로모션 현황을 알고 싶다면 L사몰 공식 홈페이지를 샅샅이 살펴보세요. 기획전 배너를 통해 분위기를 알 수 있으며 타깃이 선호할 만한 연예인 혹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화보 촬영, SNS 마케팅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글을 보면 LF라는 회사 단위의 질문이 많은데 브랜드별로 매출, 타깃,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이 매우 다르므로 희망하는 카테고리로 범위를 좁혀서 조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